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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7일 일요일...
[ 삶의 가파른 오르막길 ]
산을 오를 때면 매력적인 사실을 하나 깨닫게 됩니다.
힘겹게 올라간 그만큼의 거리를 신선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편하게 내려올 수 있다는 사실.
더운 여름날 산행 중 깨닫게 된 너무도 평범한 이 사실이 내게
더없는 기쁨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들의 삶과도 너무도
흡사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힘겹고 고생스럽게 높은 산에 올라가면, 그 거리만큼 경치를
즐기며 보다 편안하게 내려오는 시간이 길어지고 조금
올라가다 힘겹다고 포기하면 그 좋은 경치들을 볼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 사람의 삶과 꼭 닮았다는.
지금 그대가 힘겹게 올라가고 있는 삶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언젠가 반듯이 힘겨운 만큼의 편안함을 선물한다는 삶이라는
산행의 진리를 기억한다면 그대에게 닥친 시련과 힘겨움 들도
그리 절망만은 아니겠지요.
- < 지치고 힘들 때 그리고 행복한 순간에도 > 박성철 -
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 만원의 행복 ]
배를 두드리며 누군가 수수께끼를 낸다.
먹어도 먹어도 배 안 부른 밥은?
공기밥!
공기밥도 많이 먹으면 배 나온다는 말에 공기만 가득한 아프리카
아이들의 밥그릇이 떠올라 웃을 수가 없다.
야윈 몸에 배만 불룩한 아이들의 새까만 눈동자들에게 후원금 만원,
자동이체 버튼을 누르고 고깃집을 나서는 걸음 한결 가벼워진다.
- 김정인, 시 < 만원의 행복 > 중에서 -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 한쪽에서는 기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내가 칼로리를 계산하고 있을 때 영양 결핍된 아이들의 커다란
눈망울이 허공에 꽂혀있습니다.
적은 금액임에도 매달 빠져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선뜻 후원란에
기입하지 못하지만 좋은 뜻에 쓰자고 수많은 마음을 모으고 있지
않습니까.
차 한 잔 덜 마시면 되는 일입니다.
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 7살의 감자밭 ]
근심 한 대를 불붙여 입에 문 아버지, 어머니가 한쪽 다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며 잡초가 키우는 감자밭을 서성거렸습니다.
계절을 헛디딘 옆 밭 고추모종이 목발을 짚은 채 아버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여린 감자처럼 비린 여동생이 입가에 주렁주렁 울음을 매달고 할머니는
주름진 목에서 수시로 한숨을 꺼내놓았습니다.
먼 곳에 있는 어머니는 급체에 업혀간 동생 소식에야 마당을
들어섰습니다.
애틋한 체취가 빈 주머니마다 채워진 일곱 살, 눈은 어머니 불편한
다리보다 허전한 손을 훑었습니다.
물방울무늬를 입고 돌아온 동생의 낯선 원피스는 동생 얼굴만큼이나
서늘했습니다.
돌아누운 섭섭함이 좀처럼 잠들지 못했던 그때, 슬쩍 당겨본
감자밑동은 여전히 소식이 맺히지 않고 내 물방울무늬 원피스가 되지
못했습니다.
뜨끈한 핏줄은 왜 이따금 마음을 벼랑으로 몰까요.
어머니는 서둘러 병원으로 떠나고 처마 끝으로 몰려든 하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흘러갔습니다.
감자야 어서 씨알이 굵어져라, 내 맘을 아는 백구가 감자밭을 뛰놀고
백구의 조인 목줄을 나는 몰래 한 칸 늘여주었습니다.
* 다이어트에 감자가 좋은지, 고구마가 좋은지, 어느 프로를 보다가
문득, 폭신한 그 감자 맛을 생각하며 먼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에 묶여도 서로의 마음을 모를 때가 많지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는 하루를 보내세요. *
- 최선옥 시인 -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이십대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었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었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 최영희 상담사 정리 / 박우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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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 시인 푸스킨 )
- 오늘 이 순간이, 당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입니다 -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 젊음은 가고 청춘은 온다 ]
그러니까 젊음과 청춘은 다른 거야.
시간이 지나면 더 확실해져, 젊음은 꽃병에 들어 있는 꽃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버리지만 청춘은 시간이 지나도 가슴에
남는 푸른 봄이거든.
이제부터 청춘으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봐.
