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문화진흥원의 정의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 중독은 ‘아동
및 청소년의 게임 사용시간 증가로 인하여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안감을 초래하거나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유발하는 것으로, 현실세계보다는 게임 속의 가상세계를 지향하며 스스로
자신의 게임행동을 통제하기 힘들거나 습관적으로 게임을 지속하게 되는 특성’ 입니다(KADO, 2006).
게임을 하느라 밤을 새고, 시간이 있으면 바로 PC방을 가는 자녀의 모습에 많은 부모님들이 불안을 호소합니다. 실제로
게임으로 인해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거쳐야 할 발달과정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모님의
적절한 중재가 그 심각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 게임에 빠지면 생기는 문제
게임이 자녀에게 무조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인 Adam Gazzaley의 연구에 의하면 게임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환경에 따라 기능, 구조 등을 바꾸는 뇌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에서는 게임이 멀티태스킹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한 바 있습니다(Anguera et
al., 2013).
그러나 게임이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그로 인해 학업, 신체
건강, 정신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몰입하는 컴퓨터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가상 세계에서 직접 상대와 싸우고 이기는 체험을 하게 되어
TV에서의 간접적인 영향보다 공격성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게임 중독 성향은 가상 세계를 통한 인간관계에만 머무르도록 부추깁니다. 현실에서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한 게임에서는 클릭 한 번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므로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단번에 채우려는 경향이 강해지게
됩니다. 이것을 현실에서 적용하려고 하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거나 주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충동적인
사람으로 자라기 쉽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게임중독의 폐해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밤 늦게까지 하다 보면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게 되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우려하다시피 게임 중독은 수면 부족, 체력 저하
등 여러 가지 신체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정신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불안감, 우울증, 강박증, 자신감 결여는 인터넷이나 게임, 컴퓨터에 의존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생일 경우 인터넷 게임 중독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문제들은 적절하게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더 큰 문제 행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조치를 취할수록 치료가 쉬워지지만 이 시기를 지날수록 방치된 게임중독은 청소년 비행이나 성인기의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Nam & Kim, 2000).
## 왜 아이들은 게임에 빠질까요?
첫 번째 이유는 아이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피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택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회피’에 해당하는 것이죠. 학교나 가정에서의 일로 우울하거나, 자존감이 낮거나, 충동 조절 장애 등을 갖고 있을 경우에도 인터넷
게임 등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는 게임이 가진 특성 때문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접근이
쉬운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게임 속에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쌓이는 학업 스트레스는 아이들을 게임 중독자로 만드는 강력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세 번째, 또래 집단에 소속하고자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게임을 아이만 혼자 모른다면,
대화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친구들이 하는 게임이나 사용하는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죠.
네 번째, 가족 간의 상호작용
부족입니다. 가족 구성원 간 상호 작용이 단절되어 있거나 불화로
인해 자녀가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할 시 현실에서 도피하여 게임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자체가 주는 쾌락이 게임 중독의 원인이
됩니다. 게임을 하면서 키우고 있는 캐릭터가 시간을 많이 들일수록 점점 강해지는 것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가상의 공간의 적을 공격하거나 무찌르면서 얻는 쾌락은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해 중독을 유발하게 됩니다.
## 게임 중독에 빠진 우리 아이, 이렇게 지도하세요!
부모와 자녀 간의 애착이 강할 때, 부모의 양육태도가 수용적이고 자율적일때, 자녀의 인터넷 게임 중독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Kim &
Kim, 2009). 즉, 자녀의 게임중독에 부모의 양육태도는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으며
문제의 원인이 단지 자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게임 중독을 예방할
수도 있으며,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녀가
게임이라는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 게임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전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2. 아이의 인터넷 사용 습관을 파악해 보세요. 아이가 주로 들어가는 사이트는 어디인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사용하는
지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3. 게임에 몰입한 순간에는 그만하라고 야단치지 말고,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한창 게임에 빠져
있을 때 중단시키면 아이의 적대감만 부추길 수 있습니다.
4. 아이의 말을 먼저 듣고 부모의 의견을 제시할 때는 ‘나 전달법 (I-Message)’을 활용해 보세요. 예를 들어 “너
컴퓨터만 하면 공부는 언제 할래?”가 아니라, “네가 컴퓨터
게임만 하니까 엄마가 너무 걱정된다.” 라고 엄마의 감정을 ‘나’의 입장에서 전달해 보세요.
5. 아이와 함께 행동 변화를 계획해 보세요. 행동
지침을 정할 때에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합의하세요. 막연하게 ‘좀
줄이자’라는 식으로는 습관을 바꾸지 못합니다. 달력을 놓고
해당 날짜에 시간을 적는 등 구체적이고 명확할수록 목표가 분명해져 지킬 가능성이 높아요.
6. 매일 30분씩보다는 이틀에 한 시간씩이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에요. 매일 30분씩 게임을 하면 게임 하는 게 습관이
되어 고치기 어려워요. 일주일에 세 번, 주말에 두 시간씩
하는 것이 차라리 좋은 방법입니다.
7.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어려우면, 초등학교
저학년일 경우 숙제나 엄마 심부름 등에 대한 보상으로 게임을 허용하는 것도 대안입니다.
8.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 보세요.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컴퓨터를 놓아두면, 무절제한 사용과 음란물 접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출처:
1) “게임이 너무 좋은데 어쩌죠”, 우등생논술, 이향숙 소장 칼럼.
2) Korea Agency for Digital Opportunity & Promotion.
(2006). A study of the development of internet game addiction scale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KADO, Seoul.
3) Nam, S. H., & Kim, Y. H. (2000). Mother's
Psychological Factors and Young Children's Internalizing & Externalizing Malbehaviors,
J Kor Home Eco Asso, 38(10), 199-213.
4) Kim, K. S., & Kim, K. H.
(2009). Parent related factors in internet game addiction among
elementary school students. Child Health Nursing Research, 15(1), 24-33.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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