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11일의 짧지만 긴 여행이 막을 내렸다.
회일스님의 착오 때문에 태국에서 하루를 더 보낼수 있는 기회(?)까지 얻기까지~ㅋㅋ
한국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태국........타일랜드...자유의 땅이라는 뜻이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갈색 얼굴들...이상한 비음의 언어...그리고 왠 개들이 이렇게 많은거야? ㅎㅎ
드디어 태국에 온것이다. 여행전날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며 사진속의 태국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던 태국의 모습은 막연히 설렘을 갖게하는 볼것많은 나라라고 생각했지만...몸이 태국에 내리는 순간 또 다른느낌을 갖게했다. 거리마다 심어져있는 야자나무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주택들은 허름하고 엉성한 모습이었고 우리나라의 것보다 힘없이 거리를 방황하는 개들...건물 간판에 써있는 이상한 꼬부랑 글씨들......
동남아권에선 빠른 성장을 보이곤 있지만 아직 한국에 비해 약간은 낙후된 태국.......하지만 태국은 또다른 잠재력을 가진 나라였다. 우리의 첫 밤을 보냈던 카오산 로드에 도착했을때 깜짝 놀란 것은 여기가 태국인가 아님 서양의 어떤 나라의 골목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북적거리는 외국인들......전주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골목이나 술집이 있지만 이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며 뒤엉켜 있는곳은 없었다...그냥 외국친구들 몇 명이 모여서 술한잔에 외롭게 고향을 그리는 것만같은 그런 모습이었지만 카오산 로드에 모인 이방인들은 달랐다. 서로 마치 오랜친구처럼...살을 부비고 웃고 떠들며 모두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친절한 태국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같았다. 물가가 싸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만은 아닌듯하다. 배낭여행족들이 다시 찾고싶은 나라로 손꼽는 태국은...괜히 나온말이 아니었고... 나역시 맘 맞는 친구들과 꼭 다시 갈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더 많은 준비와 정보 그리고 더 나은 영어실력을 가지고....ㅋ
배낭여행이지만 같이 간 친구들 나이 차이가 워낙 많은데다가 인원도 많아서 처음부터 힘든점이 많았다. 우선 익숙지 않은 향의 태국음식과 더운날씨....바쁜일정....그리고 스님들께서 여기저기 우리의 다음일정을 알아보고 예약하는 관계로 나와 성백이형 상균이 이렇게 셋이 많은 아이들을 이끌어 가야했다. 나중엔 모두 익숙해져서 괜찮아졌지만... 많이 걷고 땀흘려야 하는데 밥을 거의 손도 안대고 거르는 아이들이 많아서 걱정스러웠다. 역시 입맛을 바꾸기란 제일 힘든가보다....나도 새삼 느꼈다.
군대 가기전에 일본배낭여행을 친구와 둘이 다녀온적이 있다. 그당시엔 정말 비싼 일본물가와 적은 우리 여비의 압박으로 일본 음식이라곤 몇젓가락의 스시정도 말고는 전부 샌드위치 햄버거로 때운 기억이 있다. 다녀와서 느낀 것이지만 그나라 여행을 하면서 그나라 음식을 먹어보는것도 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겠구나...
태국에 가기 전엔 태국음식....안맞아도 다 먹어보겠노라고...다짐했었다...하지만...3일,,4일,,지나면서 한국음식이 그리워 지기 시작하더니 “빨리 한국가서 한국라면하고 삼겹살 먹고싶다”가 입에 붙어버렸다. ㅎㅎ 사람의 입맛이란 쉽게 바꿀수 없나보다..
우리는 거의 택시를 타고 움직였다. 덥고 좁은 버스보단 인원이 많은 관계로 택시를 나눠서 이동하는게 빨르고 시원해서였을거다. 택시로 그리고 걸어서...태국에 간 관광객이면 누구나 들러보는 방콕의 왕궁, 왕궁사원, 왓포 왓아룬...이케 귀경 했다. 역시 불교의 나라답게 사원에는 무슨 일인진 몰라도 열심히 부처님을 향해 기도드리고 뭔가를 비는 모습이 띄었다. 참배하는 모습이 한국에서와 조금 달라서 첨엔 옆사람 눈치가 봐졌다.ㅎㅎ 우리가 절할 때 확실히 보진 못했지만 옆에서 신기하다는 눈초리가 느껴졌다..ㅋ 난 방콕의 문화재 중에선 왓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팔베게한 모습의 부처님의 불상이었는데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했다. 어렸을때 줄겨한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게임에 태국의 배경으로 뒤에 그 와불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ㅎㅎ
부처님 발바닥의 무늬도 아름다웠고 왓포안에 있는 초등학교 같은 곳에서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놀았던 기억도 남는다.
