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스파이 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실화! 이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 ― 빌 게이츠
내가 읽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 중 최고다. ― 존 르 카레
소련의 첩보 작전에 대한 매우 귀중한 책. ― 『가디언』
스릴 넘치고 사실적인 냉전 시대 스파이 이야기. ― 『워싱턴 포스트』
위대한 스파이이자 엄청난 배신자의 삶
냉전 시대 종식을 앞당기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중 스파이 올레크 고르디옙스키의 스릴 넘치는 일대기를 그린 『스파이와 배신자』가 출간되었다.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가 자신이 읽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 중 최고로 꼽았으며 빌 게이츠가 필독서로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고르디옙스키가 KGB의 인재로 자라나는 과정에서부터 영국으로의 심장 떨리는 탈출 작전까지, 배신과 음모가 판을 치던 냉전 시대의 그림자 속에서 활약했던 그의 일생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마치 한 편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올레크 고르디옙스키는 아버지와 형 모두 KGB 요원인 가정에서 태어나 KGB 우수 요원으로 성장한 KGB 그 자체이다. 소련과 공산주의를 향한 그의 굳건한 마음은 파견지 코펜하겐에서 접한 서방 문화의 풍요로움과 자신의 고국이 [프라하의 봄]을 짓밟는 모습을 지켜보며 차츰 균열이 생긴다. 그리고 금이 간 고르디옙스키의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바로 영국 정보기관 MI6이다. 이중 스파이가 된 고르디옙스키는 KGB 핵심 정보를 영국에 전달하고, MI6는 그 정보로 자국 내 불법 스파이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예상치 못한 손실로 당황한 KGB는 내부에서 정보가 샌다고 의심하게 되고, CIA에 심어 둔 첩자는 고위급 KGB 요원이 MI6의 이중 스파이라는 첩보를 전달한다. 반역자를 색출하려는 KGB의 수사망은 점차 고르디옙스키를 압박하고, MI6는 모스크바에서 그를 탈출시킬 비밀 작전을 감행한다.
👨🏫 저자 소개
벤 매킨타이어
1963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더 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뉴욕, 워싱턴, 파리 지국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더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현대사, 특히 냉전 시대 스파이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첩보물에 누구보다 뛰어난 작가>로 찬사받는다. 2007년 발표한 『지그재그 요원Agent Zigzag』은 이듬해 코스타 전기상과 갤럭시 내셔널 북 어워드 전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뒤이어 출간한 2010년 『민스미트 작전Operation Mincemeat』, 2014년 『친구 사이의 스파이A Spy Among Friends』, 2016년 『SAS: 로그 히어로스SAS: Rogue Heroes』는 BBC Two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고, 매킨타이어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맡았다. 이들 작품은 최근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2018년 KGB의 이중 스파이 올레크 고르디옙스키를 다룬 『스파이와 배신자The Spy and the Traitor』는 그해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였고, 2020년 베일리 기퍼드상과 영국 내셔널 북 어워드의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책은 2019년 첫 방영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스파이들의 전쟁Spy Wars」 첫 번째 에피소드 <세상을 구한 남자>의 원작이기도 하다.
📜 목차
차례
암호명과 가명
핌리코 작전 지도
프롤로그 1985년 5월 18일
1부
1 KGB
2 고름손 삼촌
3 선빔
4 초록 잉크와 마이크로필름
5 비닐봉지와 마스 초코바
6 첩자 붓
2부
7 안가
8 라이언 작전
9 코바
10 콜린스 씨와 대처 부인
11 러시안룰렛
3부
12 고양이와 쥐
13 드라이클리닝
14 7월 19일 금요일
15 「핀란디아」
에필로그 핌리코를 위한 여권
후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사진 출처
찾아보기
📖 책 속으로
KGB의 방첩 담당 부서 K부에서 이것은 일상적인 도청 작업이었다.
---「첫 문장」중에서
단단한 운동선수 같은 몸집의 고르디옙스키는 북적거리는 공항에서 자신 있게 성큼성큼 걸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미약한 두려움이 부글거렸다. KGB 베테랑이며 소련의 충실한 비밀 요원인 올레크 고르디옙스키가 사실은 영국의 스파이였기 때문이다.
--- p.16
올레크 고르디옙스키의 인생은 KGB 그 자체였다. KGB가 그를 형성하고, 사랑하고, 비틀고, 망가뜨리고, 나중에는 거의 죽일 뻔했다.
--- p.23
모스크바로 돌아온 그에게 1962년 7월 31일부터 KGB로 출근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는 이데올로기에 이미 의문을 품기 시작했으면서 왜 그 이데올로기를 집행하는 기관에 들어갔을까? KGB 일은 해외여행의 가능성을 약속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비밀은 사람을 유혹하는 법이다.
--- p.37
여기서 올레크는 다른 훈련생 120명과 함께 소련 첩보 활동의 가장 깊은 비밀을 배웠다. 첩보와 방첩, 첩자 포섭과 활용, 합법 스파이와 불법 스파이, 첩자와 이중 첩자, 무기, 비무장 격투와 감시, 이 기묘한 직업의 불가해한 기술과 언어 등이었다.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 감시 감지와 회피는 KGB 용어로 프로베르카, 즉 〈드라이클리닝〉이라고 불렸다.
--- p.39
스칸디나비아의 KGB 불법 스파이망은 치밀하지 않았다. 올레크의 업무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버려진 편지함에 돈이나 메시지 남기기, 신호 장소 감시하기, 비밀 스파이들과 은밀한 접촉 유지하기 등 행정적인 일이었다. 비밀 스파이 중 대부분은 그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난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 p.51
직업적인 면에서 올레크는 KGB의 사다리를 타고 매끈하게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말이 아니었다. 모스크바에서 2년을 보내면서 공산 정권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이 더욱 심해졌고, 덴마크로 돌아온 뒤에는 소련의 속물근성, 부패, 위선에 대한 절망이 깊어졌다.
