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0
일을 시도하려면?
사람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큰 일을 계획하기도 하고 계획 없이 큰 일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큰 일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내게는 큰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작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일을 작은 일이라 해도 내게 있어서 큰 일은 역시 큰 일입니다. 우리는 큰 일을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따라 성공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본문에서 느헤미야는 큰 일을 행하려고 합니다. 그 큰 일이란 바로 예루살렘 성을 중건하는 일입니다. 그는 지금 포로의 몸으로서 멀리 메데 바사에 있으나, 다행스럽게 출세하여 수산궁 아닥사스다 왕의 술관원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루살렘에 돌아가 성을 중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큰 일을 시도하기로 결정합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느헤미야가 이 큰 일을 행하려는 모습을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기도로서 사람을 움직인다
모든 인간사를 살펴보면, 사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성공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의 실패는 궁극적으로 인간관계의 실패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현대 심리학이나 경영학은 인간관계에서 지혜와 기술을 터득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모든 세상적인 방법보다 훨씬 탁월한 인간 경영의 방법은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도로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성공적인 선교를 했던 선교사에게 어떤 사람이 선교의 비결을 물어왔습니다.
그때 그 선교사가 유명한 대답을 했는데, 곧 “오직 기도로 사람의 사람을 움직였을 따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기도로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내 힘으로 남편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내 힘으로 아내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오직 기도함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할 때 알아야 할 것은 먼저 대상을 알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벽을 향해 부르짖는 독백이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나 어떤 철학자들처럼 자신의 양심을 향해 스스로 기도하는 그런 기도가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분명히 살아계신 하나님, 인격을 갖추신 하나님을 향해 드려지는 간구인 것입니다.
올해를 시작할 때 이 새 천년에는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뜻하지 않은 때에 큰 시련과 환난의 어두운 밤이 닥쳐오기도 했습니다. 잠시라면 참을 수도 있고 소망을 가져볼 수도 있으나, 기대했던 기간이 지나고 고통이 연장될 때는 누구나 이처럼 홀로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히기가 쉽습니다. “아! 나는 이제 하나님께 버림받고, 또 사람에게도 버림을 받은 자가 되고 말았구나.” 이러한 심정은 가장 무서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려운 일은 끊임없이 몰아치고 누구하나 자신을 이해하거나 인식해 주지 않는다는 외로움과 좌절감에 사로잡힐 때 “나는 이제 그만이다. 끝장이다. 아무 소용도 없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러한 때는 누구나 예측할 수 없는 위기의 십자로에 서게 됩니다. 잘못하면 무서운 타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존재마저 부인하는 무신론자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또 숙명론적인 자포자기의 어둠 속으로 말려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진실한 신앙생활의 대열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러한 때라 해도 낙심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는 일이 없이 오직 하나님만을 찾고 간구하면 멀지 않은 장래에 큰 축복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탕자가 돼지우리에서 주려 죽게 된 한계 상황에 처했을 때 홀연히 잊고 있었던 아버지를 생각한 것처럼, 결코 인간을 버리지 않으시는 위대한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엇이 걱정이 되고 염려가 되겠습니까? 우리가 믿는 하나님,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은 알렉산더 대왕보다 더 위대하시고 크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자비하시고 크신 일을 이루시는 위대하신 분으로 믿고 구하면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이루어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를 하되 우리의 해야할 일은 해야합니다.
무디 목사님이 어느 날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가는데 그 배 안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배 안에 유명한 부흥사인 무디 목사님이 있다는 것을 안 어떤 사람이 목사님을 찾아와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불이 났습니다. 기도 좀 해주십시오.” 그러자 무디 목사님은 황급히 일어나시면서 “아니오. 물동이를 가져와요. 물을 부어 불을 끄면서 기도해야지요”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그때 무디 목사님이 그 사람의 요구대로 배 뒤편에서 기도만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우리는 해야 할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다리라
오늘날 우리는 분주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나 기다려야 하는 세상입니다. 돈을 찾으려고 은행에 가도 기다려야 하고,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려해도 기다려야 하고, 약혼한 젊은 남녀는 결혼할 날을 기다리고, 월급쟁이는 월급날을 기다립니다.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데 쓰고, 마음과 생각과 계획들을 기다리는 일에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다려야 합니다. 소식을 기다리고, 사람을 기다리고, 기회를 기다려야 합니다. 성도는 주일날을 기다리고, 또 곧 재림하실 주님을 고대하며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기다릴 때 변화가 되고, 기다릴 때 좋은 세월이 오고, 기다릴 때 전진과 발전이 있으며, 기다릴 때 응답과 축복이 있을 줄 믿습니다. 보통 우리는 기도의 응답이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고 실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이 배워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곧 기다리는 것입니다.
느헤미야 2장 1절에 느헤미야가 기도한 후 넉 달을 기다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가 넉 달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수심에 찬 얼굴로 왕 앞에 갔습니다. 당시 시중을 드는 사람이 얼굴에 수심을 띠면 그 순간부터 지위가 박탈당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왕은 “어찌하여 얼굴에 수색이 있느냐”면서 부드럽게 묻습니다. 이때 느헤미야는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나의 조상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황폐하고 황무하였는데 어찌 제가 편안히 살며 제 얼굴에 근심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그 동안 하나님께 드린 느헤미야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움직여놓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는 ‘기도의 사람’이라고 하면, 흔히들 이 세상을 등지고 산 속이나 기도원에 들어가 세상물정도 모르면서 밤낮 “주여!”만 외치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볼 때 기도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 눈을 뜨고 기도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에 대해 눈을 뜨고 냉철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기도하는 사람이며, 열린 귀를 통해 주위 환경의 소리를 듣고 가슴 아파하며 기도하는 사람이 기도의 사람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보면 양극단에 빠지게 되는데, 한 극단은 기도하지 않고 마음대로 계획하는 사람이요, 한 극단은 기도는 하는데 계획이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며 계획한 후에 하나님의 손으로 나를 도와주심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큰 일을 이루도록 인도하십니다. 아브라함은 25년을 기다린 끝에 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20년을 기다려 소와 양과 약대가 한 떼 두 떼 등 큰 무리를 이루었고, 요셉은 13년을 기다린 끝에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어 만민의 생명을 살리는 구원자가 되었습니다.
장애물을 극복하라
우리가 큰 일을 시도하려면 반드시 장애물이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느헤미야가 성을 건축할 때에도 산발랏과 도비야가 이스라엘을 흥왕케 하려는 사람이 왔다 함을 듣고 심히 근심을 하였을 뿐 아니라, 결국 이들이 문제를 일으켜 성을 건축하는 것을 방해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을 한다 해도 하나님은 때대로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십니다. 너무 잘되면 우리의 마음이 교만해져서 하나님과 상관없는 사람이 될까봐 항상 반대자들을 허용하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경과 반대에 부딪히는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계속하려는 우리의 결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위대한 것을 꿈꾸는 사람에 의해서 역사는 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하나님,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는 구원해주신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피곤한 자에게 능력을 주십니다.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고 우는 자에게는 위로를, 가난한 자에게는 풍성함을, 비천한 자에게는 높임을, 잡힌 자에게는 놓임을 주시고, 또 병든 자에게는 고침을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큰 일을 시도하려 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함으로 사람을 움직이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기도함으로 어떤 장애물이든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합시다. 그럴 때 내 앞에 강과 바다가 열리고 산이 열림같이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는 엄청난 축복이 임합니다. 2002년 한 해를 하나님께 예배드림으로 잘 보내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2003년을 맞이하여 성공, 축복, 승리만이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