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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가라니요? TV쪽에 부족한 인원을 이번에 라디오 쪽에서 충원해주기로 결정됐네. 싫습니다. 전 여기에 남겠습니다. 회사의 인사발령 사항이네. 싫고 좋고가 어디있나? 차질없게 준비나 잘 하게.
야! 싸가지 왔어? 어유- 진작 왔지. 그렇게 매일 지각하기도 힘들겠다. 어휴- 오늘도 싸가지 잔소리로 시작되겠구나.
미자야. 내가 충격적인 뉴스 알려줄까? 충격적인 뉴스? 지피디- TV로 발령났다?
진짜? 응. 몇일안에 TV로 간대.
아- 최미자! 드디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구나! 너 너무 대놓고 좋아하는거 아니냐? 그렇게 티나? 지피디 온다!
( 작게 ) 큭! 야. 나 아직도 티나? ( 작게 ) 엄청 티나! 어우 어떡하지? ( 자기 뺨 찰싹 찰싹 때리는 미자. )
( 지피디 오면 )
안녕하십니까- ( 애써 표정 굳히며 ) 안녕하세요.
싸가지 지피디가 TV로 간다니! 도저히 기쁨을 감출 수 없는 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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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미스 다이어리 48 화 " 안녕이란 말이 끝이 아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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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써 웃음 참으며 ) 오프닝 할까요? 네? 네. 안녕하세요!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최미잡니다.
「 지피디 가는김에 올드 미스 다이어리 DJ도 교체했으면 하는데. 」
저 최미자씨. 네. 지각하지 말라고 몇번을 말합니까? 연습시간도 약속입니다. 그렇게 사소한 약속 하나 제대로 못지키고, 매사에 건성건성!
도대체 DJ 계속 할 생각은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그 죄송하다는 소리 이제 지겹지도 않아요? 후임 피디 와도 죄송하다고 얘기 하고 넘어갈거예요? 방송국이 그렇게 만만한 곳으로 보입니까?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삽시다, 최미자씨!
( 지피디 화나서 나가버리면 )
괜찮아? 어우- 내가 더러워서!
- 때려치고 싶지만. 싸가지도 가는데 내가 왜 그만둬? 아유- 좋- 텐다. 그러엄. 좋지이! 너무 좋지!
안녕하세요.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최미잡니다! 따뜻한 아랫목과 커피 한잔이 그리워지는-
NG! 다시갑시다. 큐! 안녕하세요.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최미잡니다. NG!
( 입모양으로 ) 왜? ( 입모양으로 ) 몰라-
개성도 하나도 없고, 일반인이랑 뭐가 다릅니까? 감정도 좀 넣고 성우 기교도 넣고! 죄송합니다. 또 그 죄송하다는 소리! 네. 죄... 열심히 하겠습니다. 큐!
( 다양한 버젼으로 시도해보는 미자. )
안녕하세요! 올드! 올드! 올드 미스 다이어리 최미잡니다! 안녕- 하세요,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최미잡니다.
NG! 후임 피디가 최미자씨 보고 뭐라고 할지 걱정입니다, 걱정.
( 지피디 나가버리면 )
어떤 피디가 오던 너보단 싸가지가 있을테니까 걱정하지 말아라아? 지피디 오늘 좀 이상한것 같지 않냐? 싸가지 이상한거 하루 이틀이야?
가는 마당까지 왜 그런다니? 그거 싸가지에 변태잖아. 그동안 나 갈구면서 즐겼던게 분명해.
( 미자의 상상 속 지피디 )
아우 진짜! 울긴 누가 울래요! 나가요- 나가라고오! 아흑흑흑!
슬퍼하는 미자를 보며 변태같이 웃는 지피디. ( - 라는 설정인것 같은데 마냥 귀엽기만 한 지피디. )
이제 못 갈구게 됐으니까 심사가 뒤틀린 거겠지. 에이- 오바다! 오늘 보고도 몰라?
아휴. 이제 지피디 TV로 가고 최미자 시원섭섭 하겠다. 섭섭? 섭섭? 끄어어억- 아우, 진짜! 삼년전에 체했던 삼겹살이 쫘아아아악-
섭섭? 섭섭할게 따로 있지. 무인도에 그 싸가지하고 단둘이 있다가 그 싸가지 사라져도 안 섭섭해.
아유! 진짜 시원하다- 아유 좋다- ( 하다가 ) 어휴.
( 그때 미자 핸드폰 울리고 )
이 시간에 무슨일로. 지금 미자씨 집 근천데. 잠깐 나올래요?
왔어요? 무슨 일 있어요? 뭐. 별일은 아니구요. 낮에 제가 좀 심한것 같아서요. ( 알긴 아네. )
지피디님이 변태도 아니고 그냥 그랬겠어요? 다 제가 잘못하니까 그런거죠. 여기 맥주 한병이요!
이제 앞으로 자주 못보겠네요. 아쉽네- 아쉬워. 나 아침마다 지피디 잔소리 안들으면 하루가 시작된것 같지도 않잖아. 어찌나 입 바른 소리를 잘 하는지.
우리 지피디 잘못된거 못 보잖아. 나이 세살 많은거, 잘못했는데 나이 그거 상관 있나. 혼날건 혼- 나야지! 때찌! 때찌!
취하신것 같은데 그만 들어가시죠.
지피디! 나한테 전화해봐. 네? 나한테 전화해봐.
( 지피디, 핸드폰 꺼내서 전화 걸면 )
봤어? 봤어? TV쪽에 가면 나처럼 핸드폰에 이렇게 뜨게 하는 사람 없게 해야해- 알았지?
지피디한테 핸드폰 보여주고는 픽 쓰러져 버리는 미자.
..........
다음날.
아유! 미쳤어! 미쳤어! 술을 끊던가 해야지. 술만 마시면 할 말 안할 말 못가리고! 지피디 갈텐데 오늘만 피해 다니면 그만이지.
후임 DJ 생각은 해봤나?
DJ는 최미자씨로 그대로 가면 안됩니까? 개성도 없고 너무 노말해. 바꾸게! 앞으로 나아질 겁니다. 그건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부장님.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시요. 왜 자꾸 고집을 부리나? 바꾸게! 최미자씨 교체하면 저도 그만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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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우 ♡
님 게시물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직접 보는거랑은 또 다른 감동이 있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셔갑니다...~^^
저두 잘 보구 있어요!! 계속 올려주실꺼죠? ^^ 행복한 날들 되세요!!
블로그로 담아가요^^
최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고여 최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너무 재밌네요..잘봤습니다^^
너무 좋아요. 완소에요 지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