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8일 목요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순교자의 피♡
성 예로니모는 “순교자의 피는 믿음의 씨앗” 이라고 했습니다. 순교자들의 희생과 증거의 삶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그들의 모범을 따라 주 하느님께로 나갑니다.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하며 주님의 품을 찾은 스테파노, 오늘 기억하는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는 우리에게 주님을 향한 열정을 일깨워 주며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큰 화를 불러오는지 가르쳐 줍니다.
맞은 놈은 펴고 자고, 때린 놈은 오그리고 잔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뒷일이 걱정되어 늘 불안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산다는 의미입니다. 헤로데는 두 살 이내의 죄 없는 어린아이들을 모조리 살해했습니다(마태2,16).
그는 권력에 집착하여 간교하고 잔인하였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자기의 권력을 넘보는 싹이라고 단정하고 잘라 버리고자 했습니다. 이런 일은 이미 이스라엘이 한창 피어날 때 이집트에서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힘과 생명력을 두려워한 나머지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의 아들들을 죽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은 모두 강에 던져 버리고, 딸은 모두 살려 두어라”(탈출1,22). 자신의 불안과 기득권을 유지 하려고 잔인한 죄를 저지르고 무거운 짐에 눌려 지내야 하는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남의 아픔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저 자기만 편하고 많은 것을 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헤로데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고통에 대해서는 우리가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처럼 보입니다. 그 풀 수 없는 문제에만 매달리면서 할 수 있는 것, 또 해야 하는 것들을 내팽개친다면 어떨까요? 어두운 터널 속을 벗어나서 터널 밖의 밝은 세상을 지향하며 산다면 분명히 주님의 뜻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자기 혼자 잘 살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살라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며, 사랑을 서로 나누며 사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