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게임은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보다도 못하다
우리가 rpg를 하는 이유는 강해지고 싶고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현재를 갈아넣으면 미래에는 강해지고 우월해질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지 않다면
아케이드나 슈팅 처럼
그냥 지금 당장 재미를 느낄 수 있는걸 하겠지
뭣하러 rpg처럼 시간을 들여서 강해지는 걸 하겠나
하지만 게임사 입장에선 유저가 너무 강해져서
더이상 강해질 필요가 없어진다면
과금을 하지 않을것이므로 무언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예컨데 저항을 뇌절같이 많이 만들어서
밀기 저항 기절저항 노화저항 변이저항 이런식으로 많이 만든다거나
밸런스 패치를 한다면서 특정 클래스를 디버프 시키고 다른 캐릭을 강하게 만들고
혹은 신규 직업을 강하게 만들어서 출시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너무 진입장벽이 높아지면 신규유저들이 따라가질 못하기 때문에
신규유저들이 기존유저들이 걷던길을 그대로 걷게 하진 않는다
워프하게해서 지름길로 갈 수 있게 하는 장치들을 만들 수 밖에 없지
그래서 결국엔 게임을 오래 해왔어도 본인의 위치는 그냥 정해져 있을 수 밖에 없다
유저들이 힘겹게 벽돌을 쌓아서 성을 만들어두면
게임사는 그걸 조금씩 조금씩 눈치채지 못하게 부숴트리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도 비슷한 구조이긴 하다
인플레이션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선 투자라는게 가능하다
내가 열심히 번 돈을 좋은 기업에 투자한다거나 부동산, 혹은 채권등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을 뛰어넘는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오딘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라인에 들어가서 세금을 걷는다면 그러려나? 난 잘모르니
하여튼 오딘에서의 재화 획득은 오직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사실 이건 거의모든 rpg가 그렇지
때문에 오딘을 열심히 해봐야
제자리 걸음이고 계속해서 더 강해져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마치 런닝머신을 타는것처럼
첫댓글 좋은 글이네. 추천.
나 스스로는 라이트 유저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선 하드하게 게임한다고 소리 듣는 편이거든..
근데 오딘은 진짜 라이트하게 게임하는 중인데 (지인들한테 관상어네 다마고치네 드립침)
게시판에서 1년 넘게 그것밖에 못했냐, 작업장이랑 뭐가 다르냐는 소리 들으면 좀 황당하긴 하더라.
아무리 한국인들이 동선 최적화 해서 효율적인 플레이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안한다고 욕먹을줄은 몰랐어.
핵과금해서 라인뛰고 막피하고 쟁하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게임인 줄 몰랐네.. 콘솔 게임 출신이라 그런가?
적당히 즐겜하면서 컨텐츠 즐기는게 좋죠.
열심히 해도 운 좋은사람 못 따라잡는거고
그냥 꾸준히 하다보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지긴 하는것 같네요
막 엄청 열심히 하나 설렁설렁 하면서 이벤트정도만 다 참여하나
크게 차이는 없어보여요
오히려 빨리 지치죠
와 이분 글 잘쓰시네요
모두가 알고있지만 망각하고있는 사실들...
자본주의 사회보다 더 심하다는것이 사실이고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