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모으는 교회에서 보내는 교회로
얼마 전까지 주일이면 한국교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열심 있는 분들은 새벽예배부터 시작하여, 각 부서에서 봉사하고, 저녁예배를 드리고 나서야, 주일 하루가 마쳐지곤 했습니다. 저녁예배가 오후예배로 전환하면서 교회에 머무는 시간들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주일이 안식하는 날이 아니라, 더 바쁜 날이라는 푸념을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중의 교회풍경도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매일 다양한 모임과 프로그램들이 교인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지간한 교회들은 주중에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문화가 이제 코로나 사태를 만나면서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모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재철 목사님은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게 된 지금의 상황을, 하나님께서 변화의 대포를 쏘신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cbs 잘잘법) 깊이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한국교회는 예배당에 사람들을 모으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이전처럼 모일 수 없는 상황을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주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일상에서의 삶에 더 집중하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즉, 가정과 일터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삶의 예배자가 되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예배당에 모이는 데 쏟아온 힘을 이제는 삶의 예배를 드리는 일에 쏟으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코로나는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이제 교회의 역할도 분명해보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 뜻을 따르려는 이들을 세상으로 보내는 역할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우치고, 격려하며, 힘주시기를 기도하고, 다시 세상으로 보내는 것이 교회의 역할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일에 모이는 한 번의 예배는 이제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