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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궁시렁 스크랩 아무도 모르게, 달리는 이봉주
별빛바다 추천 0 조회 49 06.03.05 17:4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아무도 모르게, 달리는 이봉주

 

3 5일 일요일. 1시 반. 노곤한 봄날의 오후를 즐기며 방바닥에 누워 티비 채널 돌리기 놀이를 계속하다가 NHK를 켠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티비화면을 찍어서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이봉주 선수 발견

 

 

한국의 언론에서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옛날 경기를 재방송 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세상에 어떤 방송국이 마라톤 경기를 재방송 하겠냐는 생각에 이봉주 선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3 5일 오늘은 비와코 마라톤이라는 일본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날이더군요. 그러니까 제가 보고 있던 것은 라이브 중계였던 것이었습니다.

 

선두 그룹에 이봉주 외의 한국 선수는 없었지만 케냐의 작년 마라톤 세계 랭킹 1위 선수도 출전하고 NHK에서 생중계를 하는 걸로 봐서는 꽤 큰 규모의 대회인 것 같았습니다. 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02년 아시안 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최고의 마라토너 이봉주가 그렇게 무관심 속에 홀로 뛰고 있었습니다.

 

02년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지만, 마라토너 이봉주는 은퇴의 갈림길에서 그렇게 혼자 달리고 또 달리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이봉주 선수. 최고기록 2시간 7분 이었는데..

 

경기 초반까지 선두그룹을 유지하던 이봉주 선수는 결국 24킬로, 1시간 12분 지점부터 뒤로 처지기 시작하더군요. 우리는 관심이 없었지만 중계하던 일본 방송국에서는 아또란따 메다르리스토 이본쥬 센슈 (아틀란타 메달리스트 이봉주 선수) 가 뒤처지기 시작했다며 호들갑을 떨면서 안타까워해 주었습니다. 

 

뒤로 처지기 시작하는 이봉주 선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봉주 선수의 기사는 아마 언론에 보도되지 않겠지요 하지만, 친근하고 착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희화화 됐던 이봉주 선수는 자신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는 진정한 스포츠맨이었습니다.

 

 이봉주 선수 화이팅!!

 

대회는 스페인의 호세 리오스 선수가 2시간 9분대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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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3.05 19:17

    첫댓글 우와 정말 감동이에요..ㅜㅜ

  • 06.03.05 22:45

    야구가 아쉬움을 덜어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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