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마28:18)
능력, 권세, 권능의 영적인 의미
믿음의 5단계에 이르면 여러 가지 표적이 따르지만 이런 표적들이 나타난다 해서 모두가 믿음의 5단계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아직 성결되지 않은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혼들을 사랑하여 불같은 기도를 무수히 쌓아 나가면 신유나 능력 행함 같은 성령의 은사가 임하기도 합니다.
또 성령의 은사가 임한 것이 아니라 해도 어떤 사람에 대해 사랑으로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의 종에게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닌데 양 떼 편에서 너무나 간절한 믿음으로 기도를 요청하는 경우 그 간절함과 순수한 믿음을 보시고 역사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들은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히 임하여 기사와 표적을 행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적어도 믿음의 4단계에 들어와서 무수한 기도를 쌓아야 어느 정도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고, 믿음의 5단계에 이르렀을 때라야 그 능력이 온전히 임하게 되지요.
믿음의 5단계에 들어와 온전한 능력을 받았다면 앞서 말씀드린 믿는 자에게 따르는 다섯 가지 표적들이 항상 나타나며, 그 이상의 기사와 표적도 행할 수 있어야 하지요.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약한 것, 곧 불구된 것도 고칠 수 있고 그 밖에 여러 가지 기사와 표적들을 필요할 때마다 행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은사 중에서도 병 고치는 은사와 능력 행함의 은사는 구별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유의 은사, 곧 병 고치는 은사는 질병 균과 바이러스를 태워 병을 고칠 수는 있지만 약한 것, 곧 불구된 것은 고칠 수가 없으며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능력이 있어야 약한 것을 고칠 수 있고, 또한 성령의 은사로 능력을 행한다 해도 그에게 온전히 능력이 임했다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에는 '능력'이라는 말과 함께 '권세', '권능'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런 말들은 비슷한 것 같지만 분명히 의미가 다릅니다.
1) 능 력
능력이란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으로서는 하실 수 있는 힘입니다.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는 불가능이 없습니다(막 10:27). 이러한 능력이 있으면 질병과 약한 것을 고칠 수 있고 죽은 자를 살리며 귀신을 내어쫓을 수도 있습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신유의 은사로도 고칠 수가 있지만 소경, 벙어리, 앉은뱅이 등 약한 것을 고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직 악을 다 버리기 전이라 해도 하나님과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뜨거워서 무수한 기도를 쌓으면 성령의 은사 차원에서 능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때는 온전한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것뿐이지요. 또한 은사를 받은 사람이 교만해지거나 그 마음이 변질되면 은사는 거둬질 수도 있지만 믿음의 4단계 이상 들어오면 성결되었으므로 교만해지거나 변질될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능력이 사라질 리도 없고, 많은 기도를 쌓아가는 만큼, 또한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만큼 마음껏 능력을 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영적인 권세까지 임하게 하시지요.
2) 권 세
영적인 권세는 '하나님의 정하신 엄위 있고 영광스런 힘이요 하나님의 질서 가운데 위로부터 난 하나님의 명(命)'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 속한 영광스런 권세를 사람에게 허락해 주신 것이지요. 로마서 13:1에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했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문할 때도 예수님께서는 "위에서 (즉 하나님이)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라" 하셨지요. 천하 만물과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며,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떨어지지 아니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시험이 올 때 사람의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해결할 길을 찾게 되지요.
그런데 영적인 권세는 성결과 직결됩니다. 아직 성결되지 않은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자 뜨거운 마음으로 불같은 기도를 무수히 쌓으면 부분적이나마 능력이 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권세는 성결되지 않으면 결코 받을 수가 없지요. 어린아이에게 예리한 검을 쥐어 주면 자신과 주변 사람에게 큰 해를 입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처럼 전능하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권세를 아무나 가질 수 있다면 큰 혼란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적어도 믿음의 4단계에 들어간 사람, 악이 없고 형제를 위해 생명도 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과 덕과 관용이 있는 사람에게 영적인 권세를 주십니다.
3) 권 능
믿음의 5단계에 들어가 영적인 권세와 함께 온전한 능력을 갖게 되면 권능을 행하게 되는데, '권능'이란 권세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누가복음 4:36에 보면 "다 놀라 서로 말하여 가로되 이 어떠한 말씀인고 권세와 능력으로 더러운 귀신을 명하매 나가는도다" 했지요.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은 능력만이 아니라 권세와 함께 나타난 권능의 역사들이었던 것입니다.
믿음의 5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해도 예외적으로 권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안수하여 권능을 행하도록 명하신 경우이지요. 이는 예수님의 뜻 가운데 예수님의 권능이 제자들에게 일시적으로 부여되므로 권능이 나타난 것입니다. 능력을 포괄적으로 말할 때는 귀신을 내어쫓고 질병이나 약한 것을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기도 하는 등, 모든 신령한 역사가 다 포함됩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능력만 있는 것과 권능, 곧 권세가 따르는 능력은 구분이 되지요.
그러면 능력과 권능은 무엇이 다를까요? 비유를 들어, 부모와 자녀 간에, 아들이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크다 해도 아버지의 말씀에는 순종을 하게 되는데, 이는 아버지의 권세에 복종하는 것이지요. 또 왕의 명을 가지고 가는 사신에게는 그 신하가 그 사신보다 더 지위가 높다 해도 사신은 왕의 권세를 받아서 오는 것이기에 그 명령에 복종하게 됩니다. 하물며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영적인 권세를 부여해 주셨다면 모든 피조물들과 악한 영들까지도 그 앞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편 62:11에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신 말씀대로, 영적인 권세는 창조주 하나님께 속한 권세이므로 능력과 함께 권세까지 임해 있다면 악한 영들이나 질병 균, 심지어 무생물이라도 순종하게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바람과 파도도 잔잔케 할 수 있고 비와 구름 등을 명하여 천기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성결되고 정금같이 온전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야 이러한 권능을 받을 수 있으며, 믿음의 5단계에서도 깊은 차원으로 들어갈수록 권능은 더욱 크고 놀랍게 나타나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