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옛 지질지형을 만나고,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도 즐기며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 쌓기!!"
이번 모험의숲 캠프는 연천군에 다녀왔습니다.
연천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는 곳으로 제주도와 함께 현무암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한탄강의 상류지역인 아미천이 있어 캠프하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지요.
첫 날, 설레는 마음을 누르며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재인폭포,
재인폭포에 얽힌 옛이야기와 재인폭포가 몇 십 만년 동안 상류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게 된 이유도 들었습니다.
포트홀, 주상절리, 판상절리와 같은 화산으로 형성된 지질지형에 대해 직접보고 배우는 기회도 되었네요.
이제 알아서 안내된 설명들을 읽어보며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하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의 성장이 새삼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50만 년 전에 형성된 암석들과 지형들을 보며, 그 긴 시간이 쉽게 가늠되지는 않지만 인간이 살지 않던 지구의 시간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진지함과 겸손을 느껴보았기를 바라봅니다.
숙소에 와서 짐을 풀고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물놀이가 더 고픈 아이들은 실제로는 대충 밥을 먹은 후)
물놀이 준비를 후다닥 부리나케 하고서 (아이들이 동작이 그렇게 재빠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네요)
마당에 모여 철저한 준비운동을 마친 후(물놀이에 대한 열망이 준비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네요)
아미천으로 내려갔습니다.
돌 위를 흐르는 물살을 따라 흘러가기, 다이빙, 튜브타고 경찰놀이 하기, 물싸움, 잠수, 고인 웅덩이 물에서 사우나 즐기기, 따뜻하게 데워진 돌 위에서 찜질하기, 물고기 잡기......
놀기도 잘 놀고 물고기도 잘 잡아 다른 일행 분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지치지도 않는 아이들의 체력에 감탄 또 감탄했네요.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된 ‘쉬리’, 다른 별칭으로 ‘여울각시’라고 하지요. 아이들은 별칭 때문인지 ‘쉬리’에 각별하게 애정을 보입니다. 갈겨니, 돌고기, 종개, 꺽지, 동사리 등 여러 종의 민물고기가 잡혀 아이들이 다양한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숯불에 구운 고기와 집에서 정성껏 준비해주신 반찬으로 배를 두둑히 채운 아이들은 가볍게 동네 산책을 하고 나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마당에 모여 진달래가 준비한 ‘사랑합니다’ 놀이를 동네가 떠들썩하게 한바탕 치렀습니다.
이후에 다슬기 잡기 용 수박통에 구멍을 뚫고, 물고기 떡밥도 만들어 어항에 넣고 강에 내려가 적당한 곳에 수박통과 어항을 놓아두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슬기와 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대하면서....
캠프에서 불놀이가 빠지면 섭섭하지요
작은 화로지만 불을 피우고 아이들과 ‘화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과 ‘화’의 중의적인 의미의 “화”입니다. 나무막대기로 장작불을 때리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화를 풀어내는 것이지요.
불꽃이 화르르 피어오르며 아이들의 묵은 감정들을 태워버렸기를 바라봅니다.
불놀이의 마지막 화룡점정은 구운 소세지입니다.
뜨거운 열기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기분이 좋아 더운 줄도 모르는 때죽나무... 진짜 ‘사랑’입니다.
잠자기 전 간단하게 ‘몸으로 말해요’ 놀이를 하며 웃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 아이들..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며 그리운 감정을 내보이더니 금세 곤히 잠이 들었네요.
둘째 날 제일 일찍 일어난 친구는 준수입니다.
준수와 때죽나무가 미리 어항을 확인하고 고양이와 사귀고 있는 동안 깨우지 않아도 아이들은 차례차례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은 일어나 제일 먼저 어항에 잡힌 물고기를 확인하고 어떤 물고기가 잡혔는지 살펴보며 몸과 마음을 깨웠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는 동안 세찬 비바람이 몰려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변경하기로 하고 숙소 안에서 차를 마시며 캠프 평가를 했습니다.
다들 물놀이, 화풀이, 물고기 잡기, 베개싸움... 재밌었다며 캠프에 100점을 주었습니다.
내년에는 ‘강원도로 가자, 춘천으로 가자, 2박 3일을 하자, 아이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다, 메뉴에 라면을 넣어 달라’ 등 다양한 건의사항들이 있었습니다.
과연 들어줄 수 있을지???
비를 피해 ‘백의리층’ 방문 대신 ‘한탄강 물문화관’에 다녀왔습니다.
한탄강의 역사, 한탄강에 살고 있는 생명들, 연천의 역사를 만들어 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큰 여울 한탄강의 소중함과 자연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인간이 만든 웅장한 한탄강 댐을 보며 사람들의 능력치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사람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자연과 더불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모험의숲 캠프는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러 아침 일찍 간식을 가지고 나오신 하늘지기,
소란스러운 아이들에게 항상 미소로 대해주고 안전하게 운전해주신 기사님,
비바람이 치니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챙겨주러 나오시고, 부탁하면 싫은 내색 없이 척척 들어주신 숙소사장님,
점심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특별히 준비해주시고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신 재인폭포가든 사장님,
비가 오는데도 아침 일찍 차를 가지고 오셔서 병원에 데려다 주시고, 점심도 사주시고, 아이들 간식도 사주신 여울각시 남자친구,
동생들을 살펴주고, 나서서 선생님들을 잘 도와준 모험의숲 맏형님 현빈과
교사의 말을 잘 따라주고 안전하게 놀고 즐겨준 아이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게 여름 잘 지내고 9월에 만나요~
첫댓글 올라왔네 반가워하며 핸드폰으로 대충 보았습니다. 잘 안 보여요 ,노안으로ㅜㅜ
내일 출근해서 모니터로 크게 볼랍니다.
빨리 올려주신 산들바람님 쵝오!
훑어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즐겁고 신남이 제게도 막 느껴집니다.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었군요! 고마워라...(근데 여울각시 남친은 누구실까...ㅋㅎ)
매년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다고 그만 두시면 안 되는데~~😅
여름캠프 포엡버! 이야기숲 늠좋앙!
어머님의 사랑과 지지 또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드려요.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대견하기도 하면서도 흘러가늠 시간이 아쉬울 때가 많아요 ㅎㅎ
여름캠프 처음인데
이렇게 알차게 준비하시다니.. 넘 감사드려요 🙏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하시면 안될까요 🤣
순간 순간 아이들의 행복이 사진속에 고스란히 보이는것 같네요~ 부러워요 ㅎㅎ
선생님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있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자기 일은 알아서 척척! 놀이도 척척!
정말 다 컸더라구요. 저는 봄이 같은 딸을 두신 어머님이 부럽습니다~
하반기 고려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