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0.
전날 내린 비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하게도 적절히(?) 흐려준 날씨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어색한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한남시험림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함께 음악도 듣고 창밖의 풍경들을 바라보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 나갔습니다.
시험림에 도착하여 정영교 박사님과 한혜경 숲 해설가 선생님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시험림에 대한 설명과 우리가 보고 느낄 자연, 삼나무 숲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옛날 숲에서 살던 사람들이 숯을 구웠다고 하는 숯 가마터.
숯 가마터 안에 들어가 둘러보기도 하고 신기한 듯 벽을 만져보았습니다. 흙으로 만들어진 가마터 안에서 숯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얼마 전에 숯을 구워보았지만 이제는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숲 생태체험.
30미터가 넘는 삼나무들이 숲을 가득 채운 삼나무 전시림의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습지는 산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식물들에게, 동물들에게 모두 물을 제공해주고 숲이 원활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 시험림 곳곳에 제비꽃과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을 볼 수 있었고 천남성이라는 꽃은 독이 있어서 옛날에는 그 열매로 사약을 만드는데 쓰였다고 하는데 천남성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뱀눈으로 하늘보기.
뱀의 눈으로 하늘을 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거꾸로 보이는 세상. 거울을 코에 걸치고 뱀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나무와 하늘이 우리가 보는 것과는 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시간~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시락을 먹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폐목으로 목걸이 만들기.
비가 내린 후라서 서중천을 탐방하는 대신 운치 있는 정자에 모여앉아 폐목으로 목걸이를 만들었습니다. 저마다 시험림에서 느꼈던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기도하고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써넣기도 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려니 오름을 등반하는 길.
데크시설이 되어 있어 계단을 오르다보니 어느 덧 사려니 오름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한라산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정상에서 마시는 공기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고 맑게 해주었습니다.
오름에서 내려온 후 친구들과의 마지막 기념촬영.
숲이라고 하면 나무와 풀만 있는 재미없는 곳일 거라고 생각하고 참여했지만 그 숲 속에서 나무라는 친구와 풀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처음 만나는 꽃들과도 친구가 되었고 평소에는 더럽다고 생각하며 만지지 않았던 이끼를 만지며 부드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숲 속에서 자연을 안고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우리 청소년들은 한 뼘이 더 자라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010. 오감으로 느끼는 숲 기행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 많은 청소년들의 숲과 함께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첫댓글 숲과 함께 오감이 만족했던 시간이였습니다~ 흐린날씨 덕분에 안개낀 숲속에 앉아있으니 신선이 된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ㅎㅎ 흐린날의 숲속을 봤으니 맑은 날의 숲속을 친구들과 한번더 가보고 싶네요^^*
^^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해주셔서 넘 좋았습니다 ㅋㅋ 맑은 날의 시험림은 풀냄새와 시원한 그늘, 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추는 숲의 모습이예요~ 다음에는 꼭~ 좋은 날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