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나비를 가슴에 묻으며 --
엄동설한 서슬 퍼런 날씨에
너는 제 철을 잊어 버리고
왜 이리도 힘겨운 날개짓을
해 댄단 말이냐.
복사꽃 피는 춘삼월 호시절에
사방 팔방 날아 다니며
꿈 같은 세월
호랑방탕 동가식 서가숙 하더니
삭풍에 얼어붙은 冬土에서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힘겨운 날개짓을
이제 그만 접으려므나.
세월을 잊은 너의 그 처절한 손놀림이
안타깝구나.
철딱서니 없는 네게도 순정은 있었으리.
다시는 돌아 올수 없는 세월의 뒤안길에서
애벌레로 환생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너의 애절한 모습에
내 영혼을 함께 담는다.
양지 바른 산모퉁이 어디쯤인가에
너를 가슴 아프게 묻고져하니
소박하고 푸른 패랭이꽃으로 다시 태어나거라.
이제 너는 이곳을 떠난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그만 날개를 접으려므나
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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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13 16:5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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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곧 나비 볼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봄은 가까이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