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소재를 지킴
이슬람교도의 라마단(40일 재)
벵갈에 사는 한 부인이 병에 걸려 짚을 깔고 누워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 부인이 처한 위급한 상황을 어떤 사람이 전교 수녀에서 전해 주었습니다.
“3일에 한 번 씩 열이 높아집니다.”
앓고 있는 여인은 동파키스탄의 이슬람교 신자였습니다. 수녀님은 병든 여인의 남편에게 알약을 전해 주며 부탁했습니다.
“밤낮 할 것 없이 4시간마다 반드시 한 알씩 먹이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약을 복용할 때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그러자 그 남편은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안됩니다. 해가 질 때까지는 약을 먹을 수 없습니다. 라마단(40일 간의 재를 지키는 기간)이기 때문이지요.”
이슬람교도들은 매년 9월경에 40일 동안 라마단 대재를 지킵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부터 해가 넘어갈 때까지 모든 이슬람교도들은 어떠한 음식도, 심지어는 물까지도 일체 먹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해가 넘어가면 그들은 비로소 사제가 외치는 소리에 따라 집안으로 들어가서 간소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규칙이 완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만을 위하여 계율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40일이라는 짧지 않은 동안을 이같이 엄격한 재를 지키는 것은 사막이나 열대 지방처럼 갈증이 심한 곳에서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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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이처럼 자기들의 종교를 받들기 위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심한 갈증을 견디면서까지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데 하물며 참된 진리의 종교를 가진 우리가 재를 지켜야 할 때에는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재를 지키고 철저하게 보속을 치를수록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욱 풍성하게 갚아 주실 것입니다.
소재는 정해진 날에 고기를 먹지 않는 것입니다. 특별히 금요일마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사랑과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날만은 고기를 먹지 않고 희생을 바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