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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일 토요일 - 이 역이 그 역이여??
그동안의 내 삶에 있어서 3시간만 잔다는건.....
불가능한 일임을 너무나도 잘 안다..
하지만...
이 멀리 유럽땅에서 난 불가능한 일을 해내고 말았다..
나의 초인모드가 작동한게다
30분 만에 샤워-> 머리감기-> 옷입기-> 화장-> 머리손질 까지 해낸것이다...
아 뿌듯뿌듯 (그런데 지금은 죽어도 이모드가 작동을 안한다는거지...에혀~~)
우리의 왕순진 김사범이 아침까지 차려주었으나
나의 초인모드 여기가 한계인지라 우린 미친듯이 민박집을 뛰쳐나와야만 했다...
그래도 너무나 아쉬워서 편지도 써놓고 왔드랬지....
오늘은 짤쯔를 간다...
원래는 뮌헨에서 가는게 훠~~얼씬 가깝지만 뭐 루트가 쫌 꼬이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빈에서 간다....대신 저녁에 뮌헨을 들어갈꺼다...
짤쯔행 기차 안전히 탑승..
역시 기절 !!
이때쯤은 뭐 내가 기차만 타면 잠귀신이 지대로 쓰인다 는걸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는 길이 참 멋있었다는데....
거야 뭐 기절해있는 나에겐 아무 쓸모없는 일 아이가!!!
드디어 짤쯔 도착...
허거거거거거거 코인라커가 풀이다.....
우리의 집채만한 캐리어를 어쩌랴구....
글구 인간적으로다가 너무 조금밖에 없더라..... 그래도 유명 관광진데 넘하잖아
낑낑 왔다리 갔다리 한시간을 넘게 라커앞에서 끙끙 대니 드뎌 대형라커 자리가 났드랬지..
여기서 잠깐 팁..... 숙박을 할게 아니라면 짤쯔에는 절대 짐을 끌고 가지 마세요....
라커땜에 고생해요...
겨우겨우 짐을 밀어쳐 넣고 가벼운 맘으로다가 사람들 가는 쪽으로 쭉 따라간다..
역시 관광지에선 길 모를땐 이방법이 최고~~
미라벨 정원이 나오네...
흠 예쁘군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ㅋㅋ 야 여긴 짤쯔판 파고다 공원인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딥따 많다 그쟈?"
그렇다 그 공원 벤치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신문도 보고 담소도 나누고..
여행책자에서도 나온 그 포토 포인트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꽃밭에서 사진도 찍고 난간서 사진도 찍고...한동안 잼나게 놀다가...
미라벨 정원을 나선다...
<이곳이 바로 photo point 여행책자에 소개되는 그모습...>
<자자 밍밍을 껴넣자쿠나...>
<꽃밭에 앉아 사진도 찍고>
<난간에 걸터도 보고>
<나무에 까정 기대보자꾸나>
<나가기 전에 분수에서....허나 다 NG~~~>
길을 따라 쭉 가다보니 강이 나온네...
"와~~ 강물 색깔봐 완전 신기해"
그렇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색깔... (아직 스위스를 가지 않은터라 이런색깔 무지 신기했지...)
뭐랄까 살짝 탁한 에메랄드 빛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신기신기
그 강가에 커플하나가 맥주병을 강물속에 쟁궈 놓고 카세트 켜놓고 햇빛 받으며 놀고 있네....
"ㅋㅋ 맥주병 물속에 담가 놓는 저 쎈쓰... 어딜 가나 다 똑같구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들을 보며 사람사는건 다 같구나 라는걸 느꼈다...
엄청난 동질감이랄까...
<센스쟁이 그들....>
<아아아아아아앙 넘좋아 좋아 >
다리를 건너고 나니 바로 그 간판 이쁘다는 거리...
이름이 게이트라디에..게이트 라이데...암튼 게 뭐시기 거리가 나오네..
"오~~ 간판 진짜 예술인데.... 와 저것이 맥도날드 간판이야...??"
정말이지 너무나도 독특하고 깜찍한 간판들이 인상적이였어...
