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73 2층 (문산읍 마정리 1360-44번지)
031-952-6388
운영시간 : 09:00-18:00 (운영종료 30분전 매표마감)
주차요금 2,000원 선불
주차공간은 넓은데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는 제26회 파주 장단콩축제 준비로
주차장의 반이상을 행사텐트들이 가득 차지하고 있었다.
안개가 짙게 껴 있어서 먼저 평화누리공원을 둘러보고 평화곤돌라를 탑승하기로 하였다.
수험생 본인은 50%할인 동반3인까지 30%할인을 적용한다.
수험생인 둘째아들 호영이와 어머니를 모시고 방문했다.
임진각평화곤돌라 이용요금
대인(중학생부터) 일반캐빈(왕복) 11,000원 / 크리스탈캐빈(왕복) 14,000원
소인(36개월 이상~초등학생) 9,000원 / 12,000원
경로우대자(만65세 이상) 8,000원 / 11,000원
파주시민 5,500원 / 7,000원
단체(20명 이상) 대인 9,000원 / 12,000원
단체(20명 이상) 소인 7,000원 / 10,000원
군사분계선 7km 남쪽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임진각은 남북분단의 비극적인 현실을 상징하는 이색적인 장소다.
오른쪽에 3만평 규모의 잔디밭이 펼쳐 있는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이 있다.
대치중인 남북한의 긴장된 모습과 평화를 기원하는 바램이 함께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의 공원이다.
다양한 의미를 간직한 기하하적 형상을 한 탑과 조각상들도 많이 있지만... 크게 보면 두가지로 요약된다.
평화를 기원하는 조형물들과 승리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함께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2022년 11월 5일 그동안 축소 진행됐다가 올해 정상적으로 장단 사천강 전투 전승 기념식이 열렸다.
진보와 보수가 정권을 잡을 때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것인지...
누가 정권을 잡든 외교와 국방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쉬어갈 수 있는 커다란 정자 하나가 있고...
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스테인레스로 버려진 존재와 그 안에서 발견한 생존의 갈망을 표현한 "Revival-buck" 작품이다.
수사슴이나 영양을 지칭하는 buck을 버려진 재료를 사용하여 되살린 작품이다.
공공와이파이(Public WiFi FREE)도 제공이 된다.
희망찬 생명의 흐름을 다양한 색조의 오브제로 표현한 "태양의 무지개(Rainbow of the Sun)" 작품이다.
임진강과 한강이 서로 만나 서해로 흘러가듯이 분단된 우리 민족이 화합하고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Water-Report(물 보고서)" 작품이다.
아마도 주황색의 수도꼭지가 임진강을 상징하고 연녹색 수도꼭지가 한강을 상징하여
함께 어우러져 서해로 흘러간다는 컨셉인 모양이다.
보면서 상상하는 즐거움은 어차피 관람자의 몫이자 특권이니까...
연못의 이름도 함께 어우러지는 연못이라는 의미로 "어울못"이다.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이 펼쳐지는 야간관람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수상카페 도피오 커피(DOPPIO COFFEE) "카페 안녕"이 있다.
이탈리아어인 도피오는 더블과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에스프레소를 두 배(2샷을 한잔에)로 마시고 싶거나 카프치노 등을 진하게 마시고 싶을 때 도피오로 해달라면 된다.
여러 조형물들도 눈에 띠지만 무엇보다 광활하게 펼쳐진 잔디밭의 규모에 압도당한다.
바람의 언덕에 있는 다양한 색깔의 바람개비들이 쉼없이 돌아가고... 거대한 조형물을 감상하면서 잠시 걸어보았는데...
이 넓은 공간이 아주 잘 관리되어 있다는 것에 놀라고... 이 넓은 공간에 다른 관람자는 단 한명도 없다는 것도 신기하고...
철근과 대나무로 통일을 향한 나지막하지만 강렬한 호소를 형상화한 "통일부르기" 작품이다.
점층법을 사용하여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에 대한 접근을 표현한 듯한데...
