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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홍진경
<지난이야기: 15-1회 다시보기👇>
15-2
백성들과 땀흘리며 일하고 돌아온 정한
-수고들 했네. 자,들지.
정한의 입가에 묻은 술을 닦아주는 진이
진이의 손길에 놀란것도 잠시,
정한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한편,
망신을 당했던 벽계수는 도성으로 가
부용을 찾는데....
-부용/결국, 명월이년의 마음을 잡지 못하셨다는 말입니까??
-이년은 한달가까이 상경을 안하시기에 일이 잘되고 있다 그리 판단하였사온데..
-마음이 번다하여 금강에 들었었다. 네년도 한 번 비웃어보지 그러느냐?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한번 얹어보지못한, 미련하기 짝이 없는 자라고 말이다
-그 무슨 당치않은 말씀이십니까. 이년이 다른길을 찾아보겠습니다. 명월이 그 아일, 대감의 품에 끌어다놓을 방도 말입니다
-아니, 그럴거없어. 그러고싶은 마음이 없어졌어,이젠.
흔적도 없이 아주 깨끗이 부숴줄것이야
-그래도 너밖에 없구나. 나를 생각해주는건 그래도 부용이 너밖에 없어. 오늘밤 예서 유하겠느냐?
-...오늘은 사양하겠습니다,대감.
-조선제일은 아니라도, 도성제일이라는 소리를 차고앉은 년이니 꿩대신 닭은 싫다?!
그래, 너또한 잘난년이지. 그런년하고는 다르지,니년은..
그 시각, <도성교방>
연신 헛구역질을 하는 단심
-우웁..
-단심 모/아이고~~ 뭐를 또 잘못먹어서 이려~?? 너, 또 야참 먹은겨??
-단심/그런거 아니래두~!
-단심 모/아니긴 뭐가 아니여~ 어째 너는 낯색은 기생년이 다되었으믄서 먹성은 종년일때하고 한치를 변하지를 않냐~~?!!
-말시키지마요. 저녁 내 토악질을 했드니 어머니한테 대꾸할 기운도 없어
-으휴, 쯧쯧쯧...
한편, 단둘이 남게된 진이와 정한은
마주앉아 시를 쓰고...
정한이 쓴 시를 가져다 보는 진이
-어떤가?
-단정합니다
-정돈된 마음.. 대감의 성정을 닮은 시라, 그리 여겨집니다
-...자네가 사내로 났으면 어땠을까? 허면..우리는 평생을 지기로, 곁을 지키며 살 수 있었겠지
-...반가의 여식이면 어떻습니까?
그러면 대감의 아낙이 될수도 있었겠지요. 평생 곁을 지키며 운우지락에, 때론 이리 시 놀음도 하며.. 날이 가는지, 해가 바뀌지는지도 모른채.. 그리 한세상 살아낼수도 있었겠지요. 아이는... 한 서너명쯤 있었으려나..
-뭘그리 정색을 하고 보십니까, 왜요. 제가 대감의 아낙이라도 되겠다, 생떼라도 쓸까 두려우십니까
-남의 말을 하듯 너무 쉽게, 참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구만
-남의 말이니까요. 사랑에 대한 기대같은거, 평범한 여인네로 살 수 있으리란 희망같은거.. 잊은지 오랩니다, 대감.
아니, 처음부터 그런 꿈은 꾸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런 꿈을.. 간 사람을 상대로는 품었었던가
-어린날의 미망이었을 뿐입니다
-내가 대신 하겠다하면, 그땐 어찌되는가
-내가 간 사람을 대신하여 자네에게 여인네의 안돈한 삶을 주고싶다. 그러니 나를 믿고...
-진이 그 얘긴 이미 끝난걸로 압니다,대감
-정한 자넨 이미 끝났을지 모르지만 난..
-진이 안되는 일입니다. 세상의 벽이..
-벽은 부숴지라고 있는거야.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진정의 힘을 믿고 한 번.. 한 번 부딪혀라도 보면..
-밤이 깊었습니다,대감.. 그만 쉬시지요
정한의 말을 끊어내고 자리를 뜬 진이는
홀로 생각에 잠기는데...
진정을 말하던 은호가 떠오르고...
"진정이 우리의 편이라면, 내 반드시 그대에게 갈것이고
또한 그대가 내게 오는 길을 낼 것이니
그때까지 부디 용기를 잃지마라"
어느새 곁에 다가온 덕팔
-또 뭔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세요.. 또 우리 되련님 생각하세요?!
-어찌 그리 닮았을까.. 어찌 그리 험한 세상 겁내지않고 부딪히겠단 그 무모한 마음까지, 어찌 저리 닮았을까
-안닮았으요. 하나도 안닮았다구요. 진심안주면 사람마음 얻기힘든거, 그거는 나같은 종놈도 아는 것이구만요.
-이보게..