"우리나라 명동이나 압구정동도 저렇게 하면 정말 멋질것 같다...."
"그러게 근데 돈은 좀 들겠다...."
그런가... 돈이 많이 드나??
난 그 맥도날드 간판이 너무 예뻐서 글고 커피가 1유로라는 말에 끌려서 자석에 이끌리듯이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투 커피 플리즈~~"
"으흠?"
어라 커피를 못알아듣네.....
조금더 발음을 굴려서
"코오피휘~~"
어라 그래도 못알아듣네...
근데 메뉴판을 살짝 보니 카푸치노 라고 써있더라...
"아아 카푸치노 카푸치노..."
"아 카푸치 ↑이↓노↑오↓ " ( 아 또 글로써 표현이 안됨이 심히 안타깝소... 억양을 잘 들어야 하는데... 이해가 되실라나 몰겠네...저 화살표가 뭘 의미하는지 아시죠?)
그렇게 겨우겨우 의사소통을 하고는 카푸치노 두잔을 받아들고 이층으로 올라갔지...
"와 맛나다... 오스트리아는 맥도날드 커피도 맛나다...그치?"
우린 오스트리아의 커피에 완전히 반해버렸어..... (이태리에 가서 확 변심했지만..ㅋㅋ)
하이구 한번 궁둥이 붙이니가 일어나기가 무쟈게 싫은게지...
게다가 어제 넘넘 피곤했고...
우린 맥도날드에서 급기야는 꾸뻑 꾸뻑 조는게야...
"야 안되겠다 이러다 우리 오늘 아무것도 못하겠어 나가자 걷기라도 하자"
블랙홀 같았던 맥도날드를 빠져나와 계속 거리를 쏘다닌다..
교회가서 기도도 하고...
광장 분수대에서 사진도 찍고...
그 분수에 올라앉아 사진을 찍으면 무지 멋지게 나온다...
그런데 나 정말 몸치인지... 도저히 못올라가겠는거다..
은영인 폴짝 폴짝 잘도 올라가는데.....
결국 난 은영이만 작품사진 하나 만들어주고 난 없다...ㅡㅡ;;
걸어다니면서도 완전 졸려서 미쳐버리겠는거야....
"야 가자 도저히 안되겠다..."
"마찬가지야 르트 오빠네 집만 보고 가자"
그렇지 여기까지 왔는데 르트 오빠네 집은 또 봐주셔야지...
노란 집이 예쁘긴하구나...
그런데 이거 원 사람이 바글바글 해서 사진찍기도 힘들구마이
거의 무언의 줄서기.....
눈치로 이사람 다음에 저사람 사진찍는 뭐 그런 분위기셔...
대충 사진찍고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게트라이데 거리에서....정말 멋진 간판들>
<무엇이였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이 안난다.....>
<여기도...잘 모름..... 저 분수... 걸터 앉아 아래서 위로 향해 찍으면 정말 멋진데.....>
<어제의 무리함으로 인하야 죽거쓰....>
<모차르트 생가 앞에서...>
<우리는 문을 좋아해...ㅋㅋㅋ>
<크리스 마스 상품들이 많았던 가게들...>
작은 가게 앞에서 초콜릿 구경을 하는데....
"아~~~~~악~~~~~"
나도 "아~~~~~~악~~~~~"
엊그제 민박집에서 같이 있던 그 이름 모르는 4명중 3명을 만난것이다..
신기하다... 이 넓은 곳에서 만나다니... 이래서 세상은 좁은가부다..
너무 반가워서 좋아라 좋아라...
같이 초콜릿도 사고 얘기도 하면서 역으로 왔지....
참...그 초콜릿에 대해서도 한마디....
"정말 달다"
"미쳐버리게 달다... 특히 그 안에 들은 초록색.... 머리아플정도로 달다.."
두번째 팁 모차르트 초콜릿은 절대 기념품 상점에서 사지 마시고....
역 가는길에 큰 마트가 있는데 거기가 똑같은거 훨씬 싸요.
우리 마트갔다가 다들 분노했음...