너의 젊음은 아직 많이 남았잖아.
- 오선화의 < 야매상담 > 중에서 -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 어머니의 도시락 ]
어느 중학생의 이야기다.
그 아이의 도시락에는 가끔 머리카락이 섞여 나왔다.
머리카락뿐 아니라 가끔 모래 같은 흙도 씹히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이는 한 번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그 학생은 머리카락이 보이면 조심스레 걷어냈고, 모래가 씹히면
조용히 뱉어낼 뿐이었다.
모르고 씹어 넘겼을 때도 있는지 한동안 목이 메기도 했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되자, 같은 반 친구들은 그 아이를 안쓰럽게
여기며 위생에 철저하지 못한 학생의 엄마를 뒤에서 흉보기도
했다.
계모일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그중 아이와 가장 친했던 친구가 한 명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조차 아이의 집안 사정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통 집에 관해 말하지 않는 친구에게 사정이 있겠지 싶어 더는
묻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다 졸업을 앞두고 두 친구가 헤어져야 할 상황이 되자
아이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했다.
친구는 그제야 의문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아이의 뒤를
따라갔다.
언덕길을 한참 오르자 벽이 허물어지고, 금이 간 허술한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로 " 어머니, 친구랑 함께
왔어요! " 라고 외쳤다.
그러자 어두운 방에서 친구의 엄마가 더듬거리면서 나왔다.
" 네 얘기 참 많이 들었다. 정말 고맙구나! "
아이의 어머니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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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창피할 때가 있었나요?
너무 나이가 많으셔서?
행색이 초라해서?
몸이 불편하셔서?
그래도 살면서 재미있는 일도 겪고, 웃을 일도 많고, 친구도 있고,
희망도 품고 살아갑니다.
그건 당신의 어머니가 열 달 동안 힘들게 당신을 품고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마주하면서 당신을 낳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세상의 부모는 그렇게 똑같이 위대합니다.
# 오늘의 명언 #
장애가 있고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열심히 살지 않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것이다.
-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난 장애인의 한 말 -
2021년 10월 23일 토요일...
[ 홀로서기 ]
미국에 사는 수잔 앤더슨 ( Suzanne Anderson ), 그녀에게 어느 날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눈 수술을 받다 실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의 도움으로 회사생활 등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남편이 말했습니다.
" 여보, 내가 계속 이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소.
앞으론 혼자 출근하도록 해요. "
수잔은 남편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배신감마저 느낀 그녀는 다음날부터 이를 악물고 혼자 출퇴근을 했습니다.
넘어지기도 했고,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서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다 보니,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혼자 출퇴근 하는 것이 익숙해져 가고 있을 무렵, 그 날도 어김없이 혼자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그녀를 향해 무심코 이런 말을 던집니다.
" 부인은 좋겠어요. 좋은 남편을 두셔서요.
매일 한결같이 부인을 보살펴주시네요. "
알고 보니 그녀의 남편, 매일 아내가 버스를 타면 그도 같이 뒷자리에 타,
아내의 출퇴근 길을 말없이 지켜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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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힘으로 한 번도 해보지 못해서 두려움이 앞선다고요?
그래서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요?
기댈 곳이 있는 것처럼 든든한 건 없습니다.
그러나 기댈 곳이 있으면 더 나아지려고 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용기를 갖고 첫발을 내딛는 순간, 두 번째 세 번째 발은 희망을 향해
더 쉽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장애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넘지 못할 장애물은 없습니다.
그 너머에 희망이 기다리는데 장애물 따위에 망설이지 마세요.
미루지 마세요.
힘든 일일수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희망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 오늘의 명언 #
홀로 서라.
누군가 그대의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길 바라는 것은 그대를 불안한
상태로 몰아넣을 뿐이다.
- 그라시안 -
2021년 10월 24일 일요일...
[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 ]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 없고, 우리에 대한 다른 사람의 태도를
바꿀 수 없고, 앞으로 일어날 수많은 일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바로 우리의 태도뿐입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매일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태도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
- 정소연 님, "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 " -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초라함, 그 부끄러운 눈빛이 있기에
나는 그대의 가슴에 스며들어 그대의 사랑이 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온전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부족함, 그 안타까움이 있기에
나는 그대의 가슴에 스며들어 그대의 사랑이 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화려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그늘, 그 아픔이 있기에
나는 그대의 가슴에 스며들어 그대의 사랑이 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당당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망설임, 그 갈등이 있기에
나는 그대의 가슴에 스며들어 그대의 사랑이 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부유함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가난, 그 한숨이 있기에
나는 그대의 가슴에 스며들어 그대의 사랑이 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말 때문이 아닙니다.
