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처럼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어제 오전에 블래드 호수에 있는 작은섬과 성을 방문하고 이어서 오후에는 포스토이나 동굴을 관람했던 내용들을 간략하게 카페에 올리고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풍경들에 반해서 너무 많은 사진을 찍은것 같았다.
아무래도 9일동안 찍어야 하는 사진들을 휴대폰속에 모두 저장하기에는 무리일것 같아서 최대한 다른곳에 옮겨 놓으려고 노력중인데 지역마다 숙소의 와이파이 속도에 따라서 인내가 필요한것 같다.
오늘 오전에는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이동해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숲속의 요정들이 살것 같다는 아름다운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 호수를 관광하고 오후에는 아드리해의 자다르자로 이동해서 관광할 예정인데 기대가 되었다.
이른 아침에 내가 묵고 있는 호텔스포츠 숙소위치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슬로베니아 노보메스토 지역이었다.
이지역의 아침 날씨는 흐리고 기온은 19도 였지만 서늘한 느낌이 들었는데 호텔 주변을 한바퀴 돌고 나서 아침식사를 끝내고 출발 준비를 하는데 잠깐 비가 내리고 그쳤다.
슬로베니아 노보메스토 지역의 호텔스포츠에서 8시에 출발해서 1시간쯤 버스로 달려 국경에 도착해서 슬로베니아 출국심사와 크로아티아 입국심사를 받았는데 오늘부로 슬로베니아 여행은 아쉽지만 끝났다.
그래도 첫날 묶었던 슬로베니아 줄리앙 알프스 계곡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마음에 쏙 들어서 내가 살고 싶은곳이라서 여운이 생생하게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아침에 갑자기 잠깐 비가 내리고 그쳤지만 날씨가 흐렸는데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으니 날씨가 훤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플리트비체로 이동하면서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중간에 발사믹 식초와 송로버섯 그리고 장미크림등을 판매하는 가게에 들렀다가 차안에서 좋다고 입발림하는 가이드의 꼬임에 넘어가서 그만 충동 구매를 했다.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들리지는 않았지만 가이드말에 의하면 국내 종편방송에서 꽃보다누나 라는 타이틀로 여자 연기자들이 출연한 방송이후로 갑자기 크로아티아가 여행지로 급부상했다고 했다.
한시간쯤 더 이동해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하자마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걱정하면서 플리트비체 호수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쳤다.
사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계곡에는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다는데 몇시간만에 모두 구경할수가 없기 때문에 하류 입구에서 부터 4개 호수만 선택해서 구경하고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첫 입구에서부터 멀리 떨어져보였지만 하얗게 여러곳에서 물줄기를 내뿜는 웅장한 폭포에 탄성을 자아내며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느라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던 폭포까지 내려 가서 물방울이 튀어올라 안개처럼 뿌옇게 휘날리는 폭포 밑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계곡을 따라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줄줄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줄기가 얼마나 맑고 투명한지 물이 고인 호스의 바닥까지 훤하게 보이고 호수가 에메랄드처럼 파란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플리트비체 호수에는 하루에 만여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방문한다는데 맑은 물과 주변의 풍광에 도취되어 두시간 정도의 아쉬운 호수 관람 코스를 뒤로 하고 아드리해의 자다르를 향해 출발했다.
이동하는 동안 피곤해서 그런지 대부분 버스안에서 잠을 자는 모습들이었는데 나도 예외가 아니라서 얼마나 졸았던지 고개가 뻑적지근할 정도였는데 가이드가 일어나서 창밖 풍경들을 감상하고 차창에 바짝대고 사진도 찍어 보라고 멘트를 했다.
자다르 지역에 들어 서면서 맑은 날씨에 푸른 하늘과 해안 주변 곳곳에 빨간 기와로 지붕을 만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것이 그림속에서 보던 동화책 풍경과 흡사했다.
우측에는 멋진 산들이 보였는데 그곳이 리나알프스 줄기라며 나는 졸아서 모르겠는데 버스가 지그재그로 넘어서 지나 왔다고 했다.
자다르 지역은 아드리해를 끼고있는 곳으로 항구에는 호화 요트가 즐비하게 정박해 있었는데 오전과 달리 파란 하늘에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쬐는 한여름 기온이라서 눈앞에서 넘실거리는 바닷물결과 달리 날씨가 무더웠다.
하얀 모래 백사장이 있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해변이 아니라서 아쉬운 점이 있기는 했지만 해안선을 따라 밑에 쇠파이프를 박고 인공적으로 조성한 해변광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며 해안선을 따라서 걷는데 가이드 말대로 어느 지점에 도착하니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비슷하게 크게 울렸다.
아드리해 해안의 넘실거리는 푸른 파도를 보면서 걷는데 군데군데 휴가온 여행객들인듯 수영을 하고 있는곳이 있어서 오늘같이 따가운 햇살과 무더운 날씨에는 나도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해변을 빠져나와 로마 씨루카가 만들었다는 골목길에 들어왔는데 바닥에 깔린 돌이 얼마나 많이 밟고 다녔는지 반들반들하게 달아 있었다.
이 골목은 로마의 씨루카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는데 골목마다 가로 세로 바둑판처럼 직선거리로 여러가지 물건을 팔고 있는데 그중 아이스크림이 유명하고 맛있다고 했다.
골목을 돌아보고 날씨가 무더워서 나도 아이스크림을 구입했는데 이곳 화폐인 쿠나를 환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를 주었더니 현금밖에 안된다고 말해서 난처했는데 다행히 유로화는 받는다고 했다.
그런데 날씨가 무더워서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자 마자 줄줄 녹아 내렸다.
저녁때가 되어서 멀지 않은곳으로 이동해서 숙소에 도착했는데 숙소도 그렇고 저녁 음식도 별로였는데 그래서였는지 오전에 차안에서 가이드가 오늘저녁 숙소와 음식이 이번 여행기간중 제일 수준이 낮은곳이라고 말했던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