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들었다.
누군가를 도와주려면 표시 나게 도와주라고.
난 그 말을
도와주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소문을 내라는 말인가? 했는데
듣고 보니 그게 아니고
받는 사람이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이왕이면 확실하게 도와주라는 얘기였다.
지난 6월
언니 오빠들과 생일 모임이 있어서
증평에 갔을 때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차 안에서
오빠가 친구의 떡볶이 가게에 대해 얘기했다
특별히 맛있는 떡볶이 가게도 아닌데
방송을 한 번 타고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떡볶이 가게 친구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떡볶이 장사가 얼마나 되기에 외제차를... 하는 생각을 처음에는 했는데
일단 소문이 나면 검색을 통해서 그 지역에 오는 젊은이들은 한 번씩 찾아온다는 것이다.
오빠가 먹어보니... 특별할 게 없는 맛이라고 했다.
그 떡볶이 가게에 처음 방송이 되었을 때
오빠가 한 조언이 있었다고 했다.
고맙다고 10만 원 내지 30만 원을 주면 그냥 잊히지만
100 만원을 주면 그 사람은 평생 너를 잊지 않고 방송이 필요할 때
너를 떠 올리고 너희 가게를 소개해 줄 것이다.
그 말은 딱 맞아서
그 방송 관계자는 그 이후로도 그 가게를 방송 나가게 해 줘서
장사는 잘 되었다는 얘기다.
.
.
내가 뜬 휴대폰 가방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이에게
주소를 물어서 휴대폰 가방이랑 수세미를 보냈더니
내가 뜬 뜨개용품을 받은 이 중에서 제일 격하게 기뻐하는 이가 있었다.
내가 보낸 택배물 겉에는 내 전화번호의 중간이 ** 처리되어 내 번호를 모른다고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기에 줬더니
뚜레쥬르 커피와 한라봉 케이크 쿠폰과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 떠먹는 아이스박스 + 아메리카노 2잔 쿠폰이 왔다.
너무 과해서
하나는 반송한다 했더니
사양하지 말라고
내가 떠준 가방에 매일매일 폰 넣어고 메고 다닌다고 행복이 두배라고...
그래 저렇게 기뻐하니 내가 계속 사양 하는 것도 아니다 싶어서
뜨개를 더해서 보내자 맘먹고
가방도 뜨고 휴대폰 가방도 하나 더 뜨고 수세미 몇 개 넣어서
택배를 다시 보냈다.
어제 온 카톡의 내용은 이렇다.
언니 ^^;; 인쟈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우와 이렇게 큰 선물 보내주셔서 감동 먹었어용 ㅎ ㅎ
어젯밤 좋은 꿈도 안 꾸었는데
아싸아 또 아싸아 ㅎ ㅎ
꿈은 아니겠지요 ^^;;
.
언니와의 소중한 인연 감사드립니다.
인쟈 매일매일 메고 다니면서 자랑할꺼래용
ㅎ ㅎ
이쁘고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
나는 그녀에게 표시나게 준 것일까?
9월을 빈손으로 보내며
10월에는 거뜬하게 기기 2대를 팔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지금 누가 나를
표시 나게 도와줬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200925 수리비를 꼭 말일에 줘야만 하는지 병원에 묻고 싶은 커퓌
덧 붙이는 말: 관계자에게 표시나게 주라고 한 우리 오빠를 김영란법 운운하며신고한다는 사람이 없기를...그리고 떡볶이 가게가 어디 있는지는 절대로 못 밝힘.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시길...
첫댓글 커피님의 말씀!!
정말 지당한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이왕이면 기억할만큼은 되어야지요
난척이아니라~서로가 공감대가 형성대야
오랜 인연으로 남는것같아요
에긍~
덧붙이는말 ~ㅎㅎ 정리해주세요
덧 붙이는 말이 양념
ㅎ~
오늘도 역시나 커피님다운 훈훈한 글 읽으며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누군가가 우리 커피님께 표시나게 기계 두대를 사주시길 바래봅니다.ㅎ
커피님
저도 오늘 어시장에서 물건 사러 오신분과 두개에 오천원이고 한개에 삼천원이란 말에 커피님의 글이 생각나서 아주머니와 3,000원 짜리를 2,500원 주고 샀답니다.
그 아주머니가 고맙다며 인사하고 가시더이다.ㅎ
잘하셨어요.
두가는 필요없으니
싸게사서 나누는 지혜.^^
@북앤커피 그 지혜로움을 커피님께 배웠답니다.
아는 분과는 가능한 일이지만 모른 분과는 생각지도 못한 일인데 커피님의 글을 읽고 가능하단 걸 알았답니다.
주인입장에선 천원을 손해 본 것 같지만 어쨌든 두개에 오천원이니까요.ㅎ
@꽃향기짱
장사꾼은 팔았으니 손해나지 않았습니다.^^
선행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시 복 많이 받을 겁니다 풍요로운 한가위 되세요...
이걸 선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내가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니까요. ^^
추석 잘 쇠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