<7>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 이야기
러쉬모어산(미국 대통령 두상) / 인디언 추장 성난 말 조각(작업 중) / 완성 모습(상상도) / 성난 말 추장
북아메리카 대륙(현재 미국 영토)에는 60여 원주민(Native American) 부족들이 흩어져 살고 있었는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 각지에서 이민자들이 몰려들게 되면서 원주민과 이민자들 간의 알력이 시작된다.
이민자들은 중에는 순수한 탐험가들이 있는가 하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오는 사람, 범죄를 짓고 도망을 오는 사람 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몰려오게 된다.
1620년, 영국 헨리 8세(HenryⅧ)는 수도 없이 왕비를 바꾸는 만행을 저지르자 로마교황청으로부터 파문을 당하게 되는데 그는 새로운 교단인 성공회(聖公會)를 만들어 스스로 수장(首長)이 되고 영국 국교(國敎)로 선포한 후, 당시 가톨릭 국가이던 영국의 가톨릭 신자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당시 개신교 신자(청교도<Protestant/Pilgrim Fathers>)들도 종교박해를 피해 오월의 꽃(Mayflower)이라는 배를 타고 영국에서 벗어나 미지(未知)의 세계였던 아메리카로 떠나게 된다.
아메리카의 광활한 땅은 유럽에서 이주민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원주민(Native American)들의 땅이었다.
당시 이곳에는 아파치(Apache), 체로키(Cherokee) 등 30여 족에 이르는 원주민 부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콜럼버스가 처음 이 땅이 인도인 줄 알고 이들을 인도사람(인디언/Indian)이라 부르는 바람에 아메리카의 인도사람들(America Indian)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콜럼버스가 오기 훨씬 이전부터 부족들이 평화스럽게 살아가던 땅이었다.
지금은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산간오지(山間奧地)로 쫓겨나고 이주민들이 주인행세를 하는 꼴이 되고 말았으니 주객(主客)이 바뀐,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들의 비극이다.
아메리카 대륙은 처음에는 스페인 세력권에 있었지만, 스페인의 국력이 약해지면서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영국으로 주도권(主導權)이 넘어가게 되었는데 유럽 각 지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연합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고 나서서 영국과 충돌하게 되는 것이 미국의 독립전쟁(American Revolutionary War)이다.
많은 원주민(인디언) 부족들이 처음에는 영국 편을 들었는데 자기들이 대대로 살아온 땅에 유럽에서 건너온 부랑자(浮浪者)들이 새 국가를 세우겠다니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영국은 원주민(인디언)들에게 살아갈 땅을 보장해주겠다고 유혹해 같이 미 독립군을 협공했는데 미 독립군이 승리하면서 인디언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이후,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 정식 국가로 독립하면서 미국은 점점 넘쳐나는 백인 이민자들에게 땅을 주기 위해 동부 인디언들을 애팔래치아 산맥 서쪽으로, 다음엔 미시시피강 서쪽으로 몰아냈고 다시 보호구역 안으로 몰아넣거나 땅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백인들이 퍼뜨린 천연두(天然痘)와 수두(水痘)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가슴 아픈 역사는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매우 문화가 발달했던 종족 중의 하나인 체로키(Cherokee) 부족은 미군 병사들의 감시하에 인디언 영토(Indian Territory)라고 불리던 13,000km(3만 2천리) 떨어진 오클라호마(Oklahoma)주 탈레쿠아(Tahlequah)로 강제 이주를 당하는데 머나먼 길을 가면서 사람들이 수없이 사망했다고 한다.
‘길을 따라 무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탈레쿠아가 척박한 땅이었지만 당당히 체로키국을 건설했고 1839년 8월, 추장으로 존 로스(John Ross)가 선출된다.
이후, 2년 만인 1841년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남녀 공학 학교를 설립해 또다시 이곳에서도 아칸소주나 텍사스주의 백인들보다 훨씬 낮은 문맹률을 기록했는데 90%가 읽고 쓸 줄 알았다.
1850년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세워진 여성 고등 교육기관(Cherokee Female Seminary)도 체로키족이 세웠고, 탈레쿠아에 있는 노스이스턴 주립대(Northeastern State University)도 체로키 부족이 세웠는데 미국 교육기관이 모태(母胎)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 사우스 다코다(South Dakota) 주 러시모어(Rushmore)산에는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라햄 링컨의 두상(頭狀)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들은 과연 잘못이라고는 전연 없는 성인(聖人)들이었을까?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들은 여기에 반발하여 역사상 원주민 최고의 추장이라 일컬어지는 성난 말(Crazy Horse) 두상(頭狀)을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주 블랙힐스(Black Hills)에 건립 중인데 세계 최대의 석조물로 미 대통령들 두상 크기의 거의 두 배라고 한다. (얼굴 길이만 27m)
별명 성난 말(Crazy Horse)로 불리는 그는 수(Sioux)의 일파인 오글라라(Oglalas) 부족인데 원주민 어(語)로 이름이 타슈카 위트코(Thašųka Witko)라고 한다.
그런데 미국 정부에서는 전혀 보조(補助)하지 않아 언제 완성될지는 알 수가 없다고 한다.
1840년 가을, 블랙힐스 인근 래피드 계곡에서 출생한 성난 말(Crazy Horse)은 백인들과 어울려 놀 만큼 평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가 12살 무렵, 부족 추장이 백인의 총에 쓰러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백인들로부터 자신의 부족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23세가 되던 1863년 수(Sioux)족의 수렵 구역에 침입한 백인들을 물리친 후 테토노 수부족 연합의 대추장으로 추대되어 조상들이 지켜온 신성한 땅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미국 정부는 1868년 인디언들에게 회유책을 내놓는데 ‘블랙힐스’를 수족의 땅으로 인정하고 원주민 영유권을 보장해주겠다고 하자 성난 말은 그 회유책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블랙힐스 일대에서 금이 발견되자 미 정부는 블랙힐스를 다시 빼앗기 위해 제7 기병대를 파병해 리틀 빅혼 전투(Battle of Little Big Horn)를 일으키게 되는데 추장 성난 말(Crazy Horse)은 무적(無敵) 부대로 일컬어지던 커스터(Custer) 중령의 제7 기병대를 몰살시켜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