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1kekFGGYtc
《하피첩》
茶山 丁若鏞(정약용)의 霞帔帖(하피첩)
[노을 하(霞),치마 피(?),문서 첩(帖)]
"霞帔帖(하피첩)"은' 노을빛 치마로
만든 소책자'이다.
2005년에 수원 어느 모텔 주인이 파지를
마당에 내다 놓았는데, 폐품을 모으는 할머니가 지나가다가 파지를 달라고 했다.
모텔 주인은 할머니 수레에 있던 이상한 책에 눈이 갔고, 그는 책과 파지를 맞바꿨다.
그리고는 혹시나 하고 KBS'진품명품'에 내놓았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그 책을 보는 순간 덜덜 떨렸다고 했다.
"KBS 쇼 진품명품" 현장에서 감정가 1억원을 매겼고,
떠돌던 이 보물은 2015년에 서울 옥션 경매에서
7억 5,000만 원에 국립민속박물관에 팔렸다.
'霞帔'(하피)는 옛날 禮服(예복)의 하나다.
'붉은 노을빛 치마'를 말한다.
茶山은 천주교를 믿었던 죄로 전남 강진으로
귀양을 갔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마재에 남았던 아내 홍 씨는 남편 귀양 10년째 되는 해 시집 올 때 입었던 치마를 그리운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보냈다.
그 치마에 茶山이 두 아들에게 주는 당부 말을 쓰고
책자로 만든 것이 하피첩이다.
茶山은 치마 한 조각을 남겨 '매화'와 '새'를 그려서 족자를 만들어서 시집 가는 딸에게
주었다. 이것이 '梅鳥圖'(매조도)이다.
<정약용, 매조도, 1818년, 비단에 수묵 담채,
45×19 cm, 고려대박물관>
'부지런함(勤)과 검소함(儉),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 나은 것이니 한 평생을 써도 닳지 않을 것이다.'라고 어머니 치마에 사랑을 담아 쓴 글씨, 세상에서 이보다 더 값진 보물이 있을까?
茶山 부부의 애절했던 사랑을 담고서 세상을 떠돌아 다니던 하피첩은 국립민속박물관에 자리를 잡았다.
정약용의 위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아내의 노을빛 치마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200년 세월을 넘어 지금도 우리 가슴을 잔잔히 적신다
송수권(1940.3.15.~ 2016.4.4.)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태어났다. 1959년 순천사범학교와 1962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75년 《문학사상》 신인상에〈산문에 기대어〉 등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같은 해 문화공보부 예술상을 수상하였다.
1980년 첫 시집 《산문(山門)에 기대어》와 1982년 두 번째 시집 《꿈꾸는 섬》을 출간하였고, 이후로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30년간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 및 광주학생교육원 연구사, 연구관을 지낸 뒤 1995년 명예퇴직하였다. 1999년부터는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87년 전라남도 문화상, 1988년 제2회 소월시문학상, 1993년 서라벌문학상, 1996년 제7회 김달진문학상, 1999년 제11회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 시집 《아도(啞陶)》(1984), 《새야 새야 파랑새야》(1986), 《우리들의 땅》(1988), 《별밤지기》(1992), 《바람에 지는 아픈 꽃처럼》(1994), 《수저통에 비치는 저녁 노을》(1998)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다시 산문(山門)에 기대어》(1986), 역사기행집으로 《남도기행》(1991) 등이 있다.
첫댓글 멋지고 귀한 자료를 만나니 참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귀한 자료와 좋은글 고맙습니다. 애뜻한 마음이 가슴이 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