자 기차역에서 그들과는 빠이~~~
우린 이젠 뮌헨으로 가는거야.
또 죽은듯이 시체가 되있다가 부활했다...
역에 내렸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야 독일은 역이 다 똑같이 생겼나바... 그 때 갔던데랑 비슷하지? "
"그러게 그때도 저 식당 있었는데.. 저건 역마다 다 있는건 가바..."
"되게 신기하다.... "
"그러게 말야..." 라고 말이 끝나고 나니..내 머리를 반짝 스치는 것이 있나니...
"아우 미쳐 우리 바보 아니냐...? 우리 여기 왔었잖아...."
"언제?"
"우리 빈 들어갈때 여기서 기차 갈아탔잖아..."
"아 마따... 왠일이야... 우리 진짜 바본거 같아.."
그렇다 이 역이 그 역이였던거다... 어쩐지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더라.....
우린 살짝 서로 비웃어주고 움밧을 찾아간다...
뮌헨은 움밧이래매...
"가깝네.... 좋다"
다행이 역이랑 가깝더라구... 허나 큰 관문....
리셉션...
처음에도 말했지만 난 리셉션 정말 무섭다....
"하이~~"
"하이 아유 코리안?"
"예스 아임 코리안.."
그리고 나서 방을 달라고 하긴 해야하는데...우선 원한다 부터 말해보자꾸나..
"에 아이 원트........" 무슨말을 할까 망설이는데
"레저베이션?"
"오 노 노 노 레저베이션" 이말만 했을뿐인데
이 보이 일사천리로 후닥닥 처리해준다....
한글 설명서 ?? 내밀고... 카드 적으라구 보여주고...
너무나 친절하게 한글로 예시도 있네...
암튼 너무나도 쉽게 키를 받아들고 방으로 갔지...
좋다 욕실도 딸려있구....
"근데 왜 시트를 안줬지?"
"그러게... 달라고 해야하나..."
설명서를 잘 읽어보니 리셉션 옆에 큰 바구니에서 가져가랜다....
시트 가져다가 펄럭거리며 예쁘게 깔아놓고....
이제 빨래를 해야하는데 당최 토큰 사는곳을 모르겠는지라...
설명서에는 리셉션에서 사래는데
얜 자꾸 딴소리 한다... 저쪽 어디 뭐 이러면서...
잘 못알아먹겠어서 우왕좌왕 하는데....
옆 쇼파에서 한국애들이 아까 우리 들어올때부터 남녀가 척 달라붙어서 정답게 얘기를 하길래
"저 한국 사람이시죠? 여기 빨래 하려고 하는데 토큰 어디서 사는거에요? 글고 빨래방은 어딘가요?"
그랬더니 여직껏 한국말로 낄낄거리면 떠들던 그 여인....
갑자기 자기는 한글 잘 몰라요 이표정으로 손짓만 하는게 아닌가....
조쪽에..... 이층에 .....(손가락으로만 표시했음)
'지랄하네~~'
어찌나 재수가 없으신지....
그래도 어찌 어찌 빨래 토큰은 자판기에서 뽑으면 되고 빨래방은 이층에 있다는걸 알아냈지..
우린 일부러 들으라고 자판기 앞에서
"재 한국사람 아니야? 왜 말을 안해....여직껏 잘하다가... 진짜 우끼다.."
"누가 아니래"
우린 자판기 앞에서도 3번의 뻘짓거리만에 세제와 토큰을 받아낼 수 있었다....
세탁실로 ...
"와 세탁에 건조까지 4.5유로?? 싸네.."
우선 거의 우리 캐리어안에 있던 옷이란 옷은 죄다 집어넣지...
그리고는 기다리면서 밥이나 먹자 해서 나갔다..
피자 한조각씩 베어 물었지...
그 앞에 테이블이 있길래 앉으려고 했더니... 돈내랜다....
돈없는 우리...
그 피자를 들고 역주변을 배회한다...
좀 처량 맞아 보이기도 했으나 나름 즐거워 하며 맛나게 잘 먹고 들어오니
세탁이 끝났네...