--- p.80
첩보 세계의 가장 오래된 책략 중에 〈미끼〉가 있다. 한쪽이 상대편의 누군가를 노리고 다가가 그를 꾀어서 공범으로 만들고 신뢰를 얻은 뒤 그의 정체를 폭로해 버리는 책략이다.
--- p.91
상대방의 말이 거짓인지 시험하는 최고의 방법은 이쪽이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 p.114
소련은 사실상 거대한 교도소였다. 경비가 삼엄한 국경선 안에 2억 8천만 명이 넘는 국민이 갇혀 있고, 100만 명이 넘는 KGB 요원들과 정보원들은 간수였다. 국민들은 항상 감시받았으며, 특히 KGB는 소련 사회의 어떤 부문, 어떤 기관보다도 면밀한 감시의 대상이었다. KGB의 내부 감찰 담당 부서인 제7부의 직원들은 모스크바에만 약 1천5백 명이 배치되어 있었다.
--- p.144
상사에게 기름칠을 할 때 문제점은 상사가 새로운 사람으로 바뀔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름이 아주 많이 낭비되는 셈이었다.
--- p.168
의심증은 선전, 무지, 비밀주의, 두려움에서 태어난다. 1982년 KGB 런던 지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의심증이 깊은 곳 중 하나로 심리적 압박과 강박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그런 심리 상태의 기반이 된 것은 대체로 공상일 뿐이었다.
--- p.206
영국과 미국 첩보 기관의 관계는 형제 관계와 조금 비슷하다. 서로 친하지만 경쟁심이 있고, 서로 잘 지내면서도 질투하고, 서로를 응원하면서도 싸움을 벌이기 일쑤라는 점이 그렇다. 영국과 미국은 모두 과거에 공산주의자가 고위직에 침투한 사건을 겪었으며, 서로 상대를 다 믿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의심을 계속 품고 있었다.
--- p.233
세상을 바꿔 놓은 스파이들의 전당에는 소수의 선별된 사람들만 들어가 있다. 그 사람 중 한 명이 올레크 고르디옙스키다. 그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KGB의 내부를 열어젖혀, 소련 정보기관이 무슨 일을 하는지(그리고 하지 않는지)뿐만 아니라 크렘린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계획을 꾸미는지까지 보여 주었다.
--- p.287
아파트로 돌아온 뒤 고르디옙스키는 낮에 있었던 일을 해석해 보았다. KGB는 자비를 베푸는 취미가 없었다. 그들이 진실을 손톱만큼만 안다 해도 그는 죽은 목숨이었다. 하지만 그가 아직 루뱐카 지하실로 끌려가지 않은 것을 보면, 조사관들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음이 분명했다.
--- p.365
고르디옙스키는 10여 년 동안 이중생활을 했다. 국가에 헌신하는 직업 정보 요원이면서 다른 편에게도 비밀리에 충성하는 생활이었다. 이런 생활을 해내는 솜씨도 아주 좋았다.
--- p.480
서방의 정보기관들에게 고르디옙스키의 사례는 스파이를 포섭해서 관리하는 법, 정보를 이용해서 국제 관계를 향상시키는 법, 그리고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위험에 처한 스파이를 구하는 법을 보여 주는 교과서적인 예가 되었다.
--- p.534
🖋 출판사 서평
KGB 우수 요원이자 MI6의 최고 스파이의 업적
『더 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뉴욕, 워싱턴, 파리 지국장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더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일하는 벤 매킨타이어는 현대사, 특히 냉전 시대 스파이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첩보물에 누구보다 뛰어난 작가〉로 찬사받는다. 매킨타이어는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첩자 중 한 명에게 매료되어 그의 인생을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했다.
KGB 베테랑이며 소련의 충실한 비밀 요원인 올레크 고르디옙스키가 사실은 영국의 스파이였기 때문이다. 영국, 소련, 미국의 두뇌 싸움과 더불어 마치 소설을 보는 듯한 흡입력 있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낸 매킨타이어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년간 스무 번 넘게 올레크 고르디옙스키를 인터뷰해, 100시간이 넘는 분량의 대화를 녹음했다. 또한 고르디옙스키를 통해 그와 관련되었던 모든 MI6 요원과 대화하였다. 그렇기에 이 책은 스파이 역사책이자 르포르타주, 혹은 평전이기도 하다.
제목인 〈스파이와 배신자〉에는 이중 스파이였던 고르디옙스키의 삶을 보여 주는 동시에, KGB에 소련 내 CIA 첩보망 전체를 넘겨 많은 스파이를 죽음으로 몰았던 CIA 요원 올드리치 에임스의 삶과 대비되는 구도가 숨겨 있다. 정의감과 이념적인 이유로 KGB를 배신하기로 한 고르디옙스키(스파이)와 금전적인 이유로 미국을 배신하고 KGB에 동료들의 신상을 제공했던 에임스(배신자)가 이중 스파이로서 비슷한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절대 비교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방 사람들 대부분은 올레크 고르디옙스키를 뛰어난 스파이로 보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그를 야비한 배신자로 본다. 그런 이중의 시선과 관계없이 이 책에 대한 반응 중에서 고르디옙스키 본인의 반응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출간 전에 책을 미리 읽지 않고 출간 뒤 두 번 읽고서 흔들리는 글씨로 딱 한 줄짜리 평가를 작가에게 보냈다.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물론 이 책은 흠잡을 데가 없지 않지만, 대단하고 용감하고 복합적이었던 한 남자와 최근의 역사 중 중요한 시기에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목적을 다 성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