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알레르기 '주의'…원인과 치료법은?
아토피피부염의 영양관리 <4>
6. 아토피피부염과 영양
(1) 프로바이오틱스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락토바실루스 등의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에 관한 3건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임상적 중증도와 가려움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의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아토피피부염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보고했다. 이에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보조 요법으로 프로바이오틱스의 제한적인 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2) 필수지방산
필수지방산은 피부 장벽을 유지하고 항염증 작용을 함으로써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달맞이꽃 종자유는 감마리놀렌산(GLA)의 천연 공급원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널리 연구되어 왔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리놀레산(LA)을 감마리놀렌산으로 전환 시키는 델타-6-불포화효소의 기능적인 결함이 관찰되는데 이로 인한 리놀레산 농도의 증가는 감마리놀레산, 디호모감마리놀렌산(DGLA), 항염 작용을 지닌 프로스타글란딘인 PGE1의 감소를 가져와 아토피피부염의 악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보조 요법으로 달맞이꽃 종자유의 제한적인 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3) 비타민D
최근 메타분석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비타민D를 보충한 후 SCORAD 와 EASI 점수가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또다른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비타민D 보충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상반된 결과가 제시됐다.
이렇듯 연구 간의 이질성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 치료 시 비타민D 보충 효과에 대한 결론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에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상 완화를 위해 보조요법으로 비타민D의 제한적인 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7. 아토피피부염과 식품 알레르기
(1) 아토피피부염과 식품 알레르기의 연관성
중등증 또는 중증의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한 소아 환자의 약 30%가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으며 어릴수록, 아토피피부염이 심할수록 연관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충분한 양의 국소 스테로이드로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증상 조절이 되지 않는 5세 미만의 중등증~중증의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식품 알레르기 연관 가능성을 평가하고 원인 식품에 대한 제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 정확한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받지 않고 임의로 식품을 제한하면 영양불량 위험이 높아져 성장발달이 저해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알레르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꼭 필요한 식품만 제한하도록 해야 한다.
(2)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 식품
식품 알레르기는 식품에 있는 일부 단백질에 반응해서 일어난다. 대부분의 단백질은 조리 과정이나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과 작은 크기의 펩타이드로 분해돼 흡수되지만 구조가 단단한 일부 식품 항원은 열처리나 소화효소에 강해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장벽을 통과해 체내로 흡수되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식품으로는 계란이 가장 흔하고 우유, 대두, 땅콩, 견과류, 밀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특히 여러 가지 식품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30% 이상이 두 가지 이상의 식품에 알레르기를 보인다고 한다. 첫 증상 발생 연령은 우유는 생후 6개월~12개월, 계란, 땅콩, 대두, 밀은 6~24개월, 견과류는 1~7세이며 갑각류, 생선, 과일은 후기 소아나 청소년기에 처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3) 식품 알레르기의 진단
1) 문진 및 진찰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식품의 양, 섭취 후 증상 발생까지의 시간, 추정 식품으로 동일 증상이 발생하는지 여부, 마지막 증상 유발 일자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비록 문진만으로는 원인을 확진할 수 없지만 자세한 문진은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2) 식품일기
섭취한 모든 식품에 대한 수일간의 자세한 식품일기는 부모가 찾지 못한 원인항원이 함유된 식품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3) 피부 단자 시험(Skin prick test, SPT)
몸에서 식품 특이 IgE가 만들어지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시험으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의심되는 식품에서 추출한 단백질 시약을 팔 안쪽 또는 등 부위 피부에 점적 한 후 날카로운 기구로 피부를 살짝 찔러 시약이 피부면역체계에 접촉하게 한다. 만약 해당 식품 항원에 대해 IgE 항체가 생성될 경우 15분 뒤 ‘팽진’이라는 돌기가 피부에 형성되는데 이 팽진의 길이가 3mm 이상인 경우 양성으로 판독한다.
