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제 사용…"환자 특성 구분해야"
아토피피부염의 한방관리
<지난호에 이어서>
환자의 특성에 따른 구분
2. 혈열, 음허 등 혈, 진, 정의 문제와 한열의 문제로 구분
(2) 음허, 혈허, 혈조형
피부의 건조함이 심한 경우이다. 혈허생풍(血虛生風)과 관련된다. 몸 속의 열과 피부의 열은 어느 정도 진정되어 있으나 피부에 대한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혈열형에 비해 비교적 붉기는 적은 편이지만 피부 조직이 파괴되어 갈라지면서 인설이 일어나고 상처 주위에 부스럼딱지가 형성된다.
대표적인 방제로 당귀음자, 생혈윤부음 등이 있으나 현재 과립제가 생산되지 않는다. 사물탕, 온청음, 육미지황탕, 오메가3, 6, 비타민D3 등을 고려한다.
(3) 습열형
습열형은 그 원인이 식적(食積)에도 있다. 즉 기름진 음식, 음주, 인스턴트 음식, 자극적인 음식, 과식 후 심해진다. 이들이 제대로 소화 흡수, 분해 배출이 안되고 땀, 대변, 소변으로 배설이 안 되는 것이 원인이다. 천연물로 창출, 후박, 진피, 황금, 택사 등이 있다.
방제로는 인진호탕, 용담사간탕, 방풍통성산을 꼽는다. 만일 부종과 삼출성 진물이 있다면 ‘오령산+황련해독탕’도 고려한다.
① 방풍통성산
통성(通聖)이라 함은 땀을 내거나 사하시켜도 표리를 상하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방풍통성산은 체표의 열독은 발산하여 해소하고 복중이나 내부 깊이 있어 체표로 배설이 어려운 것은 대소변으로 배설시킨다.
동의보감에서는 방풍통성산을 풍열과 삼초화 및 화열의 통치방으로 활용하여, 두풍 현훈, 이명, 비연, 은진, 졸중풍, 수족탄탄, 정신몽매, 파상풍, 대두온(大頭瘟 얼굴과 코, 귀, 눈, 목이 붓고 아픈 것), 옹저, 대풍창(大風瘡 문둥병), 천포창(피부와 점막에 수포를 형성하는 만성물집질환), 양매창(문둥병 유사), 나두창(癩頭瘡 머리에 나는 부스럼)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하였다.
또 일본의 일관당 의학에서는 장독증 체질이라 하여 風毒, 熱毒, 食毒, 水毒, 梅毒(풍독, 열독, 식독, 수독, 매독)이 울체한 자로 더위를 타고 추위에 잘 견디며 목이 굵고 배, 허리, 엉덩이 둘레 등이 큰 사람의 자가 중독 증상에 방풍통성산을 사용한다고 하였다.
한편 [防風通聖散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 동물모델의 피부 손상에 미치는 영향(손정민, 홍승욱)]에 따르면 방풍통성산은 피부방어기능을 회복하고 NF-κB 활성을 억제함을 보였다. 방풍통성산이 아토피피부염의 급성기에 사용 시 피부장벽기능의 회복과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만병회춘에서는 위에 제시된 방풍통성산의 적응증인 피부질환 치료 시 "쇠고기, 말고기, 개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물고기, 생것, 찬 음식, 술, 국수, 차, 기름기 있는 것, 매운 것, 열을 나게 하는 것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술과 성생활을 엄격히 금해야 한다"고 하였다.
- 예: 영양상태가 좋은 60대 초반 남성. 회를 먹고 나서 오른쪽 콧망울만 붉게 부풀어 올랐다. 처방약을 먹었으나 얼굴전체가 붉어져서 피부과에서 아토피피부염 진단을 받고 8주 정도 치료를 받았으나 더 심해진다. 방풍통성산+황련해독탕으로 2주 복용 후 완치됐다.
(4) 한습형
평소 기능성 소화불량 증세가 있을 수 있으며,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이다.
신선한 혈액과 영양이 피부에 도달하지 못하여 피부의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피부가 붉게 충혈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피부색이 어둡고 칙칙한 편이다.
약국에서는 맥주효모, 시호계지건강탕, 평위산, 향소산 등을 활용한다.
(5) 허한형
한습형과 마찬가지로 소화 기능이 약하고 추위를 잘 타며 피로를 호소하며 영양 상태가 더 좋지 않다. 공기가 차가워지면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가려움증이 심하지 않다. 피부가 심하게 건조하고 윤기도 부족하여 상처가 잘 나며 쉽게 아물지도 않는다.
치법으로 원기와 소화력을 도우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적용 방제로 보중익기탕, 황기건중탕, 가미귀비탕, 탁리소독음 등이 있다.
- 예: 가미귀비탕 + 황기건중탕
3. 소아의 아토피 사례 보충
비위의 소화 기능은 장이 미성숙한 소아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다. 소아의 미성숙한 장 기능에 의해 미처 분해되지 못한 단백질 등이 알레르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록 순양지체(純陽之體)의 소아라 해도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는 장부의 기능을 돕는 소건중탕, 황기건중탕, 보중익기탕 등의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
혹은 맥주효모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장부의 성숙에 따라 청열 혹은 보혈의 온청음, 시호청간탕, 사물탕, 억간산 등의 필요성이 증가한다.
