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명옥헌앞에 섰다. 가슴이 마구 울렁인다. 타오르듯이 붉게 핀 배롱꽃에 둘러싸인 명옥헌의 정경을 보기위해 지난달부터 배롱꽃이 활짝 피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지금 명옥헌의 풍경은.... 빼어난 솜씨를 지닌 화가가 정성들여 그려놓은 한폭의 그림이다.
명옥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0미터쯤 걸어가야 한다 예전에는 명옥헌 바로 앞에까지 차를 가지고 오는 바람에 몹시 성가셨는데 몇 년전부터 아래쪽에 큼직한 주차장을 만들어놓았다.
가는 길에 어느집 마당에 핀 채송화를 만났다. 왜 이리 반가울까.
인위적인 조경작업을 통해 만드는 정원과 달리 원림은 동산과 자연상태를 그대로 두고 적절한 위치에 집이나 정자를 배치한 것이다. 자연을 거역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다만 한모퉁이에 건축물을 세워 자연풍광을 더 빛나게 하고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되게했다. 요즘 우리는....
명옥헌원림에 이르다.
작은 연못과 소박한 정자와 만개한 배롱꽃과...이 절묘한 조화가 만들어낸 최고의 아름다움
여기저기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간지럼을 탄다고 하여 간지럼나무라 부르기도 하고 나무백일홍이라도 하는 배롱나무는 7-9월까지 약 석달동안 피고지고를 계속하는데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인 백일홍과는 다르다.
새벽에 출발했기에 내가 제일 먼저 온 줄 알았드니 한 사람이 이미 와있었다.
명옥헌으로 오르는 길
명옥헌원림의 배롱나무는 모두 나이가 많은 나무들인지라 꽃이 한층 풍성하고 아름답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에 있는 명옥헌은 근처 소쇄원에 비하면 덜 알려져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훨씬 더 편안하게 하고 아늑하게 만든다. 바로 앞에 있는 연못으로 흘러드는 물소리가 마치 옥을 굴리는 듯하다하여 명옥헌(鳴玉軒)이라 이름붙였다한다.
명옥헌에 앉아 잠시 쉬며.....
붉게 타오르는 여름 태양을 닮은 여름꽃. 배롱꽃이 지면 가을이 오리라.
연못에도 배롱꽃이 피었다. 배롱꽃의 꽃말은 '떠나는 벗을 그리워함'이라고 한다.
내가 떠날 때쯤 카메라를 짊어진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명옥헌주차장에 만들어 놓은 표지판.
^^^^ 명옥헌원림;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주소는 담양이지만 창평에 더 가깝다. 창평IC에서 내려 약 2㎞만 가면 명옥헌이정표가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0미터쯤 걸어올라가면 된다. |
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