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부천FC1995 구단 공식홈페이지 (www.bfc1995.com) 에 올라온 구단의 공식 입장입니다.
지난 4월 (주)인천유나이티드 (이하 인천UTD) 아카데미 어린이 축구교실 홈페이지에 부천지부가 신설되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본 구단은 인천UTD 측에 대한축구협회 정식리그 구단이며, 부천이란 지역의 연고 협약된 축구팀인 본 구단이 이미 유소년 축구 사업을 시작한 상태임으로 타 지역 프로구단이 지역을 침범하며 사업을 확장했을 경우, 재정 기반이 아직 미약한 본 구단은 상대적으로 막대한 피해와 하급리그 발전에 저해될 수 있으니 마케팅과 사업에 대해 자신의 연고를 지켜 달라 요청했고, 인천UTD은 논란을 우려하여 부천지부를 삼산지부로 변경하였다고 공지하였습니다.
그러나 확인결과 지부 명칭은 인천의 한 지역의 지명으로 변경되었으나, 해당지부가 사용하는 운동장은 부천 중동에 소재한 초등학교를 그대로 사용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확인하였고, 바로 두 번째 공문을 통해 내용을 재차 전달하려 준비하던 중, 인천UTD 윤기원 선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애도의 차원으로 진행을 보류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상당히 흐른 6월 7일 다시 공문을 통해 6월 16일까지 부천지역 운동장 사용과 사업에 대해 인천UTD의 최종 입장을 정리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지금까지 답신이 없습니다.
이미 체결된 계약 관계로 인해 이번만 진행하고 향후 부천이란 지역에서 어떠한 사업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준다면 분노에 찬 부천FC 팬들을 설득하겠다는 취지로 상황을 정리하려 하였으나 답변이 없다는 건, 앞으로도 부천에서 지속적으로 다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됩니다.
인천UTD가 구단의 마케팅 차원에 사업을 인근 지역까지 범위를 넓혔다면 이는 부천에서 수익을 조금 더 얻고자하는 부분과 부천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인천UTD 팬을 확보한다는 얘기도 될 수 있는데, 해당 지역에서 평생 살아가고, 팬을 만들어야 하고, 발전해가야 할 팀이 있음에도 이와 같은 발상을 했다는 자체가 본 구단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횡포이며 본 구단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인천UTD는 단순히 하나의 마케팅 일환으로 이 지역을 찾았을지 모르지만 이 지역 연고팀인 본 구단은 하부리그로서 적은 수익 구조에 보탬이 되고자 의욕적으로 시작한 유소년 축구 사업으로 구단 운영상 금전적인 부분에 치명적인 위협까지 받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유소년 클럽이 아닌,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상위리그 인천지역 연고의 시민구단이자 프로팀입니다. 그러한 막강한 타이틀로 아직 취약한 구단이 연고로 있는 지역까지 찾아와 이 처럼 흔드는 행위는 대한민국 축구 리그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고, 축구 리그의 기초가 흔들리게 됩니다. 진정으로 이 땅의 리그 시스템이 발전하기 바란다면, 사사로운 것까지 철저하게 연고 중심적인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주변 타 지역의 하부리그에 대한 배려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어떻게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팀의 생존까지 위협하며 대한축구협회 정식 소속된 구단끼리 상도덕에 어긋나게 행동하지는 말자는 얘기입니다. 법으로 뭐라 할 수 없다는 것. 본 구단은 잘 알고 있으며,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적이 될 경우 피해는 본 구단이 더 크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규모는 다르지만 리그 축구라는 같은 범주에 있는 단체끼리 다툼은 어찌 되었든 전체 축구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법 이전에 사람의 마음이 먼저입니다. 인천UTD의 이 같은 행위는 부천과 인천에서 그리고 수많은 축구팬들 사이에 외면 받을 수 있습니다.
감히 하부리그 팀이 한 마디 하겠습니다. 마케팅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연고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환경과 시스템으로 유소년 축구가 잘 돌아간다면, 주변 다른 지역 사람들은 관심 갔고 해당 축구교실에 멀어도 찾아갑니다. 팬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무턱대고 버젓이 연고팀이 있는 지역에까지 침범하면서 하는 마케팅은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반감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본 구단을 학생과 비유하면 앞으로 더 커야하는 초등학생 축구 꿈나무 정도라고 생각해봅시다. 그러나 이들의 학교는 규모가 작고 돈도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마음 놓고 공을 찰 수 있는 운동장을 어렵게 마련하여, 꿈도 생겼고 미래를 희망적으로 그려 나가고 있는데 어느 날 고등학생 형들이 자신의 운동장이 좁다며 이들의 소중한 운동장까지 점령하면 이 학교의 어린 선수들은 제대로 뛸 수 있습니까? 어린 학생이 큰 학생을 몰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럼 이들의 꿈과 미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프로팀의 이기심으로 하부리그 팀이 약해진다면, 결코 이 땅의 하부리그 팀만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인천UTD도 창단 당시 척박한 현실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천FC 역시 창단 및 팀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축구판의 동반자로서 또 대형구단으로서 축구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려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부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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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천 연고지 지키자, 대놓고 침범하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