3일째 되던날 방콕에 있는 나이트도 갔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홍익인간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는 형에게 정보를 얻어 방콕 젊은이들이 가장 잘가는 곳이라던 곳을 찾아 갔었다. 방콕의 랏차다라는 지역에 있는 댄스피버라는 곳이었다. 한국의 나이트 클럽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주고 그 음악을 같이 따라부르며 친구들끼리 스트레스를 푸는 그런곳인거 같았다. 거기 출연한 가수가 한국인이냐며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고 우리는 최대한 즐겁게 ‘코리아~코리아’를 외쳤다. 그랬더니 고녀석이 클론의 노래와 원타임의 노래를 태국어로 불러주었다. 태국노래엔 이상한 리듬이 섞여 있어서 적응을 못하던 차였는데 감사하게도 한국노래를 불러주다니...하여튼 고마웠다~
4일째 되던날 앙코르왓트가 있는 캄보디아로 우린 떠났다. 국경에서 캄보디아로 넘어가는 순간 정말 티비에서만 봐왔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너덜너덜해진 옷을 입고 힘겹게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과 아저씨들... 구걸하는 아이들... 사람이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허술하고 낡은 오막살이 집들...
이런모습들은 비극적인 킬링필드와 내전의 흔적들이다. 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 대학 수능을 본다고 머리싸매고 책상에 앉아 있을때 여기사는 사람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하고 어떻게 먹고 살까 하고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세상이 참 묘하게 느껴졌다. 기분이 이상했다. 아이러니다.
국경도시에서 비포장길을 달렸다. 4시간여 달렸는데 비포장도로를 그렇게 빨리 달려본적이 없었다. 머리가 차 천정에 닿고 나도 모르게 머리위 손잡이를 꽉 잡고 있기도 했다. 가던길 중간중간 우리나라로 말하면 휴게소 같은 곳에서 쉬었는데 내리자 마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앙코르와트의 사진이 그려져있는 엽서를 사달라고...일달라~일달라~를 외쳐댔다. 맘같아선 다 사주고 싶었지만 내 여행경비에더 차질이 생길거 같아 볼을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웃어주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 필통에 있는 볼펜을 하나 선물로 줬더니 자기도 달라면서 보채길래 거의 다 줘버렸다. 기분도 좋았지만...그걸로 열심히 공부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렇게 달려 앙코르유적이 있는 시엠립이란 도시에 도착. 그곳은 관광지라 그런지 외국인들이 지우놓은 근사한 호텔이며 술집들 레스토랑이 많았다. 그곳에서 캄보디아 현지인들은 거의 노예수준으로 일을하고 있었다. 정말 불쌍한 맘도 들었지만 막상 얘기를 해보면 환하게 미소를 지어주며 그래도 뭔가 할 일이 있고 돈을 벌수 있다는 것에 대해 즐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캄보디아가 ‘미소의 나라’라고 불리운다는건 가기전날 안 사실이지만 정말 그런거 같았다. 사람 속은 모를일이지만 딱 보면 알수 있었다. 우선 표정들이 밝아 보였고 심성들이 다들 착해보였다. 지긋지긋한시절 끝났으니 정말 열심히 해서 살기좋은나라로 만들어 보라고 꼭 얘기 해주고 싶었고 몇사람에겐 영어로 말했는데 알아들었는지...원...
앙코르톰 왕코르와트등 찬란했던 크메르 문화를 직접 내눈으로 보았다. 세계 7대불가사의중 하나인 앙코르와트......정말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앙코르톰 입구엔 다리 양쪽으로 불상들이 줄을지어 앉아 있었고 들어가는 문 위쪽에 오묘한 표정의 얼굴이 우릴 맞았다. 한발 한발 앞으로 걸어 나갈때마다 눈앞에 나타나는 모습들은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웅장했고 화렸다. 앙코르유적지엔 한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래도 간만에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 반가웠다. 그리고 따쁘롬..(맞나?)이란곳은 영화 툼레이더가 촬영되었던 곳이었는데 나무들이 사원을 파먹고 들어간다는 표현이 맞을정도로 멋지긴 하지만 유물들의 파손이 심각했다. 곳곳에 무너진 기둥들이 즐비했고 팔이나 얼굴이 잘려나간 불상들도 많았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낚시대처럼 잡고 있는 사진작가로 보이는 사람...멋진 모습들을 담아내려 뷰파인더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들 놀라워 하는 표정이었다. 그렇게 멋진 앙코르와 작별을 하고 다시 방콕으로.....