건조기에 넣어놓고 은영이는 씻으러 가고 난 건고지 앞에서 지키고 있었다...
"졸려서 죽어버릴것만 같다...."
멍하게 꾸벅 꾸벅 졸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왔다...
'동양사람이네... 우리나라 사람인가?'
그 보이는 세탁기 앞에서 살짝 해매고 있었다..
'사용방법을 잘 모르나... 가르쳐 줄까...말까...'
근데 그냥 잘 아는거 같아서 그냥 냅두고 난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그냥 방으로와버렸다..
대충 씻고 자야겠다...
피곤 피곤 아주 지대로 피곤모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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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내역
점심 11.30
커피2잔 2
코인라커대형 3.50
쵸콜릿2개 4.20
물 0.55
숙박비 92
보증금 20
피자2+콜라 8.30
빨래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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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146.35 X 1258 =184,100 원 정도
첫댓글 3시간만 자다니 너무 무리하신거 아닌가요??ㅎㅎ난 하루 8시간은 기본인데,,내가 읽고 있는데도 피곤함이 전염되어와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ㅎㅎㅎ
음...그 동양청년이군요~ㅎㅎ 세탁기 사용법몰라 한참 헤매던 그분 맞죠?? 카푸치노하니깐 이태리 민박할머니 생각나네요~ㅎㅎ
맞아요..... ㅎㅎㅎ 할머니 보고잡아라..... 맨날 놀러오라구 내 침대는 항상 비워둔데는데... 내가 돈이 있어야죠 ㅠ.ㅠ
글이 아니라 직접 들려주는 얘기같아요- 재밌어요!
원래 제가 추구하는 글체가 리얼리티라서..... 재밌어 해주시니 감사감사
정말 사진마다 분위기가 넘넘 좋네여...덕분에 오늘도 구경 잘하고 갑니당. 좋은 하루 보내세여....
저날 날씨가 예술이고 워낙에 짤쯔가 이쁘다보니 걍 카메라만 들이밀어도 깔끔하고 깨끗하게 나오더라구요....
겨우 3시간이라뉘~정말 너무 무리하셨다구요!!!!!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가요.ㅎㅎ
뭐 그당시로는 어쩔수 없었다구요.... ㅎㅎㅎ
정말 유럽이 그리워요.. 밍밍님 글 읽고 있으려니까 막 떠나고 싶은데요..~~
저도 미치거쓔...... 인천공항이 절 부릅니다 얼른 오라구..... 하지만 제 통장이 절 붙드네요.... 돈없다고 어딜가냐구 흑흑
하여간 여행가면...꼭 그런 재수없는 한국인이 꼭 잇죠.. 그러다가 자기네가 필요하면 말 하고는 왕,,,수?
그니깐요....... 암튼 그 커플 재수 뿡뿡뿡뿡이였다니깐요
짤쯔부르크네요... 역시 따뜻하니 정말 이쁜데요~ ^^ 겨울엔.. 그 아름다운 곳들이.. 죽어버린다는.. 특히 정원은...^^ 항상 재미있는 여행기 올려주셔서 늘 기대하고 있답니다. ^^
네 특히 저날 날씨가 정말 쵝오였어요.... 그래서 사진이 더 잘나왔던것 같아요....
ㅋㅋ 밍밍님 리플 너무 잼나네요..ㅋㅋ 저도 인천공항이 절 부르는데.. 통장에서 발목잡혀있는 상황.. 지금 다리를 다쳐서 쉬고 있는데.. 다리 낫고 그냥 여행을 확 떠나버릴까 엄청난 갈등을..ㅎㅎ 짤츠부르크에서 찍은 사진은 제 사진과 거의 흡사..ㅋㅋㅋ
뭐 저 동네가 워낙 작은동네다 보니....사진은 다 거기서 거기 이지 않을까 싶어요...ㅋㅋㅋ
넘 재밌게 읽고 리플 안달믄 무쟈게 죄책감에 시달릴꺼 같아서...
ㅎㅎㅎ 뭐 최책감까지씩이나....암튼 잼나게 읽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쭉... 성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