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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코스프레 (히2-41)
찬양 :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본문 : 히13:17-25절
오늘 조국 대한민국의 아픔을 위해 기도한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하는 이 백성들을 주여, 붙잡아 주소서. 우리의 교만해진 마음을 회개합니다. 긍휼히 여기시고 이 땅을 치료하소서. 아울러 진정한 예배의 회복이 일어날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저부터 잃어버린 주님의 마음을 회복하게 하소서.
특히 오늘 심장의 막힌 혈관을 수술하시는 강도사님을 붙잡아 주소서. 의사와 간호사의 손길을 이끌어 완전히 치료되게 하소서. 목요일 허리 수술하시는 목사님을 붙잡아 주시고 더 이상 통증없이 복음 전하는 종이 되게 하소서. 암과 투병하는 이들을 붙잡아 주시고, 재활하는 종을 온전히 일으켜 주소서.
당분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개강 준비의 자리를 다시 다듬는 오늘 주님은 어떤 말씀으로 축복하실까?
본문에는 인도하는 자들과의 관계를 말하고 히브리서를 쓰는 저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17-18절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새번역 성경은 인도하는 자들을 <여러분의 영혼을 지키는 사람들이요, 이 일을 장차 하나님께 보고드릴 사람들입니다.>라고 번역하고 있다. 또 공동번역 개정판 번역은 이렇다. <그들은 쉬지 않고 여러분의 영혼을 돌보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장차 하나님께 자기가 한 일을 낱낱이 아뢰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오늘 목사로서 이 말씀이 매우 큰 찔림으로 다가온다. 과연 나는 이런 마음으로 이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가? 주님이 물으시는 것을 느낀다.
쉬지 않고 영혼을 돌보는 자인가?
또한 장차 하나님께 자기가 한 일을 낱낱이 아뢰어야 할 사람인가?
목사로서 이런 마음의 자세로 영혼을 돌보고 있는가? 라고 물으시는 주님의 질문앞에 ‘네’라고 담대하게 대답하기 힘들다. 시간과 경험은 우리로 다양한 변수를 떠올리게 하면서 첫 마음을 빼앗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명하신 자리에 버티고 서서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사명자의 자리다.
오늘 세상이 그러니까? 저분들이 그러니까? 하면서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밀려나게 하는 많은 생각들속에 말씀과 사명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버텨내고 있느냐고 주님은 물으신다. <얼마나 버텨봤는데 ... >
누구나 잘하고 싶다. 누구나 진짜가 되고 싶다. 그러나 그 과정에 다가오는 유혹 앞에 버티는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피해자코스프레>를 하면서 자신의 변한 것을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오늘 주님은 내 안에 있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끄집어내고 사명의 자리을 지켜내라고 요청하신다. 영혼의 참된 목자이신 주님이 걸으신 그 길을 주님을 바라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는 하루가 되라고 하신다. 아멘.
금식하면서 시작된 히브리서 묵상이 오늘로 마감되면서 주님은 내 속에 있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점검하고 제거하기를 원하신다. 진정 영혼의 목자이신 주님처럼 맡겨진 양떼에게 마음을 두고 그들의 모든 것을 주님 앞에 고자질하는 목자가 아니라 이들의 자람을 기쁨으로 보고할 자로서 책임지고 돌보는 자가 되라고 하신다.
양은 목자를 신뢰하고 목자는 그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양떼에게 마음을 두고 책임을 지는 목자의 삶을 살 때 바로 그곳이 진정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완전한 것은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목자는 양들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수 있고, 양은 목자 때문이라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며 하나님의 사명맡은 자의 자리에서 물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모델이신 주님을 생각해 본다. 그분은 자신의 제자들마저 다 도망가버린 그 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고 저주하고 모욕할 때에도, 심지어 하나님마저 외면하신 그 순간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외치면서도 자신이 져야 할 십자가에서 물러나지 않으시고 다 이루었다고 고백하며 음부의 자리에 들어가셨던 것을 묵상한다.
삶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에는 이유가 없으셨다. 그저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예수님은 모든 이유를 넘어서 순종하셨다. 올해 내겐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신 그리스도를 닮아가라는 표어가 주어졌다. 이런 내게 교묘하게 <피해자 코스프레>가 올라올 수 있음을 아시고 주님은 이 말씀으로 나를 인도하신다. 아멘. 아멘. 아멘. 순종하겠습니다.
더 이상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일에 그 어떤 이유로도 밀려나지 않고 말씀을 지키는 자로 사명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는 자로 서기를 원합니다. 내 안에 있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다 제거하고 진실로 영혼의 목자이신 주님을 따라 쉬지 않고 영혼을 살피며 그들의 삶을 낱낱이 주님 앞에 보고할 때 부끄러움 없는 자로 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