-용기요? 그것도 마찬가지지라우. 인제 우리 되련님 뒤에 그만좀 숨으라구요. 솔직허니 마음을 탁 까놓으라 이말이여요.
-그쯤해둬
-예판대감이 좋아지는것이 겁나지라?
그래가꼬 자꾸만 닮아가지고 그라는것이다, 그 냥반 좋은것이 아니고 우리 되련님 닮아가지고 헷갈리는 것이다, 그라믄서 아씨 마음에는 자물통을 콱 채워두고잡은것이 아니냐 이말이여요,내말이
-진이/그래서 달라지는것이 뭔데. 그이하고 닮아서가 아니고 그 사람이 좋아서, 그래서 이리 천치같이 헤매고 있는것이래도.. 달라질게 뭐냐구
-덕팔/아씨..
-진이/한번이면 됐다. 마음에 둔 이를 진창에 가둬두는거.. 한번이면 됐다구. 더는 할짓이 못돼...
자리를 뜨는 진이와
어느새 진이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이생
이생은 진이가 떠난자리를 잠시 바라보다
쓸쓸한 발걸음으로 서고를 찾는데...
책 한권을 읽던것도 잠시,
갑자기 들리는 인기척에 급히 몸을 숨기고...
서고에 온 수만영감은 이생이 놀라 떨어트린 책을 줍게 된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책과 주위를 둘러보던 수만영감은 이내 서고를 나가고,
뒤이어 이생도 빠져나오는데...
<그날 밤>
서로를 생각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정한과 진이
진이는 뭔가 결심하는데...
<다음 날, 송도교방>
-현금/기부라 했느냐? 기부를 들이겠다했어??
-진이/알아봐 주시겠습니까,어르신?
-현금/진이 너.. 네 마음줄은 어찌 극과 극이야?! 기부가 어떤 사람들이 되는건지 몰라?
-사대부들이 될 수 없는것이 기부지요. 어머니 같은분도 신분갖고 나누는줄은 몰랐어요.
-그런 뜻이... 아니라는거 모르니?
-그럼 뭐가 문젠데요. 팔자에 맞는 사람 골라, 팔자에 맞는 사랑을 하고.. 그리고 뭣보다 나 좀 안정감있게 살고싶어요
진이는 현금의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수만영감에게 기부로 삼을 사람을 알아봐달라 청한다
그리고 수만영감은 이생을 부르는데...
-수만영감/글을 알지?
-이생/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수만영감/허면, 이것은 어찌 읽었어?!
지난 밤, 이생이 읽던 책을 꺼내보이는 수만영감
-매월당의 시 같은거, 저는 읽은바....!
-역시 그렇구나. 너는 매월당을 알아. 매월당 김시습의 시심을 흠모하는 자라...
매월당은 지금도 선비들이 숨겨 읽는 책이다. 권력을 조롱하고, 세상을 개탄하는 글들이 넘쳐나기 때문이지
-넌 누구냐. 정체가 뭐야,대체! 바른대로 대지 못할까!
-그저... 이름없는 떠돌이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날 밤,
이생을 멤도는 수만영감의 질문
'넌 누구냐. 정체가 뭐야,대체!'
연이어, 아버지와 했던 대화가 떠오르고
이생은 검으로 기억을 떨쳐보려 애쓰는데..
"정암선생은 아버지의 절친한 지기입니다. 그 지기를 죽음으로 내몰면서까지 얻어야 하는것이 권세입니까"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 그게 바로 권세야!"
한편, 현금을 찾아간 수만영감
-세상에 버림받고 쫓기는 자야. 매월당의 시심조차 헤아린다면 보통은 넘을터.. 헌데 저 꼴로 세상을 주유하는 연유가 무엇이겠나?
수많은 역모와 그 사건에 연루되어 희생된 자의 자식일게야.
세상을 품을만한 식견과 성정을 지녔으나, 세상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자. 그런자야 말로 명월이 그 아이의 배필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현금은 수만영감의 말에 마음을 굳힌듯, 이생을 찾아간다
-지난 수년간 무명이 니가 우리 진이를 얼마나 살뜰히 보살펴 왔는지 잘 알고있다
-현금/앞으로도.. 그리해줄 수 있겠니?
-이생/.....
-현금/아끼고.. 귀이해줄게야?
이생은 말없이 현금을 바라보고...
<다음 날, 송도교방>
-기녀 취선/사내야,사내. 볼수록 참으로 잘난 사내야
-기녀들/그러게나 말이에요~~
-옴마?? 아, 침 닦아요~~~! 다 흘러갖고 여기가 한강되긋네 시방
-뭐야?!!! 몹쓸놈. 그러고보니 덕팔이 너는 참~~ 심란하것다. 어찌 같은 사내로 태어나서 낯색이 그리 하늘하고 땅이냐?!!