그대의 침묵, 그 눈물이 있기에
나는 그대의 가슴에 스며들어 그대의 사랑이 됩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2021년 10월 26일 화요일...
[ 부처꽃 ]
부처꽃 : 습지나 냇가에서 자라는 부처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1m 정도 자라며 줄기에 마주나는 피침형 잎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 ~ 8월에 줄기와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3 ~ 5개의 붉은 색 꽃이
층층이달리며 핀다.
꽃받침은 6개로 얕게 갈라지고 꽃잎은 6개로 꽃받침 끝에 달린다.
< 부처꽃 >
절마당 연못가에 핀 홍자색 부처꽃 위로 벌 나비 날갯짓 분주하다.
어느 백중날, 불심 깊은 중생이 부처님께 꽃공양을 하려고 연꽃 따러
연지에 갔다가 물이 불어 꽃을 꺾지 못하고 연꽃 대신 꺾어다 바친
덕분에 그 이름을 얻었다는 부처꽃.
그 이름답게 벌나비에게 아낌없이 자비를 베푸는 부처꽃을 보다가
문득 생각한다.
나는 과연 내 이름답게 살고 있는가.
- 글 : 백승훈 시인 -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
과학은 미완성이다.
과학이란 원래 근사적인 방법을 축적하면서 완전하고 정확하게
자연계를 이해해 나가는 것이지만, 아직 그런 상태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여정이 남아 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과학에는 끝없는 논쟁과 수정, 그에 따른 발전, 그리고 괴로운
재평가와 혁명적인 통찰력이 항상 필요하다.
- 칼 세이건, 앤 드루얀의 <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 중에서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 아이의 울음 ]
울음은 빨리 그치게 하는 편이 좋다는 게 지금까지의
육아 상식이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울음은 태어남과 동시에 갖춰진 인간만의 자기치유력입니다.
눈물과 함께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울고 싶은 마음을 엄마가 조건 없이 받아주면 아이는
스스로 일어섭니다.
- 하기하라 코우의 < 마음 안기 육아 > 중에서 -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 현대인에게 필요한 힘이란 ]
장기적으로 보면 타고난 부자나 머리 좋은 사람보다 운 좋은 사람이 훨씬 행복하다.
" 고 달과 6펜스 " 의 작가인 서머셋 모옴이 말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가 좋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의 커다란
특징입니다.
똑같은 경우와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행운의 여신의 손을 붙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행운의 여신의 뒷모습만 바라봐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 때운일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말 중에 " 세런디피티 ( serendipity ) 란 말이
있습니다.
과학자들 중에는 작은 우연을 통해 역사에 남을 만한 위대한 발견을 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렇게 만나는 행복한 우연을 " 세런디피티 " 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정말로 우연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우연을 살려서 최고의 결과를 손에 넣는 힘, 인생 전체는 조종할 수
없지만 하루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힘, 이것이야 말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힘이 아닐까요?
-아라키 히토미 <기분 좋은 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중에서 -
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 행복이 번져 갑니다 ]
좁다란 골목길에서 차가 마주쳤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고 없이 한동안 후진을 하다가 마주보며 웃었습니다.
정원 초과로 승강기가 몇차례 그냥 통과합니다.
겨우 한두 사람태울 정도로 승강기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앞줄에 서있던 두 사람이 서로 양보하려다 그만 또 놓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뒤에 기다리는 사람 모두 가슴이 흐뭇해졌습니다.
길거리 좌판에 광주리를 든 할머니와 젊은 새댁이 실랑이를 합니다.
" 덤으로 주는 거니까 이거 더 가져가슈. "
" 할머니 괜찮아요. 제가 조금 덜 먹으면 되니까 놔두고 파세요. "
지나가던 행인들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번집니다.
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건, 꽃을 받쳐주고 있는 푸른 잎이 있기
때문이지요.
밤하늘 별이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건 하늘이 어둠을 마다하지
않고 까맣게 물러서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이처럼 비우고 낮아질 때 가까이 다가오며 고요하고 아름답게
번져가지요.
- 안복식님의 < 좋은만남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