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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 아 愛 思 ▒ 스크랩 사라진 장항선 간이역들(모산역,신창역,학성역,선장역)
새리 추천 0 조회 115 08.02.28 10:2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산역
 
2월 26일 화요일 춘설같은 함박눈이 내리던날 천안역에서 장항을 가기위해 기차를 탔는데  천안
역을 출발한 기차가 약 5분만에 아산역에 들어서고 있다. 아산역은 작년인 2007년 3월말에 새로
신설된 역이다
 
이곳에서는 장항선의 전 새마을호기차와 무궁화호 기차가 정차한다. 천안아산역에서 K.T.X열차
를 타고 서울방향이나 부산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은 이곳에서 하차하여 기차를 갈아타야한다
아산역이라는 표지판 바로 위쪽으로 보이는곳이 K.T.X 천안아산역이다  
 
90년대 초반 경부고속철도 건설기획 첫번째 기착지는 천안역이었다. 그런데 천안역을 어디에
세울것인가...고심한끝에 천안과 아산의 경계지역인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로 결정 되었다. 그리
하여  역 부지는 90% 정도가 아산시 장재리가 차하게 되었고 나머지 10%는 천안시 불당동이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속철도 승객 10명중 9명은 천안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므로 천안시는
합리적으로 천안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아산시는 역사가 아산땅이므로 원칙적으로 아
산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합리론과 원칙론을 서로 내세우며 역사를 중심으로
양쪽이 첨예하게 대립하여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었다
 
그 후 천안시와 아산시가 법원에 소송까지 벌이는 난타전끝에 결국 역사 이름을 천안아산역...
그리고 "온양온천" 이란 명칭까지 붙어 역 이름이 대한민국 철도 역사상 가장 긴 9개 글짜까지
가는 소동을 벌이고서야 일단락 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갈등이 심했던 부분은 역시 택시 운전사들이었다. 행정구역상 아산에 자리잡
고 있는 천안아산역에는 천안을 근거지로 영업중인 택시들은 영업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현재 천안아산역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영업중인 천안택시들은 찾아볼수가 없다. 모두가
아산 택시들 뿐이다. 하지만 천안아산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 10명중 9명은 천안으로
가는 승객들이다
 
이들 모두 아산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천안아산역에서 약 1Km만 나가면 그곳부터는 천안으로
가는 승객들은 시외요금이 적용된다. 천안과 아산, 웃기지도 않는 지역 갈등 때문에 손해보는것
은 애꿎은 승객들뿐이다
 
" 천안아산역 필요없다 !! 아산역을 쟁취하자 !! 사수하자 아산역 !! "  
작년 초까지만 해도 천안아산역에 붙어있던 살벌한 현수막 문구였다
 
실제로 천안아산역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아산시지만 아산시청 까지는 거리가 13km정도 떨어져
있고 천안시청 까지는 2Km안쪽에 위치해있다
 
이제 이곳에 아산 신도시가 건설되면 아산시와 천안시는 바로 옆집 사람이 되는것이다. 이제 이
웃집 사람들끼리 천안이다...아산이다 하면서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하여 집단적으로 혈전을 벌
이는 일은 없어져야 하겠다
 
건설중인 아산시 배방역 - 2008년 2월 26일 함박눈이 내리던날 촬영한 사진
 
아산역을 출발한 기차가 4~5분만에 새로 건설중인 배방역사로 들어서고 있다. 80년 가까이 자리
를 지켜왔던 모산역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대신 모산 외곽지역에 배방역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곳에서 기차가 약 2분정도 정차해 있었는데 새로 건설된 철도 시운전중이였기 때문이라고 한
다. 2008년도 말까지는 역사가 완공되어 수도권 전철이 이곳에서 정차할 예정이라고 한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고층 아파트들 사이로는 이미 폐역사가 되어버린 모산역이 자리잡고 있는
데 2007.3월 까지는 영업을 했었으나 지금 현재는 텅 텅 비어 있는 폐역사로 변하고 말았다
 
모산역은 천안을 출발하여 장항까지 가는 장항선의 첫 번째 간이역으로서,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이후, 지금 현재까지 줄곧 영업을 해 왔었다. 하지만 천안 아산역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천안에서
아산(온양온천)까지 전철 선로가 바뀌어지는 바람에, 결국 3월 말일부로 폐쇄가 되고 말았다
 
모산역도 천안 아산역 고속철도 건설이 있기전에는 자그마한 마을의 전형적인 장항선 간이역이
였었지만, 천안 아산역사가 생기고, 아산 신도시 개발붐이 일어나면서 부터는, 거대한 도시속에
조그마한 옛날집 하나가 포위되어 느낌이 들었다
 
