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150] 사사기 20:1-11 (레위인의 첩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 총회의 논의 및 결의) (20200906)

[인터넷선교사 박예찬]

본문  :  사사기 20:1-11

           "1 이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나와서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 2 온 백성의 어른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들은 하나님 백성의 총회에 섰고 칼을 빼는 보병은 사십만 명이었으며 3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올라간 것을 베냐민 자손이 들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이 악한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우리에게 말하라 하니 4 레위 사람 곧 죽임을 당한 여인의 남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내 첩과 더불어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유숙하러 갔더니 5 기브아 사람들이 나를 치러 일어나서 밤에 내가 묵고 있던 집을 에워싸고 나를 죽이려 하고 내 첩을 욕보여 그를 죽게 한지라 6 내가 내 첩의 시체를 거두어 쪼개서 이스라엘 기업의 온 땅에 보냈나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중에서 음행과 망령된 일을 행하였기 때문이라 7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가 다 여기 있은즉 너희의 의견과 방책을 낼지니라 하니라 8 모든 백성이 일제히 일어나 이르되 우리가 한 사람도 자기 장막으로 돌아가지 말며 한 사람도 자기 집으로 들어가지 말고 9 우리가 이제 기브아 사람에게 이렇게 행하리니 곧 제비를 뽑아서 그들을 치되 10 우리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백 명에 열 명, 천 명에 백 명, 만 명에 천 명을 뽑아 그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준비하고 그들에게 베냐민의 기브아에 가서 그 무리가 이스라엘 중에서 망령된 일을 행한 대로 징계하게 하리라 하니라 11 이와 같이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하나 같이 합심하여 그 성읍을 치려고 모였더라 1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맹세하여 이르기를 우리 중에 누구든지 딸을 베냐민 사람에게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더라 2 백성이 벧엘에 이르러 거기서 저녁까지 하나님 앞에 앉아서 큰 소리로 울며 3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스라엘에 이런 일이 생겨서 오늘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없어지게 하시나이까 하더니 4 이튿날에 백성이 일찍이 일어나 거기에 한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라 5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이스라엘 온 지파 중에 총회와 함께 하여 여호와 앞에 올라오지 아니한 자가 누구냐 하니 이는 그들이 크게 맹세하기를 미스바에 와서 여호와 앞에 이르지 아니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 하였음이라 6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형제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쳐 이르되 오늘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끊어졌도다 7 그 남은 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아내를 얻게 하리요 우리가 전에 여호와로 맹세하여 우리의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8 또 이르되 이스라엘 지파 중 미스바에 올라와서 여호와께 이르지 아니한 자가 누구냐 하고 본즉 야베스 길르앗에서는 한 사람도 진영에 이르러 총회에 참여하지 아니하였으니 9 백성을 계수할 때에 야베스 길르앗 주민이 하나도 거기 없음을 보았음이라 10 회중이 큰 용사 만 이천 명을 그리로 보내며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야베스 길르앗 주민과 부녀와 어린 아이를 칼날로 치라 11 너희가 행할 일은 모든 남자 및 남자와 잔 여자를 진멸하여 바칠 것이니라 하였더라" 

내용분해  :  A.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열한 지파가 이스라엘 총회를 개최함(1-2절)

                    1. 이스라엘 최북단 단에서 최남단 브엘세바까지에 이르기까지,

                                  또 요단 동편의 길르앗 땅에서부터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미스바 땅에서 여호와 앞에 집결함 (1절)

                    2. 모든 지파의 어른들이 총회에 섰고 칼을 빼는 보병의 수가 사십만에 이르렀음 (2절)

                B. 자기 지파만 제외한 채 이스라엘 총회가 미스바에서 집결한 것을 베냐민 지파가 들음 (3a절)

                C. 자기 첩을 잃은 레위인이 사건의 천말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설명함 (3b-7절)

                    1. 이스라엘 자손이 레위인에게 사건의 발생 경위를 고하라 함(3b절)

                    2. 레위인이 고하기를 자신이 첩과 함께 기브아에 유숙할 때 기브아인들이 찾아와

                                  자기를 죽이려 하고, 그 첩을 욕보여 죽게 하였다고 함(4-5 절)