가는 길이 길고 험해도 그래도 묵묵히 가야하는 통일의 길을 보는 듯하다.
통일의 한 방향을 향하여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야 함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대나무와 철근의 소재가 주는 상징성도 돋보인다.
우리 때는 "구국의 강철대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바람의 언덕 위에 판문점견학안내소가 있다.
오전 11시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다른 관람객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평화의 시작을 이곳에서부터 시작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은 "Pin Project No1" 조형물인테... 탤런트 이광기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산책삼아 일부만 잠시 돌아본 것 뿐이지만 넓은 시야에 펼쳐지는 잔디밭을 보는 것 만으로도 평화로운 힐링이되는 순간이었다.
갈수 없는 평화의 땅, 민통선을 DMZ케이블카를 타고 하늘을 날아 임진강을 건너 방문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로 민통선 구간을 연결하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길이 850m에 10인용 캐빈으로
일반 17대, 투명바닥으로 개방감을 더한 크리스탈 9대로 총26대가 운행된다.
쉽게 방문할 수 없는 곳이긴 하지만 그렇대로 행동상의 제약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이왕 할인받아서 탑승하는 것 비싼 크리스탈 캐빈(Crystal Cabin)으로 구입하였다.
탑승권을 한장씩 받아들고 2층 승강장으로 올라가 곤돌라에 탑승했다.
최고 52m 상공에서 운행하는 곤돌라 캐빈은 10인용으로 굉장히 넓다.
정류장에서 이용개 승하차시에는 밧줄과 연결장치가 분리되어 저속으로 운행하고
탑승시에는 다시 연결되어 고속으로 운행하는 방식으로 풍속에 강한 안전한 비행을 특징으로 한다.
아쉽게도 탑승시간은 5분여로 아주 짧다.
어머니와 지난번에 아주 긴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탑승했더니 이번에 조금 시시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집에 수험생 한명 있으면 가족나들이로 괜찮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거리도 짧고 전망대까지 많이 걷지도 않는다.
좌측 이동경로로 이동하여 정말 7분여만에 전망대에 도착했다.
걷는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있어서 어머니는 한번 중간에 쉬었다가 오셔야 했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철교가 오른편으로 보이고
그 옆에 총탄과 포격으로 교각만 남아있는 교량은 한국전쟁으로 민족의 슬픔을 안고있는 독개다리다.
안개가 뿌옇게 껴서 잘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웠지만... 솔직히 남쪽 보다는 20km 떨어져 있다는 개성쪽을 보고 싶었다.
이런 저런 포토존을 마련해 놓았다.
평화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이어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과 김정은이 걸었던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도보다리를 연출해 놓았다.
도보다리는 판문점 회의실과 중립국감독위원회 캠프 사이에 놓인 길이 50m의 작은 다리다.
1953년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 폴란드, 스위스, 스웨덴) 요원들이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려고 습지 위에 만들었다.
임진강 평화등대 조형물도 있다.
임진강 평화등대는 4·27 남북공동성명,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군사분야 협의를 통한
DMZ와 민통선 지역을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약속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이다.
느린우체통도 있다.
1년후 발송된다고 하는데... 이건 느려도 너무 느린 거 아닌가?
월경방지표지판은 비행금지구역임을 알리는 일종의 항공경고판이다.
이 표지판은 상공의 항공기로부터 식별이 용이 하도록 하늘을 향해 15도 가량 경사져 있다.
이 표지판은 미군이 1953년 7월 군내면 백연리 캠프그리브스에 주둔하면서 만들어진 시설로
전망대를 조성하면서 시설물을 발견하였다.
관람을 마치고 다시 중간기착지에 도착했다.
이곳에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뒤편으로 오고가는 곤돌라의 모습도 보이고...
앞에 있던 단체관람객들이 썰물처럼 지나가고 나니... 썰렁했다.
오히려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바로 앞에 그네의자가 있어서 앉아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번에는 반대편에 있는 캠프그리브스로 이동한다.
