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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홍진경
<지난 이야기> 진이는 정자로 찾아온 정한의 기척을 느끼고, 보란듯이 이생에게 입을 맞춘다. 그 모습을 본 정한은 고개를 돌리며 자리를 뜨는데...
16-1
정한이 가고,
진이의 손을 내리는 이생
-너 자신을 괴롭히는 일에, 날 끌어들이지마라
-언제나처럼 나는 늘, 같은자리에 있을거다. 그러니.. 널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쉬고싶을때, 그때 나를 찾아
이생이 자리를 떠나고,
처소로 돌아온 진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정한과 마주하고...
-내가 자네를 마음에 둔 것이.. 그것이 잘못인가
-자네를 얻기위해, 얻을수만 있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거. 꿈도, 신념도 접어치울수 있다고 한거. 그렇게 자네를 깊이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한거, 그게 잘못인가
-제가 어쩌길 바라죠? 당신이 내민손을 덥썩 잡아야 하나요? 당신은, 당신들 양반들은 언제까지 사랑을 적선쯤으로 여길거에요?
왜 당신들만 잃을게 있다고 생각해요? 어찌하여 난, 난 아무것도 잃을게 없다고 생각하는거죠?
정한은 문을 나서는 진이를 붙잡지 못하고...
진이 곁으로 다가온 악공어르신 엄수
-춥지않니? 이거라도 걸쳐. 고뿔걸려,이녀석아
-엄수/예판대감, 좋은사람이다
-진이/알고 있습니다
-엄수/그리 쳐내면, 니 마음이 꽤나 번다할게야
-마음쓰지 마십시오,어르신. 사랑이 전부라 믿는 반편이로 살기에는... 세월이 제게 너무도 많은것을 가르쳐 주었답니다. 기녀는 말입니다, 계집이기전에 예인이 아닙니까..
-..........
진이의 곁에서 말없이 슬픔을 달래주는 엄수,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다음날, 도감>
진이가 했던 말이 멤돌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정한
"왜 당신들만 잃을게 있다고 생각해요? 어찌하여 난, 난 아무것도 잃을게 없다고 생각하는거죠?"
엄수는 그런 정한의 모습을 살피고..
한편,
수련을 이어가는 진이
-더 가볍게. 학춤은 우아함이다. 몸 전체가 곱고 우아하게 보여야돼
-목을 곧게 펴고, 누군가 내몸을 끌어당긴다하는 느낌으로 길게 늘여라
-그렇지. 그리 날개를 접으면서 천천히...
-백무/그리 가슴부터 턱 내리면 어쩌누!
-쯧쯧... 정신을 어디에 갖다뒀기에 저리도 속도가 느리누. 직선에서 곡선으로 이어지는 선. 그 선부터 제대로 만들어둬. 그 연후에 다른 춤사위를 일러줄 것이야
-.....
한편, 부용은...
-매향/그만!!
세기만 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는 부용의 북소리에
매향은 고무를 멈추라 한다
-고무는 검무와 다르다 몇번을 얘기를 했어?! 그리 손목을 쓰면 어쩌누. 북소리도 내기전에 다 찢어놓겠다는게야?
-이리 팔목만 써서는 안돼. 지나치게 힘을 줘서도 안된다. 북채로 북을 두드린다는 생각을 버려. 북채까지가 내 몸이다, 내 팔이다. 이리 생각하란 말이다
-호흡이 시키는대로, 그저 몸이 가는대로 움직인다 여겨야 맑은 북소리를 낼 수 있는게다
-다시, 다시 해보겠습니다
-아니. 아니야. 아직 멀었어. 니몸이 북에 맞게 만들어지는것이 먼저야. 그전엔 북앞에 얼씬도 말거라
매향의 엄포에 부용은 더이상 대꾸하지 못하고
혼자 수련을 이어간다
연희에서 봤던 진이의 춤과
지난날, 백무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부용
"검무를 제대로 출 생각이나 해. 그 연후에도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그때가 바로 니가 학춤을 배울수 있는 때니라"
-어떻게든 명고무를, 학춤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명고무를 내것으로 만들고 말겠어
애쓰는 부용의 모습이 더 속상한 월향은
말리려 하지만...
-알다가도 모를것이 니년 속이다. 너는 분하지도 않냐?
-그렇게 업신여김을 당하고도 그렇게 행수한테 엎어져서 수련할 생각이 드냐,이말이야
-분하지만 어쩌겠어요. 지금은 행수가 강자인데.
행수어르신이 그러셨죠? 강한자가 살아남는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거라고. 나만 믿고, 성님도 당분간은 분기를 묻어둬요
-일단 쓸만한 재주는 착실히 배워두자구요. 그 다음 일은,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않아요. 그렇지 않겠어요?
그리고,
역시 밤늦게까지 수련을 이어가는 진이
정한은 그런 진이를 잠시 바라보다 돌아간다
정한이 가고,
숨을 고르는 진이
-이생/마음을 딴데 둬 수련이 느리다는 행수어르신 말씀이 빈말은 아닌 모양이군
-진이/무슨 소리야?
-발소리만 들어도 예판대감인게 알아지는 모양이다. 따라가봐. 니가 안가면, 내가 한번 가볼까?
