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위상과 신뢰를 드높이기 위하여”
재중안산한인회 이강춘 회장
새 생명을 살리는 것만큼 뜻 깊은 일이 있을까? 7년간 27명의 목숨을 살렸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며 한사코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이가 있다. 초대 한인회를 만들고 발전시키며 교포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재중안산한인회 이강춘 회장이다. 그는 불우한 이웃과 노인들을 도우며 ‘한국인의 성실하고 좋은 이미지를 중국인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재중안산에 한인기업들의 유치를 도모하며 지역발전과 더불어 한인타운 설립을 계획하는 등 중국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꽃피우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꿈과 열정을 지닌 이 회장을 만나 그의 삶과 그가 꿈꾸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재중안산에서 기업가로 정착하기까지
중국에 있는 소규모의 도시 안산은 물 좋고 공기 좋은 살기 좋은 곳이다. 청정한 지역으로 온천이 발달되어 있으며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기운이 흘러 한번 방문하면 후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여담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철강 제1도시인 이 곳은 현지에서 부자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1996년 1월부터 이곳에서 온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장은 우연한 계기로 안산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살던 30대 때였습니다. 당시 교통사고가 났었는데, 팔이 올라가지 않을 정도 다쳤었죠. 그러던 중 안산이 온천을 활용해 안마와 침술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했습니다. 그 덕에 지금은 골프를 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나았습니다"라고 소회했다. 그렇게 건강상의 이유로 안산과 인연이 닿았던 이 회장은 그 곳에서 대규모의 온천 휴양소인 옥천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이곳은 다른 지역 보다 온천수의 성분인 라듐 함유량이 많아 온천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라듐 성분은 신체를 치유할 수 있는 특별한 성분으로 그 우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치료 효능에 좋은 곳이라는 입소문을 타 한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본, 러시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는 “이방인이 와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처럼 순응하고 극복하면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안산의 이점을 살려 한국 기업가들을 유치시키기 위한 노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한인회를 만들고 발전시키며 교포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재중안산한인회 회장으로서 살아가는 법
이 회장은 지난 1996년 안산에서 처음으로 한인회를 발족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안산한인경제협의회라고 명칭을 정하고 14명이서 모여 시작했습니다. 친목을 다지는 단체였지요. 이후 회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1998년 한인회를 발족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13년 째 한인회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현지에서 생활하는 600여명의 한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포들은 철강 무역을 비롯해 의류, 지하자원 수출 등을 주로 사업하고 있습니다. 사업하다가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함께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18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2013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여했다. 세계 73개국 한인회장 38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한인회장대회는 지역별 현안 토론과 재외 동포 정책 포럼 등이 열리며 세계 각국 기업인들이 우호를 다지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해 동포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번 한인회장대회에 참여해 다른 회장들과 정보를 교류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인지 그 길을 모색했다. 그는 "몇 년 째 참석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저와 같은 기업인들을 인정해주고 있다는 변화를 느끼게 되어 고마움을 느꼈습니다"라고 참석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연설에서 말했듯이 세계 각국에 나가있는 7백만 동포들은 한국의 지원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며 굳건히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습니다. 앞으로 정부에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길 바래봅니다"라고 소망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재중안산한인회 산하에 축구동호회인 FC안산축구단을 설립했다. 이 회장은 함께 그라운드를 뛰며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서로의 단합심을 이끌어내고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시키기 위해 축구단을 만든 것이다. 한국인 교포로 구성된 FC안산축구단은 매년 한국을 방문해 친선 경기도 치르고 있다. 이 회장은 "한국에 있는 가수 김흥국 씨가 대표로 있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임 축사모와 자매를 맺어 우호를 다지고 있습니다"라며 "한인회 회장으로 있다 보면 교민들에게 이런 저런 일들이 발생합니다. 함께 뛰고 있는 선수들이 무슨 일이 발생하면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생명을 구하는 일, 삶의 원동력이 되다
이 회장은 7년째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 바로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것이다. 그는 올해만 6명, 총 27명의 아이들을 구했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교포 아이들을 한국에 데리고 가서 무료로 수술을 해줬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처럼 그는 조용히 아이들의 생명을 살렸다. 자신보다 더 큰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그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뜻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에는 대단한 일을 하면서도 묵묵히 그것을 숨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 노력해야만 합니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 일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지 묻자 이 회장은 “저의 지인이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이 생명을 살리는 이 일이 뜻 깊어 보여 동참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의 도움을 받은 첫 아이의 수술한 날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 수술을 받은 아이가 수술 후 얼굴에 화색이 돌고 저를 보고 웃음을 짓는데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의 그 순간은 지금도 생생합니다"라며 "다른 일들은 다 포기하고 그만둬도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것은 내 목숨이 다하는 한 계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심장병 아이들을 세종병원에 데리고 와 수술을 받도록 돕고 있다. 그는 "세종병원에서는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먼저 1차 기금을 마련하면 세계 각국에 배당합니다. 그것을 받아 제가 2차의 도움을 더하고 있지요. 저 혼자였으면 힘들었을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장병은 시간을 놓치면 목숨을 잃는 병입니다. 지금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습니다”라며 “긴 투병을 끝낸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이 나라를 이끌 제목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다보면 계속해서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라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해마다 한인회를 통해 97년부터 노인들과 불우한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교포들을 보살피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중국인들에게 '아 한국인들이 이런 사람들이구나'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포들을 위한 길이며, 나아가 국가를 위한 길이기 때문이지요"라고 웃음 지었다.
韓國人 위상 꽃피워 후세대 위한 밑거름이 되고파
이 회장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한다. 안산에 한인 타운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그는 한국의 많은 기업인들이 안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들이 늘어나고 구성원이 이루어져 안산에도 다른 대도시들처럼 ‘한국 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할 얼굴이 될 후세대를 위한 한국 학교를 비롯해 한글학교와 국제학교도 세우고 싶습니다”라며 “그날을 꿈꾸며 한인회 회장에서 물러나도 전임회장으로서 뒤에서도 물신양면 도와줄 것입니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처럼 그는 단순히 현재만을 보는 것이 아닌 먼 미래까지도 설계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먼저 이곳에서 우리가 뿌리를 내려놓으면 그 다음 후발주자로 오는 기업인들이 좀 더 쉽게 정착하지 않겠습니까? 나은 미래를 꽃피우기 위한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것이 저의 목표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에게 ‘우리는 한국인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이강춘 회장. 말이 아닌 진정한 행동으로 보여주며 중국인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그는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열정을 가지고 새 생명을 살리며 동포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 이것이 바로 이강춘 회장이 살아가는 힘이다.
취재_최병우 국장, 신경진 기자
첫댓글 小城市: 50万以下,
中等城市: 50-100万,
大城市: 100-500万,
特大城市: 500万이상;
참조로 안산시 전체인구는 360만명;
건강하시네요...
산좋고 물맑은 안산!
그래서인지 안산의 한인들은 늙지가 않네요!
옛모습 그대로 이시네....건강하시고 함께 축구하는 그날을 위하여! ....건배.... 위하여!
10년전부터 함께 축구한다는 약속,
70넘어서 가능할가?
혼자라도 와라,
10명 더 모아서 축구하면 되잔어~~
오케이....
옛날그대로 .....더 젊어지셨네요.....
이강춘회장님은 안산한국인들의 “精神领袖”!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일 33도를 웃돌고 있어 밖에만 나가면 덥다 못하여 뜨거운 날씨가 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