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방송대국에서 흑보다 백이 편하다. 한쪽 귀의 난청 때문, 이날은 흑이었다 |
마치 세계대회 한국대표를 보는 듯한 느낌의 8강이다.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 16강전(4라운드)이 모두 끝나 8강이 확정됐다. 9월 21일 9월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서 열린 마지막 16강전에선 최철한이 이원도를 이겨 8강에 합류했다.
이날 최철한은 초반 포석에서 앞섰고 상대적으로 실리에 민감한 모습이었다. 이원도가 중반전들어 최철한의 빈틈을 파고들어 최철한의 약한 곳을 세곳이나 공격했지만 처리가 미흡했다. 쫓기던 최철한에게 거꾸로 역공을 허용하면서 크게 흔들렸고 팽팽하던 균형도 깨졌다. 177수 최철한 9단 흑불계승.
최철한은 "흑이 타개만 되면 집으론 괜찮다고 봤다. 다만 흑 모양이 안좋았는데 백(이원도)의 처리에 이상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최철한은 8강에서 조한승을 만난다. 조한승은 최철한에게 국수(國手) 타이틀을 빼앗아간 라이벌이기도 하다. 최철한은 "본격 기전에서 국수전에 만난 이후 오랫만이다. 조한승이 워낙 유연해서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복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웃음.
방송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오늘 최철한이 자꾸 내 생각처럼 둔다. 이거 그러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최철한의 8강 합류로 올해 olleh배 8강은 마치 세계대회 본선이나 국내대회 결승전을 보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olleh배는 각 라운드별로 최상위 랭킹과 최하위 랭킹이 자동으로 맞붙는 대진이다. 8강에선 이세돌-김승재의 대결과 김지석-강동윤의 대결이 예약되어 있다. 특히 '쎈돌과 짐승'의 대결인 이세돌-김승재 판이 눈길을 잡아 끈다.
○● olleh배 8강 대진
(괄호)안은 8강내 랭킹
박정환(1) - 윤준상(8)
이세돌(2) - 김승재(7)
최철한(3) - 조한승(6)
김지석(4) - 강동윤(5)
▲ 대국 시작 전 돌을가리고 있다. 왼쪽 최철한, 오른쪽 이원도, 21일 날씨는 약간 더워서 방금 도착한 이원도가 땀을 많이 흘렸다. 가운데는 바둑TV 조연출. '돌을 가려 주세요'
▲ 이원도의 착수 모습
▲ 대국전경, 김성룡 9단은 "최 9단은 오른쪽 청력이 떨어져서 본인에게 방송대국의 흑백을 선택할 권리가 주어지면 항상 백을 잡는다"고 설명. 최철한은 올해 방송대국에서 시간패를 당한 바 있다.
매주 목, 금 오후 1시에 시작하는 2012 olleh배는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인터넷 중계하며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 <오로바둑> 앱에서도 관전할 수 있다.
KT가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후원하는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국내기전 중 최대인 1억원이다. 5월에 장정을 시작했으며 결승은 5번기로 12월에 열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