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묵대사, 바다를 술통 삼았다
天衾地席 [천금지석]
하늘은 이불이요 땅은 잠자리요 산은 베개라
달빛은 촛불이요 구름은 병풍이요 바닷물은 술통이라
크게 취해 벌떡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니
긴소매 옷자락이 곤륜산 자락에 걸릴까 걱정이라네.
天衾地席山爲枕-천금지석산위침
月燭雲屛海作樽-월촉운병해작준
大醉居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조선시대 진묵震默대사(1563~1633)는 기행을 일삼은 스님으로 유명합니다. 원래 스님은 계율에 따라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만, 진묵대사는 술을 즐겨마셨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곡차를 마신다고 하는 것도, 진묵대사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진묵대사는 세간과 출세간의 경계를 넘나들다 보니,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자처하며 유가의 학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습니다.
술에 취하면 사물의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진문대사도 술에 취한 뒤에 하늘, 땅, 산 그리고 달, 구름, 바다를 자신이 생활하는 안방에서 술을 마시는 광경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흥겹게 춤을 추는 춤사위로 옷소매가 중국의 서쪽에 있는 곤륜산에 닿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일상에 얽매여 사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진묵대사의 호탕한 세계를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하늘과 땅을 이불과 잠자리로 여기는 ‘천금지석’은, 일상을 벗어난 해방감을 보여줍니다.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시절에 자연을 찾아 낮에는 편하게 산길을 걷고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본다면, ‘천금지석’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달빛은 촛불이요 구름은 병풍이요 바닷물은 술통이라”
大醉居然仍起舞-대취거연잉기무
크게 취해 벌떡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니
却嫌長袖掛崑崙-각혐장수괘곤륜
긴소매 옷자락이 곤륜산 자락에 걸릴까 걱정이라네.”
조선시대 진묵震默대사(1563~1633)는 기행을 일삼은 스님으로 유명하다. 원래 스님은 계율에 따라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만, 진묵대사는 술을 즐겨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곡차를 마신다고 하는 것도, 진묵대사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렇게 진묵대사는 세간과 출세간의 경계를 넘나들다 보니,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자처하며 유가의 학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술에 취하면 사물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진문대사도 술에 취한 뒤에 하늘, 땅, 산 그리고 달, 구름, 바다를 자신이 생활하는 안방에서 술을 마시는 광경으로 간주하고 있다.
아울러 흥겹게 춤을 추는 춤사위로 옷소매가 중국의 서쪽에 있는 곤륜산에 닿을까 염려하고 있다. 일상에 얽매여 사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진묵대사의 호탕한 세계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하늘과 땅을 이불과 잠자리로 여기는 ‘천금지석’은, 일상을 벗어난 해방감을 보여준다.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시절에 자연을 찾아 낮에는 편하게 산길을 걷고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본다면, ‘천금지석’을 만끽할 수 있을 터이다.
오직 참선과 경전 탐독에 집중했으며 만수산 기슭의 산 열매를 따서 술을 빚어 곡차라 하여 많이 마셨다. 이 시에도 술에 취해 바다를 항아리에 담긴 술로 표현했다.
스님은 하늘과 땅을 자신이 기거하는 집으로 생각하고 산은 베개로 달은 촛불로 구름은 병풍으로 삼고 술에 취해 춤을 추다보니 장삼 자락이 중국 최고의 산 곤륜산에 걸처질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과히 그의 기상이 하늘 땅을 덮고 그의 수행이 성불의 경지에 도달한 표현을 하고 있다.
위의 선시의 마지막 부분의 해석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장삼 자락이 최고의 산에 걸릴까 염려가 된다" 는 것을 "장삼을 벗어 곤륜산에 걸처 둔다" 로 해석할 수 있다.
'걸친다' 하드라도 천지를 무대로 술에 취해 춤을 추다 세상의 최고봉 곤륜산에 웃을 걸쳤으니 성불된 대사의 최고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진묵 스님이 쓴 선시다. 스님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켰던 서산대사와 달리 오직 수행에만 진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