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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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도쿄경제대학 현대법학부 교수 | |
 | "차분한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니라 일본 국민 대다수의 습관, 문화였을 뿐입니다."
재일조선인 저술가인 서경식 도쿄경제대 현대법학부 교수가 본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인의 모습은 '차분함'을 강조하던 서양 언론의 시선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이어 지난해 일어난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에 대해 "일본사회, 일본인의 단점이 모두 드러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원전 사고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탈원전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 교수를 대지진 1주년을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만났다.
일본인들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대재앙을 겪고도 생필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전철을 타고 회사에 복귀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를 본 당시 해외 언론들은 "믿을 수 없다"며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본인의 특징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인은 모두 회사 인간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보다는 회사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게 더 불안한 사람들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안전, 피난 여부에 대해 개개인이 판단을 할 수 없고 회사나 상사가 판단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행동 양식은 이번처럼 신속한 대피가 요구될 때 큰 장애물이 된다.
따라서 일상으로 복귀한 일본인의 모습은 서양인들이 칭찬할만한 '도덕성'이 발휘된 게 아니라 그저 결단을 내리지 못한 모습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일본인 특유의 '동조(흐름)주의' 경향까지 나타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개개인의 판단이 아닌 옆사람, 직장 상사, 기득권의 눈치를 보고 이 흐름에만 맞춰가는 태도. 서 교수는 이를 '동조주의'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 사상사의 권위자인 마루야마 마사오가 줄곧 주장하던 일본인의 유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전쟁 당시 미국, 영국 등 강대국과의 싸움에서 절대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전쟁을 계속했고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투하로 수십만명이 희생된 후에야 백기를 들고 말았다.
패전 후 재판을 받던 한 군인은 "개인으로서는 이 전쟁에 대해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의문이 있었는데도 사회의 흐름에 따라 전쟁에 임했다"고 증언했다. 주체적인 판단이 아닌 정부, 관료, 기득권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는 의미다.
또 이는 권한, 책임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고 서 교수는 덧붙였다. "나는 그냥 남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갔을 뿐이니까요."
전쟁이 끝난지 60여년이 흘렀지만 일본인의 자세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경제적으로 성장할 때는 이런 점들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치명적인 사태가 벌어지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게 되는 거죠."
그의 주장대로 대지진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원전 사고와 관련해 문책을 당한 사람은 아직 없다.
특히 일본 언론의 보도 행태는 동조주의의 단적인 예라고 그는 밝혔다.
"원전 폭발 사고, 쓰나미 영상 등은 대부분 CNN 등의 외국 언론 매체에서 보도된 것입니다. 또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원전 반경 80km 밖으로 철수하라고 권고했는데 일본 언론들은 정부의 말대로 경계구역 20km만을 고수했습니다."
수많은 언론사들이 누구 하나 의문을 갖지도 않고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던 결과라고 서 교수는 비난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방사능 피해는 하루 아침에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체르노빌 원전 사고 피해도 7년 후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후쿠시마의 경우엔 3~4년 후쯤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막대한 복구 비용과 보상액, 장기적인 탈원전 계획이 요구되지만 이를 감당할수도 없고 책임지려고도 하지 않는 정부는 과소평가, 축소를 위해 힘쓸 게 뻔합니다. 여기에 언론과 학자들도 동조해 나갈 것이고요."
서 교수는 한국에 대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오히려 원전 수출의 호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본의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원전의 위험성을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그는 "중국, 한국, 일본 지역이 세계에서 원자력 가장 집중되어 있는 지역"이라면서 "탈원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TV를 통해 원전 폭발 장면을 처음 접하고 "현실인지 아닌지, 얼마나 큰 사고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경고했다. "원전의 무서움이 바로 이겁니다. 보이지도, 느끼지도 못하니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힘들죠." |
첫댓글 작은 혁명도 경험하지 못한 일본의 경우 아직까지 영주가 결정하고 아래 계급들이 순차로 따라가는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일본인들 보면 엄청 웃기는...
한국인이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이라면 일본인은 (인간에 가까운)사이보그가 아닐까 합니다.
정부와 소위 전문가(?),평론가들이 정교하게 프로그램 짜주면 거기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한마디로 매뉴얼이 없으면 작동이 안되므로 자신의 의견이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원래부터 그러한 기질이 강한 종족인데 근대화 메이지유신이 지금의 일본인 사이보그를 완성한 게 아닌가 싶네요.
행여라도 일본인에게 인간적인 감정이나 교류를 생각하시는 분은 시도해 보세요.
