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은 내가 너희들 나이로 돌아가 너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전하기 위해서 이글을 써 본다. 내 나이가 벌써 70을 바라보고 너희들도 40을 눈앞에 두고 있어 내가 너희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자칫 꼰대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어 매우 조심스럽고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시간만큼은 나이를 30대로 되돌린 것이기에 이해해 주길 바란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우리 부모님도 분명 삶의 지혜가 있었을 텐데 왜 나에게 그런 보물단지들을 알려주지 않고 떠났을까? 하는 아쉬움에서 비롯되었다. 부모의 마음은 동일하리라 본다. 온갖 시행착오 및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어찌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알려 주고픈 마음이 없었을까?
짐작컨데 그당시에는 내가 너무 철이 없어 얘기를 해 줘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고 부모님 또한 장성한 자식에게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결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도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내가 얘기하고져 하는 것도 어찌보면 너희들이 벌써 다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아빠는 그것을 나이 70이 된 시점에 참뜻을 알았기에 혹시 너희들도 그렇치 않다면 참고했으면 한다. 오늘 내가 얘기하고져 하는 것은 성장통이다. 성장통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갑자기 성장하면서 겪는 고통이다. 아빠는 여태까지 성장통을 겪어 보지 않았기에 성장통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도 난 그것을 안다고 생각했다.
근래 내가 느끼는 것은 머리로 이해한 것은 지식이 아니고 몸으로 체득한 것이 진짜 지식이라는 것을 배웠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인생은 절대로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혹자는 인생은 고(苦)라고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몸으로 체득한 것이 진짜 지식이라 했지만 생각이나 방법론이 잘못되어 터득한 것은 지식의 오류이다.
인생이 고(苦)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지식의 오류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성공은 물론 크게 성장하지도 못한다. 성장과 성공은 반드시 고통이 따라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경, 시련, 고난, 불행, 실패 등의 고통을 싫어한다. 성장통이 말해 주듯 고통없이는 더 이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성장이란 실력, 능력, 내공, 성공 등을 말한다.
아빠는 40대 중반에 고통을 승화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고 지금껏 써 왔다.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그것은 고통 중 불행이 찾아오면 행운을 주기 위한 하나의 은폐술이기에 자기 체면을 건다고 했다. 물론 이방법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봤다. 이는 오로지 불시에 찾아오는 불행을 대처하는 것이기에 수동적인 입장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더해 역경, 시련, 고난, 실패 등의 고통은 내가 능동적으로 얼마든지 주도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전에 이런 고통은 내가 싫어 했기에 멀리 했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받아들이면 큰 선물들(성장, 실력, 능력, 내공, 성공 등)을 준다고 하니 어찌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는가?
물론 실전에서 그러한 순간이 닥치면 포기해 버릴까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오지만 분명한 것은 그 법칙을 알고 적시에 알아 차리면 그 빈도수가 확연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첫째 아들아!! 금년초 가족과 함께 직업상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해외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고충이 많은지 짐작이 간다. 주어진 의무기간 동안 이 법칙을 이해하고 잘 버텨 주길 바란다.
그리고 사랑하는 둘째 아들아!! 버젓한 대학을 나와 졸업과 동시에 구멍가게 수준의 아빠 회사에 들어와 구세주 역활을 해 준것에 대해 나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도 날밤을 새워가며 주말도 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아빠는 마음이 너무 아프단다.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앞으로 몇년 빡세게 일하고 모든 것을 접고 하고 싶어하는 등산, 여행, 독서 등으로 삶을 살고 싶다는 그 마음도 백분 이해가 간다.
분명한 것은 너희들이 원하는 삶을 누리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고통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즉, 고통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즐겨라는 것이다. 옛말에 사서 고생을 한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또 달리 표현하자면 충격을 받을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안티프래질이다. 이 아빠는 평소 운동을 통해 안티프래질의 위력을 그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더해 어린시절 느껴보지 못한 성장통도 그 참뜻을 알았기에 앞으로는 즐겁게 받아들일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성장통과 안티프래질의 참뜻을 몸으로 이해하라고 하는 것이 오늘 아빠가 너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로가 고통을 즐기면서 우리 3부자가 이것을 주제로 아름다운 추억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날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