아~!맞다! 캄보디아에서 북한사람 만난얘길 빼먹었네~ 회일스님이 알려주셔서 시엠립에 있는 평양냉면집에 갔었다. 들어가보니 어여쁜 북한 아가씨들과 한국판 관광객들이 있었다. 그곳으 주 고객은 남한관광객이었고 식사를 하는 중간중간에 북한에서 오신 여성분들이 노래와 율동으로 동포애와 민족의 그 무언가를 다시 확인하는 그런곳이었다. 우린 김혜심이란 북한 여자분께 정신이 팔려서 사진도 찍고 술도 홀짝홀짝 잘도 마셨다. 중간에 회일스님이 오셔서 새별이란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기도... 스님이 떠밀어서 ‘반달’(푸른하늘 은하수~로 시작하는 동요)을 혜심씨와 같이 부르는 영광을 누리기도..ㅎㅎ
암튼 독특하고 재밌는 경험이었고 우린 마지막에 손에 손잡고‘ 다시만납시다’란 곡을 부르고 다음을 기약했다. 통일이 빨리 되야 할텐디...ㅋ
방콕으로 와 카오산에서 쇼핑도 하고 태국 전통마사지도 받고...간만에 좀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파타야에가서 시원한 바닷바람도 쐬고 코끼리쑈, 미니시암같은데서 사진도 찍고 그러고 마지막 여행지 코사멧으로 들어갔다. 섬이었는데 파타야 해변과는 다른느낌이었다. 파타야는 해변을 벗삼아 술마시고 즐기는 그런곳이었고 그 섬은 자유롭게 느긋하게 수영도 하고 살도 태우고 훌렁 벗기도 하는 그런곳이었다. 분위기상 모두 파타야에서는 수영을 못해서 그런지 코사멧에선 물놀이도 하고 신나게들 놀았다. 저녁에 여러 가지 씨푸드 맛을 보기도...
아~간단하게 쓴다고 썼는데 너무 길어져버렸넹~ 이번여행에서 난 즐겁게 놀기도 했지만 나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한국에서 그냥 그렇게 지낼땐 몰랐던 것들을 새로운 곳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새롭게 알았다. 그리고 한사람만으로 그 나라를 평가하거나 문화의 한면만을 보고 그 문화를 다 안것처럼 단정지어서도 안된다고 배웠다..스님에게..그것이 여행의 의미이기도 할거야~ㅎㅎ
여러 가지를 느끼고 본 즐거운 여행이었다. 더운날씨에 여행하느라 수고하신 회일스님 석현스님..그리고 어린친구들도 정말 수고했다. 나중에 또 기회되면 떠나고싶다~! ^^~
경록이 많이 애쓴것 고맙다. 나이가있는 만큼 이젠 다부진 각오로 젊음을 목적을향해 뛰어. 얻은자만이 버릴수있단다. 너만의 고유한 빛을 내는 시간을 위해 인고의 시간은 꼭필요하다 그런 한해가되길 기도한다. 내 기도는 약발이 강해서 꼭이루어진다. 그리고 경록일 믿는다. 아자 화이팅.
첫댓글 뭐가 이르케 길어,,, ㅋㅋ 잘 썻다~~
북한 여자분과 손잡고 노래까지 ~~~~~황홀 하셨겠군요!! 남남북녀라 했으니 그림이 그려 집니당. 다양한 느낌을 가졌던 즐거운 여행이 되신것 같군요.... Have a nice day !!
경은,형규한테 얘기들었어요. 어린애들 인솔하고 다니고, 기분맞춰 주느라고 수고 했다고......... 수고 했습니다. 특히 유형규
경록이 많이 애쓴것 고맙다. 나이가있는 만큼 이젠 다부진 각오로 젊음을 목적을향해 뛰어. 얻은자만이 버릴수있단다. 너만의 고유한 빛을 내는 시간을 위해 인고의 시간은 꼭필요하다 그런 한해가되길 기도한다. 내 기도는 약발이 강해서 꼭이루어진다. 그리고 경록일 믿는다. 아자 화이팅.
애들 인솔 하면서 그래도 즐길건 다 즐겼네? 샛별이도 보고 태국의 밤! 그것도 나이트를 즐기다니...이걸로 또 한명의 배낭족이 탄생할건 같은 예감이 드는건 왜그럴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