-허, 참... 심란한것으로 치믄 아씨가 더하지라~~?!! 같은 교방밥 먹음서 어찌 우리 명월아씨랑 낯색이 하늘하고 땅, 아니 그거보다 더 차이가 나지?!!
-뭐야??!!!!!
-덕팔/꿈 깨요~~~ 저 무영이 쳐다보믄서 침 그만 흘리라고요~ 자요, 인자 기부될거랍니다, 기부.
-기녀들/기부?? 누구 기부 말인가?
-누구긴 누구여요,우리 명월아씨지
-그나저나 의외네? 명월이 그것은 난데없이 기부타령이냐?
-의외는 뭔놈의 의외요. 잘된것이구만요. 속 시끄러울 일도 없고, 참말로 잘된것이구만요
-흠....
그렇게 진이의 기부가 정해지고..
정한을 찾아간 수만영감
-정한/자네가 도감까진 어인 일인가
-수만영감/명월이 어미인 현금이 절집에서 귀한 차를 들여왔다며, 대감께 드리라해서 말이지요
-정한/그렇지 않아도, 내 그사람 한 번 찾아갈까하던 참이었는데, 그리로 청하지 그랬나
-몸과 마음이 분주하여 그럴 여가는 없구요
-여가가 없다? 교방에 무슨일이라도 생겼나?
-교방일이 아니구요, 명월이 그 아이의 일입니다. 그 아이가 일간, 기부를 들이게 된답니다
-기부라 했는가???
-그저 기둥서방을 앉히는 일이라고는 하나, 어찌보면 혼인과 같은 것. 어미가 맥놓고 있을수는 없는일 아니겠습니까.
조촐한 잔치를 열고자 하니, 여가가 되신다면 대감께오서도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십사하고 청하라 했습니다
수만영감의 말에 놀란 정한은
진이를 찾아가는데...
-기부를 들이겠다 했다고?
-기녀들에게 흔한 일입니다,대감.
수련시각이 다 되었습니다. 더 하문하실 일이 없으시면 소인은 그만 가보겠습니다
-정한/나를 위해서 벌인 일이라면, 잘하는 일이 아닐세
-진이/수청을 들 상대를 제 손으로 고를순 없으나, 기부는 제 손으로 고를 수 있는것이 기녀랍니다
-제 마음이 가지 않는 자였다면, 기부로 삼겠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한은 진이의 말에 붙잡았던 옷자락을 놓지만...
도감으로 돌아와서도 복잡한 마음을 놓지 못하고
결국 진이의 처소를 찾아가는데..
텅 비어있는 진이의 처소
한편, 진이는...
-내 기부가.. 되고싶니? 될 수.. 있겠어?
-........
-서방이 되고 싶다면서
-이런 대답도 먹고 치울래?
-........니가 좋다면, 나는 나쁠것 없다
그리고 그 때, 정한의 기척을 느낀 진이
이생에게 다가가고..
이생과 입맞추는 진이
정한은 말없이 고개를 돌리는데...
15회 끝
첫댓글 존잼 저렇게스토리전개가가는구나
고마워
진짜 애절하다 애절해. ㅠ
기둥서방 쌔끈하네유..!!!!
어뭐 미쳐따 ㅜㅜㅜㅜ 홍진경여시 내가 일주일에 두세번은 여시생각햇다굿 언젠가는 돌아오겟지하면서...♡
와우 기다렸어!!!! 잘봤어 여시야!!!!
찌통 또 시작인가ㅠ 우리 진이 꽃길만 걸어야하는디ㅠ
넘잼잇당!!!
헠헠 세상에.....ㅠㅠ 와줘서 고마워!!!!!! 잘봤어
헝헝헝ㅠㅠㅠㅠ진짜 너무재밌다ㅠㅠㅠㅠ
ㅎ 기둥서방도 넘 좋으네~
하.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글쓴여시 정성스런 캡쳐글 넘 잘봤어!
진이가 정한이 입술닦아주는 짤 누무좋다 ㅎ
존잼 ㅜㅜㅜㅜ잘봤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13 22:57
드디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넘재밋다
꺄 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아!!!!! 고마워❤❤❤❤❤
와 김재원 머리 길러서 올린건가? 진짜 깔끔하고 이쁘다
나 학생때 진이이생파였어ㅋㅋㅋ 뭔가 저런 무뚝뚝하고 사연있는 무사가 멋있어보이더라고ㅋㅋㅋㅋㅋ 잘봤어 여시야 고마워!!
기다렸어 황진이ㅜㅠㅠㅠ잘봐써 여시! 지금 보니 이생도 좋구만...
돌아와줘서 고마오ㅜㅜㅜ
와ㅠㅠㅠㅠㅠㅠㅠㅠ진아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인물 하나 대사 하나 놓칠게 없다... 덕팔이 말 은호 뒤에 그만 숨으라는 말도 너무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