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활동할까요?
‘어진에게 가는 길’ 활동 전날 동건, 진호와 만나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철암중학교 체육 선생님께 연락해 스크린 골프 치기, 태백 볼링장에서 볼링 치기
두 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우선 체육 선생님께 동건이가 직접 전화드리려 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었습니다.
다른 의견으로 제시된 볼링을 치기로 했습니다.
태백에서 볼링을 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태백 볼링장이라고 합니다.
볼링 가격 확인을 위해 볼링장에 전화해보기로 했습니다.
진호가 용기내 전화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청소년과 어른 한 게임당 가격이 얼마일까요?”
통화를 마치고 준비물을 공유했습니다.
버스카드, 볼링 두 게임 비용
다음날 오후 1시에 도서관에서 만나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볼링치러 가요~
‘어진에게 가는 길’ 세 번째 모임 날입니다.
원래 동건, 진호와 가기로 했는데, 슬찬이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4번 버스를 타고 볼링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진호와 함께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태백 처음 오셨는데 심심하지는 않으세요?”
“음.. 내가 살던 곳이랑은 다르긴 한데 좋은 게 더 많아! 함께하는 사람들도 좋고, 자연도 좋아”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버스 밖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볼링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치는 볼링이라 괜히 떨렸습니다.
다들 오랜만에 볼링쳐서 잘 못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눌 때였습니다.
슬찬이가 한 마디 했습니다.
“볼링치면 boring~”
모두가 화들짝 놀라 슬찬이를 바라봤습니다.
무슨 그런 장난을 치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첫 게임은 팀을 갈라 점수를 내기로 했습니다.
“엎어라 뒤짚어라 위!”
저와 동건이, 슬찬이와 진호가 팀이었습니다.
저는 볼링을 쳐본 경험이 많지도 않았고, 잘 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활동하다 보니 ‘볼링 잘 못쳐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치면 조금 더 잘 칠 수 있는지 중간중간 말해줬습니다.
볼링 못해서 다행입니다.
볼링 잘치는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배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핀을 하나라도 쓰러트릴 때마다 옆에서 박수쳐주던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옆 라인에서 치고 계시던 분이 진호에게 볼링 잘 치는 법 한 가지 알려주셨습니다.
어떤 대화를 했냐고 진호에게 물어보니, 손목을 꺾지 않고 공을 굴리면 더 잘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합니다.
초면인데도 먼저 이야기 꺼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신나게 볼링을 쳤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들 손이 풀리는지 실력이 늘었습니다.
나갈 때는 아쉽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야 했는데 정류장 위치가 헷갈렸습니다.
두리번두리번 대고 있는데, 길을 지나가시던 어떤 분께서 정류장 위치를 알려주셨습니다.
버스가 오려면 15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이들과 이런저런 수다 떨며 버스 기다렸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 하루가 금세 지나갔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또 어떤 대화를 나눌까요?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