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4장 참선에 대한 경책
4. 조용한 환경에 탐착하지 말라 [博山· 禪警語]
참선하는 데는 무엇보다 고요한 환경에 탐착하지 말아야 한다. 고요한 환경에 빠지게 되면 사람이 생기가 없고 고요한 데 주저앉아 깨치지 못하게 된다. 대개 사람들은 시끄러운 환경은 싫어하고 고요한 환경을 좋아한다.
수행하는 사람이 항상 시끄럽고 번거로운 곳에서 지내다가 한 번 고요한 환경을 만나면 마치 꿀이나 엿을 먹는 것과 같이 탐착하게 되니 이것이 오래 가면 스스로 곤하고 졸음에 취해 잠자기만 좋아하니 어찌 깨치기를 바라랴.
공부하는 사람은 머리를 들어도 하늘을 보지 못하고 머리를 숙여도 땅을 보지 못하며, 산을 보아도 산이 아니요 물을 보아도 물이 아니다.
가도 가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은 줄 모르며, 천사람 만사람 가운데 있어도 한 사람도 보지 못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오로지 한 개의 *의단(疑團)뿐이니 의단을 부수지 않고는 쉬지 말아야 한다.
*의단(疑團) : 화두에 대한 의심.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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