아산시 배방면 모산역 부근에는 지금현재 대형 아파트 단지들과 상가 그리고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래서 시끌북적 어수선하게 변화해 가는 분위기속에 홀로 포위되어, 쓸쓸하게
고군분투 해 왔었지만, 결국 도시화의 힘에 위하여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모산역은 하루에 상, 하행선 각 한 편씩 무궁화 열차가 정차를 했었으나, 하루 이용객이 1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 열차역의 필요성이 별로 없었다며, 이 부근에 배방 역사가 개설 된다 하더라
도, 수도권 전철만 정차하고 장항선 열차는 아산역과 온양온천역만 정차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기야 온양, 천안간 시내버스 운행만 하더라도 10여분에 한대 정도씩 지나 다니는데
누가 뭐 하루 웬종일 기다렸다가 열차를 타려고 하겠는가 ?
 
- 본인이 2007년 8월 8일 쓴 "배방면 유령 아파트와 폐역사 모산역" 중에서 -
 
천로의 선로가 사라져 버린 모산역 풀렛홈 - 2007년 8월에 촬영한 사진
 
건설중인 배방역을 출발한 열차가 온양온천(아산)역으로 달리고 있는중 - 2008. 2. 26일 촬영한 사진
 
눈 쌓인 벌판 끝에 불뚝 솟아오른 산은 아산의 명산인 설화산이라고 하며 그 설화산 오른쪽 능선
아래쪽으로는 송악 외암민속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송악 외암민속마을에서 자동차로 약 3분 정
도만 올라가면 광덕산 자락의 강당골이 나온다
 
주차장 앞에서 바라본 송악 외암 민속마을 풍경 - 2008년 2월 9일 촬영한 사진
 
우리나라엔 안동 하회 민속마을, 순천 낙안읍성, 경주 양동 민속마을 등등이 있지만 아산 외암
민속마을은 타 민속마을에 비하여 그리 많이 알져지지 않은 마을이었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아산 외암 민속마을은 타 지방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아주 생소한 마을이었던 것이다  
 
그러던것이 최근에 주차장 공사를 비롯하여 개천 정비공사등등, 대규모 공사를 벌인결과 현재는
이곳 외암 민속마을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축대가 생기고, 다리가 생기고, 없었던 기와집과 초가집들도 몇채 더 생기더니 이제는 거의 매일
같이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빠글빠글 거리는 부산한 마을로 변모해 버렸다
 
서울에서 안동 하회마을이나, 순천 낙안읍성, 경주 양동마을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하지만 이곳 아산 외암 민속마을은 서울 인터체인지에서 불과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올 수
있는 짧은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K.T.X를 타고 오면 더 빠르다
K.T.X서울역에서 천안 아산역까지 30분, 천안 아산역에서 송악 외암민속마을까지 버스로 30분,
택시 20분, 도합 1시간 안쪽으로 갈 수 있는 거리다
 
새로 건설 되고있는 배방역을 출발한 열차가 설화산 자락의 온양온천(아산)역을 지나 도고온천
역으로 향하고 있는중 - 2008년 2월 26일 함박눈이 내리던날, 장항선 열차를 타고 가면서 열차
안에서 촬영한 사진
  
도고온천역 부근의 설경
 
2008년도에 새로 건설된 도고온천역
 
온양온천역을 출발한 기차가 약 10분만에 이번에 새로 건설된 도고온천역에 들어서고 있다
온양온천역과 도고온천역 사이에 있는 장항선의 전형적인 간이역인 신창역, 학성역, 선장역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도고온천역으로 들어선 것이다
 
장항선 철도가 새로 건설 되고있는 현장을 몇 번 보아왔지만 이렇게 기차의 선로가 갑자기 변경
된것을 눈으로 직접 보니 기쁜 마음보다는 허전한 마음이 앞선다
 
도고온천역도 예전의 역전 국밥집들과 역전 다방이 있던 그 아기자기한 시골역 마을이 아니었다
역의 위치도 신례원으로 가는 넓은 4차선 국도 옆으로 위치를 옮기고 현대식 시멘트 콩트리트
건물로 바뀌어 버렸다  
 
마침 객차안을 지나가는 승무원이 있기에 물어 보았다
기차가 온양온천역에서 신창역, 학성역, 선장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도고온천역인데 어찌된
일이냐고...그 승무원은 웃으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것이었다
 
