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반..동문들과의 산행 후기
모처럼의 1박2일 산행이었읍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용평스키장의 발왕산(1,458m)을 오르기 위해 2017, 10,12(목) 오
전 7시에 서울을 떠나 용평 콘도 건물 뒷 쪽의 실버등산로 입구에 선
시각이 10시45분..당일 참석한 26명중 9명(남 8명 여 1명)이 산행에
나서 콘도측이 잘 정비해 놓은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가 잠시 뒤에 연
이어 나타나는 단풍에 탄성이 터지면서 가끔씩 나타나는 급경사 오름
길도 거침없이 오르기를 1시간여. 실버 쉼터에서 숨을 가다듬은 후
다시 산행 시작한지 20 여분만에 보이는 스키 슬로프와 그 위를 지
나는 콘도라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힘겹게 오른지 20여 분
후에 슬로프 오른쪽에 설치해 놓은 20여 m의 급경사 나무 계단을
오르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떨어지는 비에 아랑곳 하지
않고 20여분을 능선따라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다시 나타나는
스키 슬로프와 콘고라 시설 건물이 눈 앞에 마주 보입니다 다 왔다는
안도감에 일행 중 발빠른 몇명이 속도를 냅니다 젖먹던 힘을 다해 오
르는데 빤히 보이는 건물은 마냥 그 자리에 서 있읍니다 내리는 빗방
울은 점점 굵어지는데 마음만 급했지 다리는 말을 안 듣습니다 발끝
만 보고 다시 10여 분을 오르니 드디어 콘도건물에 도달했읍니다 시
계를 보니 오후 1시 10분 산행 시간 2시간 25분 소요된 정상적인 산
행 속도였읍니다 출발 기점이 비교적 높은 지점이었지만 1500m대의
높은 산을 그 시간대에 오른다는 것 70대 중반의 노인들로서는 쾌
거라 아니 할 수가 없고 평소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한 노력의 결과로
당사자들은 물론 오팔 전체로도 크게 사기가 오르는 일입니다 콘도라
건물 내에 있는 휴게실에서 콘도라를 이용해 올라 온 17명과 반갑게
해후한 후 휴게실의 양해를 얻어 지참한 도시락을 꺼냈읍니다 모처
럼 싸 온 도시락인지 각양각색의 반찬들로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은 식탁입니다 9명이 각자 짊어지고 온 막걸리와 소주로 반주를 몇
잔 걸치고 우중에도 불구하고 8명이 다시 정상을 향해 떠납니다 계속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약 10분 후 도착한 정상 큰산 답지 않게 정상표
지석도 없고 나무로 엉성하게 만든 안내표지목과 얕은 돌탑만이 우
리를 반깁니다 사진을 잘 안 찍는 노인들이지만 빗속에서 너도 나도
사진을 찍겠다고 부산을 떨다가 일행이 기다리는 콘도라 건물로 되
돌아 왔읍니다 원래 하산은 삼거리 쉼터에서 골드능선을 타고 내려
올 계획이었지만 계속 내리는 비에 겹겹이 쌓여 있는 낙엽이 무척이
나 미끄럽고 급경사 구간도 곳곳에 있어 전원이 콘도라로 하산하기
로 합니다 콘도라 이용대금은 출발지점에서 왕복표를 구매하기 때문
에 내려가는 콘도라는 티켓을 확인하지 않지만 "양심과 소금" 교육에
젖어있는 우리답게 자청하여 9명의 편도요금을 지불한 총무님을 보
면서 우리 모두가 잘한일이라고 자화자찬합니다 후배가 소유한 콘도
1채에는 여성분이 임대한 다른 1채에는 남자들이 숙박하고 모자라는
침구류는 리조트 측의 침구류를 별도 사용하지 않고 각자가 지참한
침구류 (저와 몇분은 침낭)를 사용하는 알뜰함도 보였읍니다 이튼날
오전 07:00 숙소 뒷쪽의 삼림 욕장을 전원이 한바퀴 돌았읍니다
쾌적한 아침 공기와 단풍으로 물든 주변의 모습에 떠날려고 하지 않
습니다 조식후 하늘목장에 도착했읍니다 수백만평에 달하는 농장을
도보로 관람하기가 어려워 목장측에서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를 이
용하려 했으나 예약이 안 되어 도보로 적당한 지점까지 가 보기로
하고 걷다보니 트랙터마차가 가는 최고지점 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
휘했읍니다 해발 1,000m는 분명 넘었읍니다 양일간 산행에도 불구
하고 일행 누구도 지친 기색이 없읍니다 평일이기때문인지 한산한
영동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려 오후 4시 30분 경 인천에 도착 귀가함
으로써 이틀간 일정이 무사히 완료됐읍니다 이틀간의 일정을 통해
느낀 것은 오팔 친구들의 노인 답지 않은 체력과 정신력 원칙 준수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사회생활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조직 생활이 몸에 밴 아주 모범적인 사람들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읍니다 이번 산행을위해 정말로 애쓰신 총무님 행사
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금일봉을 후원한 동문외 여러분의 후원.그리
고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이틀간을 무사히 마치게 해준 참
석자 동문 전원에게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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