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春川)과 대천(大川)은 다르다
그동안 본지에서 춘천과 대천을 구분하려 노력한 것과 춘천 원류가 어디인지에 대한 탐사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본지에서 다룬 춘천과 대천에 대한 전반적인 기사 내용(‘장산국보다 물줄기가 먼저다’, ‘춘천 원류를 찾아서’ 등)이 온라인 웹서비스 <나무위키>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후대에 제대로 전달될 길이 열린 것이다.
다음은 나무위키 ‘춘천(부산)’ 표제어에 정리된 내용 중 일부를 옮긴 것이다.
◇ 대천과 춘천의 관계
지금 춘천이라고 부르는 강의 원래 이름은 대천이었다. 춘천은 원래 구곡산에서 발현하여, 지금의 53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갈라져, 각각 상당초등학교와 신도시시장을 지나서, 각각 좌동재래시장과 해운대문화회관에서 대천과 합류 후에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강이었다. 그리고 대천은 장산에서 발현하여 해운대도서관을 지나서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춘천과 합류하면서 사라지는 강이었다.
하지만 신시가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춘천은 사실상 완전히 복개되어 버리고, 대천은 상류 지점이 드러나는 강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신시가지 건설 과정에서 행정처리를 할 때 모습이 드러나 있는 대천을 기준으로 정비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과거의 대천이었던 곳이 춘천이라는 이름을 가져가 버린다. 즉, 행정편의주의로 대천은 그 존재가 잊혀지고, 대천이 춘천이라는 이름을 가져가 버린 것.
대천이 남아 있는 흔적은 바로 장산에 있는 호수공원의 이름이 대천공원이고, 예전에 대천이 지나가는 마을이 대천마을, 그리고 그 마을에 설치된 다리가 대천교(현재는 좌동교로 불린다), 도로명 주소에 쓰이는 대천로와 같은 지명이다.
하지만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대천과 춘천의 관계를 구청에서는 알고 있으나, “하천 이름을 바꾸는 일은 아주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일이다”라며 바로잡는 일에 난색을 표명한 적이 있었다.
결국 일련의 과정 속에서 대천은 잊혀지고, 대천이 춘천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대천은 호수와 다리의 이름으로만 흔적으로 남게 되었다.
이후에 각 춘천과 대천의 이름을 바로잡을지는 미지수이다. 대천을 다시 바로잡으면 춘천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춘천은 현재 53사단 이후부터 완전히 복개되어 있고, 현재 오리지널 춘천의 존재 자체를 잊은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장장 28년의 세월에 걸쳐 춘천과 대천을 구분하여 대천 이름을 살리고자 한 본지의 노력에 성원을 보내주신 주민들, 특히 해운대 토박이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를 계기로 대천이 본 이름을 온전히 되찾아 길이길이 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