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열며
5월, 초여름 햇살 아래 3천 년 전 문막 섬강가 사람들의 마을에 영산홍이 만개하였습니다.
우리 박물관에서는 한강문화재연구원이 2010년 2월부터 10월까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위한 문화재발굴조사를 통하여 찾아낸 문막읍 섬강변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을 시민여러분께 소개하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합니다.
문헌기록과 연구 성과가 빈약한 지방의 도시역사 연구에 있어 문화재발굴조사로 찾은 유적과 유물은 도시역사를 풍부하게 해주는 확실한 증거이자 유용한 수단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목 받는 몇몇 문화재발굴조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발굴조사는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못하였습니다. 유구는 버려지고 유물은 국가에 귀속되어 박물관 수장고에 격납됩니다. 발굴조사 성과는 조사보고서라는 형태로 기록화 되어 남지만, 그것은 연구자들에게 읽혀질 뿐입니다.
우리 박물관에서는 문화재발굴조사 당시 크게 주목 받지는 못하였으나 도시역사의 빈 간극을 채워줄 발굴조사 성과를 시민에게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문화재조사를 비롯한 학계의 연구 성과를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재해석하여 공개하는 일은 도시역사박물관의 역할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 첫 번째 전시로 2011년 “오천년의 기록, 원주혁신도시” 특별전시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전시회를 통하여 많은 시민들이 유물의 현지보존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고, 그 열망은 원주혁신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미래에 전할 “원주혁신도시역사관” 건립이라는 소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막읍 섬강가에 살았던 3천 년 전 문막 사람들의 모습을 엿보고자 합니다. 발굴조사로 찾아낸 불에 탄 주거지와 토기, 여러 종류의 석기, 그물추, 목재 농기구 들은 영서의 관문이자 강원도에서 철원평야와 함께 가장 넓은 들을 이루고 있는 문막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입니다.
지금은 4대강 살리기 사업 결과 산책로와 영산홍 화단으로 정비되었지만, 그곳은 3천 년 전 문막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 우리보다 먼저 섬강과 문막 들의 주인이었던 기원전 문막 사람들의 오랜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영산홍 화단으로 포장된 그곳이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쉴 수 있는 사적공원으로 활용되길 소망합니다.
전시를 열기까지 여러분의 도움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함께 전시회를 개최한 한강문화재연구원의 신숙정 원장님, 유물선정과 원고 집필, 사진촬영을 위하여 수고한 오승환 연구실장, 허병환 팀장, 김광규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역사문화도시 원주의 도시정체성을 찾고 알리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박물관 식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첫댓글 어디메 기고한 글인감요? 전시회 장소는? 우리두 보고수운데.....
전시회 도록 머리글...
원주 박물관에서 지역민을 위하여 좋은 일을 많이 하는구나. 내가 살고 있는 역사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좋은 일이다.
토기랑그물추~
그물추 저걸로 꺽지도 잡았을까?
꺽지가 있으면 잡았지~
여전히 바쁘구나. 시간내서 꼭들를께~
바쁘다기 보다, 늙고 무능력한 나에게 아직 할일이 있다는게 고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