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누님집에 갔다가 조카방을 둘러보다가
금도끼 은도끼라는 동화책을 보게 됐다.
그 줄거리는 다 알 것이다.
성인이 되서 다시 읽어보니 문득 의문이 들었다.
순금으로 만든 도끼라...
그 금으로 만든 도끼가 과연 도끼의 기능을 할 수 있을까?
다 알다시피 순금은 그 강도가 무척 약해서
이로 물어도 자국이 남을만큼 물러서
그것으로 나무를 찍을 수는 없다.
결국 금도끼는 장식용(?)이란 말이 된다.
또한 나무꾼이 그 뒤 그 금도끼 은도끼 때문에 잘 살았다는 말만 나오지
그 금도끼를 "팔았기" 때문에 잘살았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설사 팔았다고 하더라도
그깟 금도끼(은도끼 포함) 하나 때문에 평생을 잘먹고 잘 살았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가 안 된다.
(금의 가치를 따져봐도 금돼지하나의 분량이면 만들 수 있기에 그것 때문에 "잘" 살았다면 기껏해야 1년? )
그렇다면 이 소설(?)의 개연성은 허물어진다.
그러므로 이 설화는 전적으로 달리 해석해야할 것이다.
무릇 모든 신화나 전설 설화는 그 속에 일정한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기 마련이다.
도끼가 상징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도끼.....
고추와 보리...
그렇다!!! 빙고
고추는 예로부터 남자의 상징이었고
보리는 여자의 상징이었다.
또한 여자의 상징은 남자와는 달리 두개다... 보리와 도끼 자국 !!!!
연못이란 흔히 평지에 존재하는 것이지 산속의 연못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산속이라면 흘러가는 개울의 의미가 더 크다.
그러므로 여기서 "산속에 있는 깊은 연못" 이라는 것은 또하나의 상징이다.
(그게 뭔지는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여기서 나의 상상은 펼쳐진다.
나무꾼은 늙은 부모를 모시고 살아가다보니 생활이 어려워져서
한입이라도 덜고자 부득이하게 자기의 부인을 산속으로 끌고가 죽이려 한다.
그리도 결국 아내를 연못 속에 빠뜨려 죽인다.
그때 산신령이 나온다.
이 금도끼 (자국이 난) 여자가 니 여자냐?
( 여기서 금도끼 자국이란 잘난 여자에게 욕설로 퍼붓는 금테 두른 뇬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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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기의 조강지처인 부인을 부인하지 못한 나무꾼은 세 여자를 모두 얻어 내려온다.
예전에는 성인남녀는 노동력이었으며
이 노동력은 부와 직결된다.
그래서 2명의 노동력을 더 얻은 나무꾼은 잘먹고 잘 살게 된다.
물론 여기에서 잘먹고 잘살게 됐다라는 의미는 경제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가정적인, 부부생활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흥부전에서 마지막 박을 탔을 때 나온 것이 "선녀들"이라는 점을 상기해보자.)
결국 금도끼 은도끼도 그 시대상황을 반영한
남성 중심적인 동화라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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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아님 말고....
첫댓글 오... 그런 거였구나. 아님 말고에 올인... 먼산응시.
우리들이 알고있는 외국동화들은 거의다 오리지날 동화가 있다는건 다 아시죠? 성인동화라고 하는 외래동화.. 거기서는 온갖 파렴치한짓이 난무하죠. 그걸 보기좋게 다듬어 놓은게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아는 외래동화죠. 신데렐라나 백성공주나 등등 거의 99.9%가 성인버젼을 각색했다고 봐도 맞더라구요. 그맥락에서보면 혹? 편재님이 보신 시각이 진실일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때론 거짓이 진실보다 더 애착이 가기도 하긴 하지만요. 글고 나무꾼이 그 도끼들을 팔아서 요즘같이 벤쳐기업을 세워서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님 산신령이 노망이나서 나무꾼이 돈떨어지면 또가서 똑같은 방법으로 도끼를
구해와서 살았던가요? 저도 사실 나무꾼야그에서 도끼 그거가지고 잘먹고 잘살았다는걸 오래전에 이미 의문을 품었섰거든요. 얼마나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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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웃겨서 미치겠다. ㅋㅋㅋㅋ 백설이랑 난쟁이랑 이러쿵저러쿵했데여ㅋㅋㅋㅋ
오올..전 미쳐 그생각까지는못해봤는뎅. 황자매님 원츄~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