                    3. 그가 첩의 시체를 토막내어 이스라엘 전국 각지에 보낸 것은 기브아인들이

                                  이스라엘 중에서 음행과 망령된 일을 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을 함(6절)

                    4. 레위인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사건에 대해 논의한 후, 평결을 내려 달라고 호소함 (7절)

                D. 온 이스라엘이 기브아를 징계하기로 결의함(8-11절)

                    1. 모든 백성이 일제히 일어나며 사건을 방치한 채,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함(8절)

                    2. 이스라엘 총회가 소집 병력 사십만 중 십분의 일을 제비뽑아 파견하여

                                  망령된 일을 행한 기브아인들을 징계하기로 결의함 (9-10절)

                    3. 이와 같이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합심하여 기브아 성읍을 치려고 모임 (11절)

오늘도 행복한 주일 아침입니다.  새 아침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코로나19, 연이은 태풍등으로 우리의 마음과 몸은 많이 지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소망이 있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은, 온전히 우리와 함께해 주고 계시며, 우리에게 힘주시고, 능력주시는 하나님이, 오늘도 여전히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인줄 믿습니다.  이제 우리 다함께 우리에게 힘주시고 능력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더욱 힘써 하나님을 찬양하십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아멘, 아멘!!!

오늘 아침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사사기20:1-11절 말씀으로 레위인의 첩 강간 치사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 총회의 대책 논의와 기브아 징계 결의에 대한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이 포함된 제20, 21장은 사사 시대의 타락의 실례를 보여 주는 사사기의 결론부의 두 에피소드 중, 두 번째 에피소드의 후반부입니다.  두번째 에피소드의 전반부인 제 19장에서는 에브라임 산지의 한 레위인의 첩이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비류에 의해 집단 성폭행을 당하여 죽자, 그 레위 인이 첩의 시체를 열두 덩이로 토막내어, 이스라엘 각 지파로 보내는 엽기적인 사건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제 본 문단에서 시작되어 총 다섯 문단으로 이루어지는 20, 21장은 레위인의 첩에 대한 강간 치사 사건이 이스라엘 지파들과 베냐민 지파간의 동족 상잔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20:1-11절은 강간 치사 사건을 일으킨 기브아인들이 소속된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채,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미스바에 모여 총회를 개최하고,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은 후, 기브아 징계를 결의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어 20:12-28절은 총회의 결의에 대한, 베냐민 지파의 저항과 2차에 걸친 이스라엘 총회군의 패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총회 결의에 따라 이스라엘 지파들은 베냐민 지파에게, 악행을 범한 기브아 비류들을 총회 차원에서 처단할 수 있도록 범인 양도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총회가 자기 지파를 제외하고 결의한 탓인지, 베냐민 지파는 총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기브아에 모여 이스라엘과 싸우고자 항전의 의지를 다집니다.  결국 이스라엘 역사상 초유의 사건으로서, 이스라엘이 연합해 구성한 총회 군이 뭉쳐, 한 지파를 치기 위한 내전(內戰)이 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총회군의 전력은 40만의 전사가 있었으며, 베냐민의 군사는 기브아의 물뱃돌 던지기 명수 700명을 포함하여 모두 2만6천7백 명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싸움의 결과는 의외로 총회군의 패배였습니다.  총회군은 1, 2차에 걸친 베냐민 지파와의 전투 끝에, 총 전력의 십분의 일인 4만명의 인원이 전사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당시 이스라엘 공동체의 결속의 상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각지파들이 총회로 모인 것은, 이스라엘이 아직 지파 동맹 (Tribal Alliance) 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데, 그러나 이스라엘의 지파간의 연합 의식은 이미 심각한 균열 현상을 빚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냐민 지파는 총회의 결의를 무시하고, 자기 지파에 속한 성읍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까지 불사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한 신앙 공동체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스라엘의 존립 체계 자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었던 것입니다.  반면, 이스라엘 총회편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총회는 베냐민 지파를 총회에 불참시킨 채, 사건 당사자인 레위인의 일방적인 진술만을 토대로, 징계 결정을 내리는 성급함을 보였습니다.  더구나 그들에게 진정 한 몸과 같은 공동체 의식이 있었더라면, 형제 지파의 죄를 정죄하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가 선행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징계를 결정하고서, 하나님께 묻는, 순서상의 오류를 범했다 (20:18).  모든 결정을 다 내려 놓고서 마치 하나님께 형식적인 결재를 요구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 총회는 두 차례에 걸친 전투에 패배하고서야 뒤늦게 당시 언약궤가 있던 벧엘에 집결하여 여호와 앞에서 금식하며 화목제를 올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베냐민 지파와 싸워야 할지를 하나님께 여쭙자, 하나님께서 싸우라고 하시며 이번에는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20: 28).

