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영화를 보고, 평소 사고 싶은 물건을 삽니다.
작년 스승의 날, 후배 교사에게 문자가 왔어요.
"선생님, 영화 보러 가실래요?"
"난, 벌써 영화관에 앉아 있어요. 미리 연락을 했어야지요."
하여 영화는 같이 못 보고 함께 저녁만 먹었습니다.
올해는 그 후배교사, 미리 연락을 했네요.
"선생님, 뵈러 가려고 해요."
"그럼, 같이 영화 봐요. 저녁도 먹고, 사고 싶은 것도 사고."
작년에는 내가 운동화를 샀는데, 올해는 후배교사가 구두를 샀네요.
함께 본 영화, 콜 오브 와일드(자연에의 부름)
개가 주인공이어서 반가웠고, 낯익은 얼굴 해리슨 포드가 나와 반가웠던 영화^^
19세기 말, 대형견 벅은 샌프란시스코 밀러 판사의 대저택에서 대접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완전 장난꾸러기였지요. 그러나 어느 날 밤 개장수에게 끌려가 매질을 당하며 갇히게 되고 어딘가로 끌려가는데 그곳은 바로 알래스카였어요.
몇 번의 탈출을 거쳐 우편물 배달 썰매를 끌게 되는 벅. 낯선 환경에 처음 끌어보는 눈썰매가 낯설어 자꾸만 실수를 하지만, 영리한 벅은 서서히 야성을 찾고 대장 개의 시비로 싸움을 하게 되지만 다른 개들의 응원으로 결국 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콜 오브 와일드'는 미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 잭 런던(1876~1916)이 1903년에 발표한 '야성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을 영화화한 것. 잭 런던은 신문배달원에서부터 바다표범잡이 선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모험가였습니다. 1904년에는 조선을 방문하여 '잭 런던의 조선 사람 엿보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지요.
그는 19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는데 특히 '늑대개'(White Fang)와 '야성의 부름'은 세계적인 고전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늑대개'는 이미 1991년 에단 호크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 영화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벅이 만난 인간 중에 중요한 인물이 바로 과거의 아픔을 짊어지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존 손튼(해리슨 포드)입니다. 금광을 찾아 나선 탐욕스런 인간과 달리 존 손튼은 자연에 순응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동물과 소통하며 둘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벅은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파티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주인을 바라보거나, 주인의 술병을 감추고, 자신의 먹이를 동료에게 미뤄주는 등 인간 이상의 변화무쌍한 행동들을 해내지요. 진짜 개가 도저히 해낼 수 없는 표정들과 행동.
그래서 그 과도한 CG가 종종 눈에 거슬리기는 합니다.
그래도 귀엽게 봐줄만해요.
가장 좋았던 것은 광활한 대자연이 배경이라는 것.
코로나19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요즘으로서는....시각으로나마 그 허기짐을 채울 수 있었다는 것!
첫댓글 해리슨 포드. 늙어도 멋진데요?
동물이 주인공인 경우, 너무 인간화시키는 거 아닌가 불편할 때가 있던데
이 영화는 괜찮은가봐요.
아녜요. 보기 거북한 부분이 꽤 있어요. 근데 유콘강 따라 풍경이 멋져서 참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