2007년인 작년도까지는 장항선 열차가 신창역, 학성역, 선장역을 경유해서 갔었는데 2008년
올해부터 장항선 선로가 바뀌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항역에서 금강 하구를 지나
군산역 익산역까지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설명을 다 듣고 난 나는 갑자기 둔기로 머리를 얻어 맞은것처럼 한 동안 멍해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날 장항까지 가는 기차표를 끊었는데 장항선의 간이역인 신창역과 학성역, 선장역, 그리
고 종착역인 장항역과 금강 하구의 옛 모습을 보려고 가고 있던 중이였기 때문이다
 
80년동안 자리를 지켜져왔던 장항선의 간이역인 신창역과 학성역, 선장역은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장항역도 이미 예전의 장항역이 아니라 하니 10년전의 비린내 진동하던 선창가
옆 장항역의 모습도 더 이상 볼수 없을것 같았다 (이중 신창역은 오목리에서 순청향대학이 있는
읍내리로 이전하여 건설하고 있는데 현대식 콩크리트 역사로 지어지고 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나는 장항역으로 가는것을 포기하고 중간역인 홍성역에서 내리기로 작정
했다. 마침 그날이 홍성장날이였기 때문이다. 홍성장날은 끝자리가 1.6일이며 요즘같은 철에는
쭈꾸미와 새조개가 유난히 많이 나오는 장터이기 때문이였다
 
홍성 장터에서 쭈꾸미나 새조개 시켜놓고 쐬주나 한 병 마시고 올 생각으로 바뀌어 버린것이다
 
도고온천역을 지난 장항선 기차가 신례원역으로 향하고 있는 중 - 2008년 2월 26일 함박눈이 내리던날
 

도고온천역을 지난 기차가 신례원역으로 향하고 있는중

 
천안에서 장항까지 이어지는 120Km 가까이 되는 구간에 간이역이 근 30여개 정도가 되었으니
평균적으로 보면 4Km마다 역이 하나씩 있는 셈이였다. 그러니까 기차가 역마다 다 서려면 열차
는 역에서 출발하자마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것이고 시간은 지금보다 두배이상 더 걸리게 될것
이다
 
그리고 긴 터널과 긴 교량도 거의 없기 때문에 경사와 굴곡이 심하여 열차가 제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이제 장항선은 긴 터널과 긴 교량을 많이 만들고 기찻길도 복선으로 만들기 때문에
앞으로는 경부선처럼 속도가 빨라질것 같다
 
위에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이미 철로는 복선으로 건설되고 있는 중이다. 느릿한 길을 느릿하게 
가면서 끈적하고 질펀한 정을 나눌줄 알았던 옛 사람들과는 달리 이미 현대인들은 가뿐 숨을
몰아쉬며 시간과의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나도 충청도 사람이지만 원래 충청도 사람들은 옛부터 말이나 행동이 장항선 열차처럼 느릿느릿
하고 끈끈한데다 정도 질펀하게 많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충청도 서해안을 가로 지르는 장항선
복선 열차처럼 행동도 무자게 빨라졌다
 
그러니까 충청도 양반들은 비가와도 뛰지 않고, 추워도 곁불을 쪼이지 않고, 시장에서 물건 세일
할때 선착순 몇명...해도 결코 서두르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충청도 사람들은
비가오면 잘 뛰고 추우면 곁불도 잘 쪼이며 시장에서 세일할때 선착순하면 가장 먼저 뛰어간다
 
사실 충청도 토박이인 나두 그런데 다른 충청도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제 ? ^_^
 
신례원역
 
도고온천역을 출발한 열차가 7~8분 만에 신례원역에 도착하고 있다. 신례원역도 이미 예전의
아기자기하고 절펀한 정이 배여있던 그런 끈끈한 시골 역사가 아니었다. 모두 이번에 시멘트
콩크리트 현대식 건물로 새로 지어졌다
 
예산역
 
신례원역에서 기차가 출발했다 싶었는데 금새 예산역이다. 예산역은 아직까지 옛날 장항선의
끈끈한 정이 배여있는 전형적인 시골역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산역도
조만간에 장항선 복선 철도 건설에 맞추어 현대식 콩크리트 건물로 싸악 바뀐다고 한다
 
예산역 풀렛홈
 
함박눈 내린 예산역 - 2008년 2월 26일
 
함박눈 내린 예산 읍내 - 2008년 2월 26일
 
이 개천을 따라 쭈욱 ~ 올라가면 예산 5일장이 서는 예산 읍내장터와 예산 상설시장이 나온다
 
예산역을 출발한 열차가 예당 저수지 부근 마을을 지나고 있는 중
 
장항선 열차가 삽교역으로 가고 있는 중
 
함박눈 내린 기찻길옆 예산 오가 마을
 
함박눈 내린 예산 오가마을 설경
 
장항선 열차가 함박눈 내린 예산 들판을 지나 삽교역을 향하여 달리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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