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1] 정수원(鄭壽源) - 소명하신 뜻길 따라 6. 선생님 가정을 닮으려고 - 1
1 내가 전주에 부임했을 때 나의 식구는 3식구였는데 떠날 때는 7식구가 되었다. 서울에서의 생활은 하나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했다. 영등포 지구장으로 취임했으나 집회소마저 변변치 못했다.
2 겨우 몇몇 식구와 힘을 모아 5평짜리 2층방을 얻어서 개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살림살이도 여의치 않아서 내일 아침 식사를 걱정하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식구들이 헌금을 하여 겨우겨우 끼니를 유지하면서 전도에 전념하였다.
3 1970년 12월에 ‘전 축복가정 부인들은 총동원하여 3년전도에 참가하라’는 명령이 내렸다. 그러시면서 “불참하는 자는 천추의 한을 남긴다” 고 말씀하셨다. 집사람도 동원하게 되었다.
4 그런데 한숙 애기를 낳은 지 40일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제까지 구박을 받아 가면서 결혼을 하여 겨우 자리를 잡아 가니까 부모들의 마음도 누그러졌는데 애기들을 친정집에 맡기고 전도나간다고 하니 “축복받은 가정에서부터 천국이 시작된다고 하더니 지금에 와서는 가정을 파탄내려고 하니 어떻게 된 일이냐”며 반박을 하는데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5 집사람은 임지에 나가고 나는 전국 순회사로서 전국을 다니게 되자 집에는 어린애들과 시중드는 언니가 생활을 꾸려가야 했다. 40일 되는 애기를 철없는 언니가 맡아서 키워야 하니 우유라도 제대로 때 맞춰 주었겠는가.
6 그럴 때면 영계에서 언니를 깨워서 일어나 보면 젖먹일 시간이 되어 젖먹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이상한 집이다.”고 하면서 애기들만 있는데도 별고없이 지내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지켜 주신다고 말하더라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