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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합(木-5)
술을 담던 외뿔소 모양의 주전자 兕觥(시굉).
論語(논어)·季氏(계씨)편에 출전한다. "그리고 너의 말은 잘못이다. 호랑이와 외뿔소가 우리를 나오고, 거북껍질과 옥이 함에서 깨어지면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냐? 且爾言, 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毁於櫝中, 是誰之過與(차이언, 과의. 호시출어합, 균옥훼어독중, 시수지과여)
노나라의 속국인 전유국을 정벌하려는 계씨를 막지 못하고 변명을 한 염구에 대한 공자의 꾸중이 이어진다. 兕를 邢昺(형병)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字書(자서)인 爾雅(이아)에 근거해 들소라고 풀었다. 郭璞(곽박)은 뿔은 하나이고 청색이며 무게는 천근이다고 했고,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들소로 청색이고 그 가죽이 견고하고 두터워 갑옷을 지을 수 있다고 하고 있다. 商(상)나라 때 군사들이 兕의 가죽으로 갑옷을 지어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에는 聖水牛(성수우)라고 하여 제사의 犧牲(희생)으로 쓰이는 물소라고 해석했는데,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외뿔소, 물소의 암컷이라고 해석하게 되었다. 코뿔소라고 보기도 하는데 코뿔소를 가리키는 犀(서)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동물로 보인다. 柙은 동물을 가두는 우리이다. 龜는 龜殼(구각), 즉 거북점을 칠 때 쓰일 거북 껍질을 가리킨다. 櫝(독)은 나무로 짠 궤짝이다. 邢昺(형병)은 이 문장이 임금에게 잘못이 있으면 이것은 보좌하는 사람의 잘못임을 비유한 것이라고 보았다. 정약용은 호랑이와 외뿔소는 계씨의 포악함을, 거북이와 옥은 계씨의 존귀한 지위를 비유한 것으로, 호랑이와 외뿔소가 우리를 나와서 물어뜯는다면 우리를 지키는 사람의 죄이며, 궤짝이 망가져서 깨진다면 궤짝을 지키던 사람의 죄라는 것이다. 계씨가 나쁜 짓을 하고 죄를 짓는 것은 신하가 그 잘못을 책임질 수밖에 없음을 밝힌 것이라고 보았다.
동아대 철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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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且爾言이 過矣로다 虎兕出於柙하며 龜玉毁於櫝中이 是誰之過與오
또 네 말이 잘못되었다. 호랑이와 들소가 우리에서 뛰쳐나오며, 龜甲(거북등껍질)과 玉이 궤 속에서 망그러졌다면 이것이 누구의 잘못이겠느냐?"
兕는 野牛也라 柙은 檻也요 櫝은 匱也라 言在柙而逸하고 在櫝而毁는 典守者不得辭其過니 明二子居其位而不去면 則季氏之惡을 己不得不任其責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