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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13 오후 10:51:00 | 최종수정 2015-03-13 오후 10:51:21 | |
1달 사이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대학축구의 대표 명문인 아주대가 강호 한양대를 대파하고 상쾌한 출발을 열었다. 아주대는 13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5 카페베네 U리그' 5권역 첫 경기에서 강태웅, 윤태수, 조주영(이상 4학년), 김한길(2학년)의 연속골로 한양대에 4-1 완승을 거뒀다. 하석주 감독이 약 3년만에 모교로 돌아온 아주대는 '죽음의 권역'인 5권역에서 첫 경기를 기분좋은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명예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U리그 직전 춘계연맹전에서 32강에 머무른 아주대는 공-수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특유의 기동력과 빠른 패스웍의 강점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데다 수비 조직력에서도 상대의 역습에 공간이 뻥뻥 뚫리는 등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탓에 골 결정력과 연계 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허점투성이였다. 춘계연맹전 직후 곧바로 부곡에서 '지옥훈련'을 소화한 아주대는 팀 전술과 조직력, 선수들의 정신력 등을 뜯어고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하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춘계연맹전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전술 등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 감독과 아주대 선수들은 설 명절까지 반납하면서 명예회복을 위해 막바지 비지땀을 쏟았다. 지옥훈련의 성과 덕분일까. 우승후보 0순위인 한양대와 첫 경기를 치른 아주대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패스웍을 앞세워 한양대 수비를 정신없이 몰아붙였다. 빠른 패스웍이 살아나자 최전방 조주영과 윤태수는 물론, 2선 윙어들인 강태웅과 김한길의 파괴력도 덩달아 업그레이드 됐다. 수비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과 패스 연결 등 모든 면이 깔끔했다. 또, 적절한 협력수비와 포어체킹 등으로 상대 윤용호(1학년)와 김현욱(2학년) 등의 움직임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 조직력도 몰라보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센터백 자원인 안세현(4학년)을 중앙 미드필더로 올렸음에도 '캡틴' 김경재(3학년)와 송기웅(2학년) 등이 유기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춘계연맹전의 부진은 온데간데 없었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 높은 경기력은 팀 승리와 직결됐다. 전반 9분과 29분 강태웅과 윤태수의 연속골로 기선제압한 아주대는 후반 중반 김석진(1학년)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후반 35분 해결사 조주영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양대를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김한길까지 골 퍼레이드에 합류하며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양대는 매년 좋은 스쿼드를 갖춘 팀이다. 그러나 우리 팀 상황에서는 스쿼드보다 조직력과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지가 중요했다. 한양대가 각 포지션 별로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수비를 등한시하는 모습을 공략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춘계연맹전 직후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새롭게 시켰는데 오늘 그라운드에서 잘 이뤄졌다. 죽음의 권역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날 아주대는 승리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지난 시즌까지 해결사 조주영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이날 한양대 전에서는 4명의 선수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 루트 다변화의 가능성을 봤다. 수비라인도 포지션 간격 유지와 협력수비, 커버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공-수 밸런스의 안정화는 20일 춘계연맹전 우승팀인 경희대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춘계연맹전이 끝남과 동시에 8일 동안 하루 4탕씩 맹훈련을 소화했다. 최근 아주대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세한 것이 고무적이다. 수비 조직력 역시 지난 시즌과 춘계연맹전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1달 동안 땀 흘린 성과가 결실을 이루는 것 같다. 20일 경희대 전은 모교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학교 운동장에서 치르는 경기다. 재학생과 교직원 분들의 관심이 많아 부담은 되지만, 멋진 승부로 학교의 기대에 보답하겠다." -이상 아주대 하석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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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kspo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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