음성인 경우 식품알레르기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양성인 경우 많은 수에서 실제 임상증상과는 무관한 경우가 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특이 IgE 항체 검사, 식품 제거 및 유발시험이 필요하다. 피부 단자 시험은 민감도가 높은 검사이기는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위 음성이 나올 수 있고, 2세 미만에서는 피부반응이 약하게 나와 시행하기 어려우며, 특히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악화된 피부 병변으로 인해 시행하기 힘들다는 한계점이 있어서 실제 임상에서는 ImmunoCAP, MAST와 같은 특이 IgE 항체 검사를 주로 시행한다.
4) 특이 IgE 항체 검사
환자의 혈액 내 특이 IgE 항체를 측정하는 검사로 여러 종류의 식품 항원을 한꺼번에 검사하는 MAST(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 와 몇 가지 의심되는 특정 항원을 선택해서 검사하는 ImmunoCAP 이 있다.
① MAST(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
보통 임상에서 알레르기 1차 검사로 사용되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지만 한번에 50종 이상의 다양한 식품 항원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스크리닝 목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검사 결과 반응이 없는 경우 음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양성으로 반응 강도에 따라 Class 0~6 으로 표시된다. 보통 MAST 양성 중 의미 있는 항원에 대해 ImmunoCAP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게 된다.
② ImmunoCAP
ImmunoCAP 검사는 0부터 100까지의 수치로 정량화 할 수 있으며 높은 예민도와 특이도로 검사 결과가 경구 유발 시험 결과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서 식품 알레르기 진단과 자연 경과 추적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통상적으로 0.35 kU/L 를 기준으로 양성 판정을 하나 식품 항원 종류에 따라 기준치를 달리하여 진단에 활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유 특이 IgE가 15kU/L 이상(2개월 미만에서 5kU/L이상) 달걀 7kU/L 이상(24개월 미만 2kU/L 이상), 땅콩 14kU/L 이상인 경우 임상증상이 유발될 확률이 95% 이상이라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임상증상 없이 혈청 특이 IgE 만 높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식품제거 및 유발 시험 필요하다.
5) 식품 제거 및 유발 시험
원인으로 의심되는 식품을 일정기간 섭취 제한한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동일 식품을 섭취하여 증상이 유발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식품 알레르기의 가장 확실한 진단법(Gold standard)이다. 원인으로 의심되는 식품은 최소 3~7일간 제한하여야 하며, 식품 유발 시험 시행 약 2시간 전부터 금식이 필요하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 기관지 확장제, 스테로이드제 등은 일정 기간 금지하여야 한다.
(4) 식품 알레르기의 치료
현재로서는 원인 식품을 확인한 후 해당 식품의 섭취를 철저히 제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치료법이다. 원인으로 확인된 식품은 물론 해당 식품이 포함된 음식, 교차 반응을 보이는 식품을 제한하도록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식품의 제한은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적절한 대체 식품의 선정과 환자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① 계란
계란 알레르기는 주로 흰자가 항원으로서 반응하는 경우가 많기에 노른자는 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계란은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쉽지만 과자나 케이크 등 기호 식품이 많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란은 밀과 함께 조리하면 반응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계란 알레르기로 진단 받은 아이가 계란이 들어간 빵은 먹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계란 알레르기는 보통 6~24개월에서 시작되어 7세 정도 되면 75%가 자연 소실된다.
② 우유
우유 알레르기가 있고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아기들은 영양 불균형의 위험이 높다. 때문에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신생아와 영아는 우유 단백질 성분이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만든 특수 분유(완전가수분해분유, 아미노산분유)를 대체식으로 추천할 수 있다. 산양유는 우유와 교차 항원성이 높아 대체 식이가 될 수 없으며, 두유도 우유 알레르기 환자가 대두에도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또 우유 제한 시 칼슘 섭취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멸치, 두부, 해조류에 비교적 칼슘이 많지만 식물성 식품에 있는 칼슘은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칼슘 공급이 어려운 경우에는 칼슘제를 별도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유 알레르기는 생후 6~12개월에서 시작되어 보통 5세에 76%가 자연 소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