알면 알수록 이해하기 어려운 다른 세계 주민임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근데 피폭된사람이 근처에오면 옮는건가요? 그건 잘모르겠네......
방사능 물질에 접촉하면 접촉한 물질도 방사선을 방사합니다. (퀴리부인 전기에서.....)
방사능은 유전은 되더라도 전염은 되지 않는 거 아닌가요?! 음,,
방사능 피폭에 의한 DNA손상입니다. 방사능이 약하면 재오염(?)되지는 않습니다
방사능에 노출이되면 방사능을 방사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방사능 시체 처리할때 굉장히 까다롭고 특수한 소재로 관을 만들어야 된다고,,,,
전적으로 동감...
방사능은 전염은 아니고 오염되죠,,피폭자가 죽어서 매장하면 매장한곳이 방사능에 오염,,화장하면 대기로 오염,,,피폭되어 DNA가 손상되면 장애는 유전되고요,,,
방사능은 사소한 거라도 그저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하 200m가 아니라면 지하도 방사선은 관통하며, 방사능 피폭이 무서운 것은 화학물질처럼 축적되는 것보다 오염된것에 접촉할 경우 재오염된다는 점입니다. (오염확산의 정도와 방사선의 피폭량에 대해서는 본인은 모름)
저 교수님 말씀 하나도 틀린게 없네요. 전부 모두가 조목조목 공감,동감합니다. 몇일전 3월11일 1주년 행사를 가졌다는데 저것들은 생각이 아직멀었다고 느낀게 지네들 자기네들 피해에 대해서만 부각하고나서 이것을 계기로 타산지석으로 삼아 제발방지대책을 말하던데 .."산으로 올라가라!!......"뭐 이딴 식으로 또 메뉴얼 만들었던데 지진났을시 니네들 인명도 중요하지만 먼저 원폭피해를 명확히 조사하고 진실로 세계 만방에 밣히고 국제공조를 취하는게 우선일텐데 상식적으로 그런건 아무말도 않하고 지네들 사상자만 존나 부각시키고 있던데... 뭐 저 교수님 말씀대로 이대 목도 딱 드러맞네요. 지난 역사를 돌이켜봐도 현실부정
은폐 자신들을 불쌍하게 형상화시키고 민폐에 대하여는....... ㅉㅉㅉ 어찌 과거 일제시대때랑 똑같을꼬 ...뉴스보면서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아! 역시 쪽빠리구나 왜구구나!! 그럼 그렇치...체르노빌 원전에 비교할수 없을많큼 심각한 상항인데도 어찌 저리도 당당히 뻔뻔하게 3.11 위령제나 지내고 자빠졌는지....이해 불가입니다.
사람들이 수동적이니까 선동에 쉽게 휩쓸리겠지
정말 리더쉽 타입의 인간이 극히 드문 나라..
일본은 철저히 백제에 의해서 지배되어왔고 계속 지배당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확실히 국가로서의 존재조차 미미했던 일본에 한반도의 고대국가들이 진출해서 귀틀을 마련하고 그위에 군림하게 된건 백제였습니다. 그리고 수천년간의 그러한 싸이클이 계속되어온거죠...결국 일본은 다소 민주주의인척 위장한 박정희같은 사람에 의해서 천년이 넘도록 통치되어 왔던것입니다. 일반 국민들은 그저 원숭이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죠...
혼자서는 철저히 주도적으로 뭘하지 못하는 인간들이네요 내가 선택한 것은 내가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살고 있지만 힘들긴해도 보람은 있네요. 일본사람들도 그런게 좀 필요한것 갔은데...
동조주의......일본의 국민성이구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누군가 위에서 시켜야하고.....메뉴얼대로 한다는말이 이제 이해가네.ㅉㅉ
일이 터지면 위에서 시켜서 했을뿐이다라고하고....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참, 희안한 나라야.
일본정부는 방사능문제는 숨기고 축소하기 바쁘고.......죽어나는건 일본 국민들이구만....일본이란 나라는 지금 현재 방사능 피폭 실험실이네.
일본에서 대규모 촛불시위 하나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하죠..ㅋ
저는 오히려 그러한 재앙이 나서 일본인들이 생필품을 사려고 줄을 서고, 출퇴근을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들었어요 회사에 속한 사람들은 대부분 일중독도 있지만 일단은 회사에 내가 출근을 해야 월급을 받아서 내 가족들을 위해서 살림에 보탬이 될수있자나요? 현실적으로 ...그래서 어찌보면 이상해 보일수 있으나 살기위해선 어쩔수 없다라고 느꼈는데...
우리만탈원전하면 뭐합니까~~답답하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