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유에 '아케이드 원' 이라는 게임센터가 새로 들어선 이후, 가끔 사람들 만나 게임하러 수유를 가곤 합니다.
그리고 지인분께서 근처에 식사하기 괜찮은 짬뽕전문점이 하나 있다고 소개를 해 주셔서
지난 설 연휴 때 쉬는 날, 수유 아케이드 원을 들렀다 사람들과 함께 그 짬뽕집을 찾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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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짬뽕' - 동네에 하나쯤은 있을법한 짬뽕을 전문으로 하는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홍콩반점0410이 히트를 친 영향일까, 요즘은 이렇게 짬뽕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꽤 많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가게 한 쪽 벽에 붙어있는 글귀. 저 번호가 설마 가게 사장님 핸드폰번호인가...;;
옛날이라면 두려움 없이 바로 도전했을테지만, 지금의 저는 보는 것 만으로도 땀이 날 것 같아서 패스.
곱배기 메뉴가 따로 있는데, 양많이! 라고 말하면 추가요금 없이 양을 많이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메뉴판. 원래 기본 짬뽕이 5500원이었는데, 짬뽕류는 가격이 최근에 다 500원씩 오른 거라고 합니다.
식사메뉴를 제외한 사이드 요리메뉴는 탕수육과 군만두만 취급하는 상당히 심플한 메뉴 구성.
보통 이런 중화요리 전문점을 보면 사이드 요리메뉴 가짓수를 줄여 딱 식사와 곁들이는 메뉴로 구성해놓은 곳이 많지요.
기본 찬인 단무지와 양파는 처음에는 서빙, 이후 추가는 매장 내 셀프코너에서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단무지를 홍콩반점 단무지처럼 상당히 얇게 썰어서 내주더군요.
메인 식사가 나오기 전, 탕수육이 먼저 나왔습니다. 소스와 탕수육 고기가 따로따로 나옵니다.
탕수육(소) 사이즈. 더 작은 사이즈로 미니 사이즈가 있는데, 그건 1인 혹은 2인용이라 생각되고
이 날 4명이 갔는데, 4명이서 식사 하나 시켜서 사이드메뉴로 즐기기에는 소 사이즈가 딱 적당한 것 같더군요.
요새 많은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내놓는 튀김옷이 쫄깃한 걸 내세우는 찹쌀탕수육입니다.
소스가 색이 상당히 진한데, 맛 역시 일반적인 탕수육 소스에 비해 꽤 진한 편입니다.
탕수육 소스에 들어가는 다른 고명 대신 양파만 썰어져 들어간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
개인적으로 저는 탕수육이 찍먹이든 부먹이든 별로 개의치 않고 둘 다 즐기긴 합니다만,
이 날은 사람들이 전부 찍먹을 원하는 분위기여서, 그 분위기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음... 탕수육도 꽤 괜찮고 맛있긴 했는데, 역시 소스가 너무 진해서 그런가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들긴 했어요.
탕수육을 거의 다 먹을 때 즈음 메인 식사 도착. 이건 일행이 시킨 짜장면(5000원)
아니, 부산도 아니고 서울의 짜장면에 계란후라이가?!
부산 지역에서야 짜장면을 시키면 그 위에 계란후라이를 얹어준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런 문화가 거의 없다시피한 서울에 있는 중화요리집에서 짜장에 계란후라이 얹어주는 건 처음 봅니다.
일반 짜장면이 아닌 간짜장에 계란후라이가 정석이다! 라는 부산사람의 제보(?)가 있긴 했습니다만...^^;;
또 다른 같이 간 일행이 시킨 불고기 짬뽕 (7500원)
불고기 짬뽕이 뭔가 했는데, 그냥 일반 짬뽕 위에 구운 고기를 고명으로 얹어주는 것이더군요.
불고기라고 해서 막 달짝지근한 그런 불고기가 아니라 그냥 짬뽕에 들어가는 구운 돼지고기라 생각하시면 될 듯.
그래도 일반 짬뽕에 비해 1500원 비싼 가격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고기 양은 넉넉한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시킨 가게의 대표메뉴인 '짬뽕'(6000원).
마지막까지 짜장면이나 짬뽕이냐, 그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했었습니다.
부추, 양파와 함께 오징어를 듬뿍 넣은 짬뽕. 기본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양이 곱배기 수준으로 꽤 많습니다.
막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국물이 꽤 개운해서 좋았고, 또 짬뽕 고명이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는데
국물과 잘 어울리지 않고 먹기 불편하거나 거슬리는 고명이 적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국물이 매워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맵지 않아서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이라도 큰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듯 하고요.
잘 먹었습니다. 이 날 명절 음식때문에 뱃속이 느끼해서 좀 더부룩했는데, 오래간만에 기분좋게 땀을 뺐습니다.
본점이 노원에 있나봅니다. 찾아보니 홍익짬뽕 브랜드로 영업하는 매장은 현재 세 군데.
수유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에 꽤 괜찮았던 가게였습니다. 가게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고, 음식도 비교적 잘 나오고
또 사람이 많아 붐비는데도 불구하고 서빙해주는 아주머니 직원들도 꽤 친절한 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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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 홍익짬뽕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수유역 5,6번출구 하차. 수유3동 주민센터 오른쪽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