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빈김씨 순강원
순강원은 남양주시 진접읍 내각리 150번지에 있는데, 비공개지역이라 접근이 어려워 쉽게 갈 수는 없다. 선조의 후궁이자 인조의 할머니 인빈김씨가 묻혀있다. 조선왕조 후기의 왕들이 모두 창빈안씨의 후손이라 국립묘지안에 있는 창빈안씨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데, 인빈김씨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인물이다. 왜냐하면 선조의 아들인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인물이 바로 인조이기 때문이다. 창빈안씨가 선조의 할머니라면, 인빈김씨는 인조의 할머니이다. 인조의 아버지는 정원군(원종으로 추증)인데, 그가 살던 곳이 현재의 경희궁자리이다. 이곳에 왕기가 서려있다는 풍수가들의 말을 듣고 광해군은 정원군의 집을 빼앗아 궁궐을 세웠는데 바로 경희궁이다. 경희궁은 일제때 헐리게 되고, 그곳에 서울고가 자리했었는데 경기고 못지않은 명문고등학교였다. 이것을 풍수만의 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연관성이 자리한다.
다시 인빈김씨의 순강원을 살펴보면, 탐랑목성체의 천점산 주산이 아름답게 서있다. 양균송은 탐랑목성체는 유두혈을 맺는다고 하였는데, 역시 양균송의 논리에 부합한다. 다만 입수룡이 생기발랄함이 부족하고 전순부위를 갈무리하지 못하고 앞으로 쭈욱 뻗은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