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요무대에는 가곡 <얼굴>이 등장합니다. 이 가곡은 1970년대 국민 애창 가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이 곡의 창작 일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967년 어느 날 서울 마포구에 있던 동도중학교에서는 교무회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세 지긋한 교장의 연설이 길어지자 교사들은 지루함을 느낍니다. 과거 교장의 연설은 무미건조하고 길었지요. 그러자 음악교사 신귀복 님은 생물교사 심봉석 님 에게 얼굴을 주제로 곡을 만들테니 애인을 떠올리며 시를 하나 써보라고 요청합니다. 심봉석 님은 즉석에서 시를 완성했고, 신귀복 님도 이 시를 바탕으로 곡을 완성합니다.
<얼굴>은 KBS 라디오 방송으로 전파를 탔고, 이후 1970년 소프라노 홍수미 님이 음반으로 취입했습니다. 그러다가 대중 가수 윤연선 님이 리메이크하여 1974년 지구레코드에서 발표했지요.
이 곡을 작사한 교사는 생물과목을 가르쳤는데 문학적 재능이 탁월한 것을 보여주지요. 이 곡의 가사를 음미하노라면 애인과 데이트하던 시절의 거리 풍경, 애인의 청초한 모습, 애인과의 화려한 미래를 꿈꾸던 장면 등을 떠오르게 하지요.
가사
https://youtu.be/hqz1VMrbOBk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