캠프그리브스 전시관은 미군 장교들이 사용했던 볼링장을 경기도에서 전시관으로 개관하였으며
아트를 이용한 영상과 땅굴등을 형상화하여 안보와 함께 빛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2023 갤러리 그리브스 기획전으로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젊은 날"을 전시하고 있다.
2023 Gallery Greaves Special Exhibition
"Portrait of the Days of Youth, Days of Our Youth"
1950 ~ 2023 한국전 발발 73주년,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한 2023년,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에서 이슬처럼 사라진 젊은 날의 초상을 만난다.
어린 나이에 UN군으 이름으로 참전했던 파병 용사를 만나고
어린 나이에 학도병, 소년소녀병의 이름으로 참전했던 어리고 젋었던 용사들을 만난다.
본 기획전은 70여년을 거슬러 오르는 시간 여행이며, 이야기 여행이다.
그들도 똑같은 꿈 많은 청년이었고
그들도 똑같은 한 집안의 귀한 자식들이었다.
오늘날, 2023년의 젊은 날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전쟁, 평화, 안보의 이름으로 70여년 전, 전장 속에서 젊은 나날을 보낸 그들의 젊은 날의 초상을 그려 보낸다.
가려진 시간, 숨겨진 이야기
Hidden Time, Behind the Story
전시자료들도 있지만 영상자료들이 많아서 앉을 공간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 공간은 그리 넓지 않은데... 많이 느끼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뜻깊은 사색의 공간이었다.
갤러리 그리브스(13) 외에도 유스호스텔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세대별로 통일에 대한 생각도 다양하고... 여러 사람의 뜻을 잘 모아서 추진해 나가야 하겠지만... 역시 쉽지는 않겠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는 한 번도 이 땅의 주인인 적이 없었다." 2006년 영화 "한반도"에서 나왔던 명대사가 생각이 난다.
"통일의 조건을 따지는 사람들 생각 끝에 뭐가 있다고 생각하냐? 안하겠다는 거다."
존 리치(미국, 1917~2014)는 6.25 전쟁 발발 후 일주일 만에 한국에 도착해서 3년간 머무르며 전쟁을 기록했던 기자다.
특히 당시 그는 컬러필름을 사용하던 유일한 기자였다.
평화로운 일상이 전쟁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전쟁 중에서도 이어지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만날 수 있다.
갤러리 그리브스 이전에 미군 장교들이 사용했던 예전 볼링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젊은 날"은 분명 남북분단의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 주는 듯 하다.
과거 뿐 아니라 현재에서도 젊은 세대를 바다보는 기성 세대의 시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할머니는 손자에게 한국전쟁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으신 모양이다.
할머니는 그만 일어나자고 할 때까지 20분 가까이를 한국전쟁 영상물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셨다.
갤러리 그리브스 관람을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와 다시 중간기착점으로 돌아왔다.
이제 되돌아가는 곤돌라만 타면 되는데... 그런데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떠나올 때 왕복 탑승을 해야하니 표를 잃어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어리버리 호영이가 표를 분실하고 말았다.
주머니에 핸드폰과 같이 두어서 핸드폰을 꺼낼 수 땅에 떨어진 모양이다.
할 수 없이 탑승장에서 직원에게 얘기하고 다행히 겨우 조치를 받아서 돌아오는 곤돌라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아내는 왜 어리버리 둘째아들 호영이에게 표를 맡기냐고 아빠가 같이 챙겨주었어야지... 타박을 한다.
솔직히 호영이에게 각자 표 잃어버리지 말고 챙기자고 얘기하며 표를 건네어 줄 때 아차 싶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확실히 공부머리는 따로 있는 모양이다.
다시 한번 어리버리 호영이의 모습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되돌아가는 곤돌라에서 관광 안내방송을 듣다가 착각을 해서
왼쪽편에 있는 통일대교와 오른편에 있는 경의선철교와 독개다리를 바꿔 이해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함께하는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 나들이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