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이어 올해도 분양 시장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마침 개편된 청약제도가 3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공급 계획을 늘린 건설사가 많다. 저마다 청약 열기를 기대하며 미뤄놨던 공급 계획도 서둘러 앞당기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직주근접형 배후 수요와 교통 개발 호재, 역세권 인프라를 갖춘 택지지구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연초부터 평택, 화성, 용인 수도권 남부 3인방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용인, 평택, 화성시에서 연내 분양에 나설 계획인 아파트 사업장만 48곳에 달한다. 총 공급 물량은 4만8809가구로 집계됐다. 화성시 1만9942가구, 용인시 1만6098가구, 평택시 1만2769가구 등이다. 올해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공급 물량도 3개 시에서 2만5933가구에 달한다. 역세권 입지에 1000가구 이상 대규모로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 분양 계획이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평택시는 고덕국제화도시 개발과 함께 삼성전자의 산업단지 투자 계획이 확정되면서 직주근접형 주거지역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15조6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확충하면서 서울에서 수원까지 이어졌던 삼성 산업단지 배후 시장이 남쪽으로 더 확장된 셈이다. 미군 부대 이전도 부동산 호재로 꼽히면서 예비 청약자들 관심이 뜨겁다.
평택·화성·용인 올해 5만여가구 분양
삼성전자 산업단지 직주근접 수요 예상
제2경부·제2외곽순환·KTX 호재
동문건설이 4월 공급할 예정인 평택 칠원동 동문굿모닝힐은 올해 평택에서 공급되는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59~84㎡의 소형 아파트를 총 3867가구 공급한다. 매머드급 단지인 만큼 단지 내 학교와 상업시설, 공원 등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1호선 수원역과 가깝고 봉담IC와 봉담~동탄고속도로, 평택~화성고속도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동삭동에서 GS건설이 공급할 칠원동삭자이1차는 전용면적 59~109㎡로 총 184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동삭2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로서 평택, 송탄 산업단지와 인근 공장 근로자들의 배후 주거단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11월에는 2차 공급분도 인근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브랜드 단지 형성이 가능하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봉담읍, 남양동 일대까지 포함, 올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평택시과 함께 연내 수서발 KTX역이 개통하고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이전하고 있어 수요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2007년 초부터 입주한 동탄1신도시 갈아타기 수요도 대거 몰릴 전망이다.
화성시에서는 SM우방토건이 봉담읍 봉담2차 우방아이유쉘 351가구를 공급한다. 지상 13~22층, 6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59~84㎡ 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수원역과 가깝고 봉담IC를 통해 봉담~동탄고속도로, 평택~화성고속도로 등도 접근이 수월하다. 수인선 복선전철이 연장되면 인근에서 봉담역(가칭)이 개통될 예정이며 수원, 화성 일대에 밀집된 산업단지 배후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했던 아파트가 올해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후속 분양단지에 대한 실수요자 관심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올 1월 호반건설이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3차’ 아파트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첫 동탄2신도시 분양 물량으로 새해 동탄2신도시의 분양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22개 동 전용면적 84~98㎡ 총 1695가구 규모다. 단지 북쪽으로 신리천을 따라 수변공원이 있고 남쪽으로 대규모 근린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좌우로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 학교 예정 부지가 위치해 교육 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교통 환경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해 강남권에 쉽게 진입할 수 있고 KTX 동탄역을 이용하는 것도 수월하다.
수도권 남부의 전통 주거지역인 용인시에서도 올해 수지, 기흥, 역북 등 택지지구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용인시 상현동에서는 한화건설이 ‘상현꿈에그린’ 552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 84㎡ 한 가지 평형으로만 이뤄졌다.
오는 3월에는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대림산업이 총 1244가구 규모의 ‘수지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광교·상현IC가 멀지 않고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상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까지 아파트 미분양이 줄고 교통 인프라도 확충되면서 실수요자 관심이 커졌다. 특히 2021년 개통을 앞둔 제2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호재도 많다. 올해 새로 입주하는 브랜드 대단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분양 시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밖에 경기 광주시에서도 서희건설이 오포읍에 전용 59~84㎡, 총 605가구로 구성된 ‘오포 추자지구 서희스타힐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3층 8개 동 규모다. 분당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만큼 분당 내 병원, 할인마트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광주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수도권 남부 주택 시장은 그동안 부유층 투자자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서울에서 먼 데다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매가격이 높지 않은 만큼 역세권 아파트나 도로 확충이 예정된 지역에는 들어가고 싶다는 실수요자가 꽤 된다.
특히 풍부한 배후 주거 수요가 보장되는 산업단지 주변이나 대기업 공장, 연구소가 가까운 지역에는 임대 목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임대 수요가 넉넉한 만큼 공실만 없다면 연 5% 이상 월세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경기 남부권에서도 평택, 화성, 용인지역은 이런 특성이 부각되며 최근 공급도 늘고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교통 호재를 눈여겨봐야 한다. 제2경부고속도로나 제2외곽순환도로를 비롯해 서울 강남 접근성을 개선시켜 줄 KTX, 신분당선 연장 개통도 임박한 상황이다.
덕분에 신(新) 역세권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최근 서울 전세난이 심화되고 매매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의 주거 이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올 상반기부터 분양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만큼 이들 지역에 청약하려면 서둘러 분양단지들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물론 투자할 때 유의할 점도 있다.
서울 도심이나 강남권 전세 수요가 경기 남부권까지 이동하면 직장 출퇴근, 자녀 취학 문제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해질 우려도 크다. 직접 거주하기보다는 임대로 운영하거나 웃돈 차익을 고려한 단기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임대로 운영할 때는 주변 단지와 비교해 분양가격이 적정한지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역세권이라도 단기간에 공급이 급증하면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대형 건설사 브랜드면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여야 환금성이 높다는 점도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