(1) 소건중탕
아토피환자 중에서 허약체질이면서 복직근 긴장이나 허복만을 호소하는 환자. 비허개선약으로 소아허약체질, 소아야뇨증, 만성위장염, 신경증 등에 활용
- 예: 허약한 소아 아토피: 소건중탕+소풍산
(2) 시호청간탕
평상시 열이 좀 많은데도 쇠약한 체질로서 예민해 보일 수 있으며 성격이 급하고 신경질적인 경향이다. 입맛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꼭 그렇지는 않다). 배를 만지면 긴장하여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의 경우 피부가 거무스름한 편이다. [혈열형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시호청간산의 유효성과 안전성 연구(최인화 외 3인)]에 따르면 시호청간탕 사용에 의한 간, 신장 독성 및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 예: 12세 여아 아토피. 배 부위에 아토피피부염이 굵게 붉게 나타나며 가려움을 호소. 우연히 약국 방문. 시호청간탕을 활용한 처방으로 완치됨. 8개월 뒤 재방문. 콧물, 재채기에 시럽으로 된 약을 복용 후 아토피가 재발됨. 동일 처방으로 치유됨.
아토피에 도움되는 천연물 중에 우엉이 있다. 우엉추출물은 염증매개인자로 알려진 NO와 NO의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iNOS의 발현조절, 억제 효과가 있으며 우방자물추출물은 알레르기 관련 사이토카인 및 염증 매개물질을 억제함으로써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에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주된 증상인 소양감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매개물인 histamine의 분비를 억제한다.
우방자는 청열해독약으로 해독, 해열, 소염, 배농 작용이 있고 항염, 항균, 항종양 작용이 보고 되었다. 우방자에 함유된 리그난 유도체인 arctiin, arctigenin은 항염작용 및 혈소판활성화인자(PAF) 길항작용이 있다. 편도선염, 화농성 종기, 습진, 홍역, 잇몸 붓기 등에 응용된다.
시호청간탕을 비롯 은교산에도 이 우방자가 구성 본초로 들어있다.
은교산은 풍열의 사기가 위분에 침입하여 위기와 겨루는 과정에서 위기가 울체됨에 따라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을 다스리는 처방이다. 풍열이 폐를 침범하여 폐의 선발숙강기능이 실조된 환자에게 적용되는 처방이어서 본래 선발숙강기능을 살리는 처방과 잘 어울린다. 풍열로 인한 피부 증상에 '은교산+마행감석탕+황금이 함유된 시호제'도 좋은 조합이다.
우방자는 탄수화물 섭취조절의 다이어트 시 소포체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 비록 인슐린저항성과 아토피의 연관관계가 있다고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염증 억제의 측면에서 이들 천연물의 섭취 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방자 외에 동물실험으로 약리작용이 입증된 생약들을 살펴본다.
(3) 아토피성 피부염과 어혈
전통의학에서는 혈액이 어느 일정한 곳에 뭉쳐있어 잘 소통이 되지 않아 어혈이 생긴 곳은 노폐물의 배출이나, 영양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여 피부 질환이 만성화되는 것으로 본다. 이때는 도핵승기탕, ‘계지복령환+의이인’을 가한다.
형개연교탕 또는 십미패독산 단독으로 잘 낫지 않는 아토피 증상에 ‘계지복령환+의이인’을 적용하여 낫는 경우가 있다.
- 예: 15세 남자 아이로 작은 크기의 단단한 덩어리 형태의 발진이 생긴다. ‘계지복령환+의이인+십미패독산’을 15일분씩 4번에 걸쳐서 복용하여 발진이 소퇴되었다.
특히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은 변비가 있으면서 미친 듯이 긁어대는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적용 포인트를 가지고 접근한다. 참고로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은 소복급결(小腹急結 아랫배가 단단하고 긴장되며 통증을 느끼는 증상)의 복증(腹症)을 가진 환자를 정증으로 한다.
다만 임상에서는 정신적인 광증, 피부에 대한 미친 듯한 가려움, 월경통, 혈액순환 이상 등을 동반한 환자에 대해서 도핵승기탕의 적용을 염두에 둔다.
또 대변 문제 외에 소변 문제를 함께 동반한 환자도 임상에서는 흔히 발견된다.
이때는 복령제와의 합방을 염두에 두는데 ‘도핵승기탕(桃核承氣湯)+저령탕(猪?湯)’의 조합을 고려한다. 특히 갈증이 있고 물을 찾지만 소변은 잘 나오지 않는 환자에게 猪?湯(저령탕)을 고려한다.
아토피피부염 치유에 있어 어혈(瘀血)과 혈열(血熱)의 해소 및 이수(利水)는 증상 완화의 핵심이다. 따라서 桃核承氣湯(도핵승기탕)과 같은 구어혈제와 복령제의 조합은 여러모로 치유에 있어 고려할 수 있는 조합이다.
4. 사상의학 아토피 처방
- 소음인: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팔물군자탕(八物君子湯) 등
- 소양인: 양독백호탕(陽毒白虎湯), 양격산화탕(?膈散火湯), 형방사백산(荊防瀉白散), 형방지황탕(荊防地黃湯), 독활지황탕(獨活地黃湯) 등
- 태음인: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이며,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 등
- 태양인: 오가피장척탕(五加皮壯脊湯), 미후등식장탕(??藤植腸湯)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