다음 20:29- 48절은 제 3차 전투에서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스라엘 총회군이 승리하는 내용과 패전한 베냐민 지파가 몰락하게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수적 우세만 믿고 무조건 밀어부치던 1,2차전과는 달리, 이스라엘 총회군은 이번에는 유인술과 매복 작전을 병행합니다.  이스라엘 총회 군의 정예군이 1,2차 전투에서처럼 기브아 성에서 나온 베냐민 군대와 접전하다, 거짓으로 후퇴하며 베냐민 군사들을 성에서 멀리 유인해 내는 동안, 이스라엘 총회군의 매복병은 성읍에 돌입하여 성을 친 것입니다.  연기를 신호로 이스라엘 정예군과 성에서 나온 매복병은 합류하여, 화가 미친 것을 알고 당황하는 베냐민 군사들을 치게 됩니다.  그 결과 베냐민 지파의 군대는 겨우 600 명만이 도주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모두 몰사하고 말았습니다.

사건의 진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총회군들이 베냐민 지파의 군대를 물리친 이후에도 베냐민 지파의 가축과 사람을 닥치는 대로 치고, 성읍들을 불살라 버렸습니다(20:48).  이스라엘 총회군의 과도한 처사는 이미 징계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미스바 총회에서 베냐민 사람들에게는 딸을 주지 않기로 맹세했기 때문에 (21:1), 도주한 600인이 생존한다 하여도 베냐민은 한 지파로서 존속 자체가 불투명할 정도로 몰락하게 된 것입니다. 나중에 이스라엘 총회가 하나님 앞에서 대성통곡하며 말한 것처럼, 이스라엘에서 한 지파가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21:3).

이에 이어지는 제 21장의 두 문단은 소멸의 위기에 처한 베냐민 지파의 복구를 위해, 이스라엘 총회가 대책을 마련하는 장면입니다.  총회는 맹세를 깨지 않고서 도주한 600명의 베냐민 군인들에게 아내를 구해 주기 위해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고,  총회에 불참한 길르앗 야베스 거민을 진멸하고 그곳의 처녀 400 인을 끌어옴으로써， 모자라는 200 인은 실로 처녀들을 납치하게 함으로써 해결책을 찾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스라엘 총회의 해결책이 너무나 편법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게 되어집니다.  성급하게 징계를 결정하였을 뿐 아니라, 징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한 지파를 소멸 위기에 몰아넣을 정도의 과도함을 나타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며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것이, 다시 살륙과 납치의 편법에 의존해, 원칙(原則)없는 사회의 전형을 목격하게 되니 말입니다.  

우리는 이 동족 상잔의 발단의 직접적 원인이 첩을 취한 한 레위인의 부도덕에 있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한 개인의 부도덕이 기브아인들의 집단 성폭행이라는 사건으로 이어지고, 이어 이스라엘 전체의 내전과 한 지파의 소멸 위기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이는 결국 당시 이스라엘의 도덕적 상황이 개인과 사회와 국가 전체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혼란과 부패상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의 행위에 있어서 분명한 기준과 원칙이 없는 것은 그 레위인이나, 기브아 비류들이나, 베냐민 지파들이나, 나아가 이스라엘 총회나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사사기의 결론부의 두번째 에피소드는 사사 시대의 도덕의 상태가 단순한 비도덕적인(Immoral) 차원을 넘어 무도 덕적 (Amoral) 차원의 수준이 었음을 보여 줍니다. 사사기의 마지막 구절인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21:25)는 진술은, 사사 시대의 종교적 · 도덕적 암울상을 총체적으로 표현합니다. 한마디로 그 시대는 사람이 제 소견에 ‘옳은 대로 (rightly) ’ 행하였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그르게 (wrongly)’ 행한 시대였던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사기는 절대적 진리의 존재 가능성 자체를 부인해 버리고, 모든 것을 개인의 주관에 따라 상대화시켜 살아가는 현대의 생활 양식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자, 경종의 목소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때에’를 ‘이 때에’로 바꾸기만 한다면.....

그렇다면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려고 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은 레위인이 보낸 시신 조각을 받고 경악한 이스라엘 총회가 미스바에서 열려 레위인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듣고 기브아를 응징하기로 결의하는 장면입니다.  이러한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총회의 기브아 응징 결의는 매우 합리적인 절차와 방법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회는 다음과 같은 중차대한 실수를 범함으로써 내전을 불러일으키는 잘못을 했습니다.  첫째는 응징을 결의하는 과정에서 전혀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레위인이 첩을 취한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기브아 거민이 속한 베냐민 지파를 총회에서 배제하여 그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총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감정적으로만 대처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는 여기서 죄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이제 이러한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구체적인 교훈은 무엇일까요?  그건 "성도는 공동체 안에서 발생한 죄를 자신의 죄같이 여기고 가슴 아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레위인의 일로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총회는 레위인으로부터 기브아 비류들이 레위인의 첩에게 행한 만행에 대해 보고를 받고, 크게 분노하며 기브아 성읍을 징치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특별히 본문 8절을 보면 미스바 총회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브아를 징치하기 전에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의했는데, 이는 기브아 비류들을 응징하겠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강력한 의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참으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선민 공동체 내에서 죄악을 제하여, 선민 공동체를 순수하게 보존하려는 강력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러한 태도는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지체 의식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12지파 연합 공동체로서 혈연 공동체이자 신앙 공동체였고, 나아가서는 운명 공동체였습니다. 따라서 기브아에서 발생한 죄악은 결코 기브아 성읍이나 베냐민 지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전민족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총회는 기브아에서 발생한 이 추악한 사건 앞에서, 기브아 사람들을 정죄하고 정치를 결의하기에 앞서, 자신의 살이 썩어져가는 아픔을 느껴야 했고, 그러한 지경에 이르게 되어버린 민족 현실을 두고, 깊은 책임 의식을 갖고, 가슴을 치며 회개해야 마땅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형제의 잘못을 정죄하고 응징하려고만 한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보면 교회와 사회 내에서 내재 되어 있거나 발생한 죄나 악에 대해서 의분을 느끼고 비판하고 정죄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죄나 악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가슴 아파하며, 자신부터 개혁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나 사회가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하기보다는 갈수록 더 많은 문제들을 낳는 이유도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동체의 죄나 악을 자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며 회개하지 않고, 단지 비판과 정죄만 일삼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발생한 죄를 자신의 죄와 같이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성도의 죄를 나의 죄인 것처럼 가슴 아파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 온갖 가증한 범죄들이 발생하고, 지존파, 막가파, 영웅파와 같은 악한 독소들이 자라는 것은 바로 우리 교회와 성도 개개인의 책임으로 알고 회개해야 합니다. 

사실 오늘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둡게 된데에는 빛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그 소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데에도 그 원인이 있습니다.  정녕 여러분은 오늘 이 혼돈의 시대에 함께 가슴 아파하며 먼저 자신부터 개혁해 나가는 바른 신앙인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함께 기도드리시겠습니다.

              <참고 문헌>

"손에 잡히는 구약개론"IVP

"성경개관 구약편" 부흥과개혁사

"ESV스터디바이블" 부흥과개혁사

"위드바이블" 바이블넷

"옥스퍼드 원어 성경대전" 제자원 바이블네트

"구약개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구약총론" 생명의말씀사

"두란노How주석시리즈"두란노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