모든걸 버릴 각오가 되어있다 그럼, 기부가 되지 못할것도 없지
-그만.
-저사람은 너를 잃지않고, 너는 재예를 잃지않는 길은 그 길 뿐이야
-저사람이 잃는건 어쩌고? 나는 싫다. 저사람을 잃는것보다, 그게 더 싫어
한편,
교방 한 켠에서는
덕팔이 단심을 붙잡고 있었는데...
-단심/기부가 죄겠다고?? 말 안되는 소리야. 이거놓게.
-덕팔/무명이도 허는디,어찌 나는 안된단것이여?! 내 맘 새카맣게 타들어가는거 안보여? 요 맘 속엔 첨부터 너밖에 없었으야
-마누라 머리빗겨서 이놈저놈 품에 안겨보내는게 기부야. 그게 뭐가 좋으니?
-그런거라도 허지 않으믄 영영 너 한번 품어보지 못할거 아니냐. 다 참을수 있다니께!
기부따위 필요없다는 단심의 말에도
계속 메달리는 덕팔
-나, 아이 가졌다. 정인의 아이를 가졌다구
덕팔을 끊어내고 돌아서려던 단심,
하지만 이를 듣게된 훈육어머니 금춘과 마주치고...
금춘은 단심을 불러 사실이냐 다그친다
-금춘/이런.. 칠칠치 못한년. 누구 씨야?
-앵무/어휴,답답해! 밀좀해봐!!
-금춘/이 훈육에미 숨넘어가면,그때 말할거야??!!
-....
그 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단심의 어머니
-단심의 모/금춘아씨! 지금 뭣하시는겁니까!!
-금춘/자넨 빠져. 교방의 일이야
-단심의 모/어미가 되서 그렇게는 못하지라. 애 들어선 아이 그렇게 닦달하다가 애라도 떨어지면, 책임질거유?
-이 씨가 누구 씨인줄 알고 그려? 왕후장상의 씨여! 왕후장상의 씨!
-아니 그럼, 얘가 임금의 승은이라도 입었다는겐가?
-왕하고 친척이면, 왕하고 거기서 거기 아니유?
-금춘/아니,그럼...?!!
-취선/벽계수 대감의 씨란 말이냐?
단심이 벽계수의 아이를 가진것이 교방에 알려지고,
단심의 어머니는 종친의 씨라며 기세등등해한다
<얼마 후>
-백무/명월이를 주연에 보내라 하셨습니까?
-유수영감/향청에서 일을 돕는 향반들이 오랜만에 청한 자리라, 거절키가 쉽지않구만
-명월이더러 엄수와 함께 음률이나 고르고 오라 하게
-알겠습니다.. 그리하지요
<송도교방>
진이를 기다리는 황진사와 향반들
-향반/대체 명월이는 언제 오는것이냐
-취선/악공어르신과 줄을 고르고 있다하지 않았습니까~~ 나으리께선 성미도 참~~
-향반/귀한 손을 이리도 기다리게 하는게 민망해서 그렇지~
-황진사/허허, 사람 참.. 나는 왜 거기다 잡아다놓누. 천하제일의 소리를 듣는다 좋아라 한 이가 누군가
그 때, 문이 열리고
엄수는 황진사를 보고 흠칫하는데..
-명월이라 하옵니다
진이의 눈치를 살피는 엄수를 뒤로하고
연주는 점점 무르익는다
그리고,
황진사의 시선을 좇는 엄수
-향반/허허~~ 이 사람 참, 그리 단박에 마음을 빼앗기면 어찌하누
-황진사/저 아인.. 꽤나 낯이 익구만. 어디선가 본듯해... 어디서 봤을까?
-향반/꿈속에서 보았겠지~
-황진사/그런게 아니래두..
황진사는 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황진사/그래. 맞아. 저 아인.. 내가 아는 이와 꽤나 닮았구만
-향반/아는이라 했는가? 그게 누군가?
-다 지나간 일일세. 20년도 더 전의 일이야
황진사의 말에 표정이 굳는 엄수
연주를 멈추고..
-연주를 계속 하는것이 좋겠습니까? 아니면..
-저런,소리를 청해놓고 우리가 무례를 범하였구먼. 미안허이. 계속하게나
-아니,아닐세. 연주보다는 어쩐지 자네 얘기가 구미가 당기는구만. 20년전에 뭐?
-내 이곳 송도에 있을 때, 잠시 곁에두었던 기녀의 얘길세
-잠시 정분을 나눈다는게 지나쳤는지.. 큰 곤욕을 치를뻔 하였지
-나으리를 어찌 욕보이려 하였습니까?
-됐어. 니가 마음 쓸 일 아니니, 연주나 계속 하거라
-진이/그 계집의 기명이.. 무엇인지요?
-황진사/마음쓸것 없대두
-진이/얘길 해주시어요. 또 압니까? 그 얘기가 재미나면 그 얘기를 전두로 받고, 수청이라도 들어 드릴지요
-황진사/왜, 너도 수청한번 들고 평생 곁을 지키게해달라 떼라도 쓰려구?
-향반/그런일이 있었는가? 그래,자넨 어찌 했는가?
-버렸지요
-방도가 있었겠습니까. 글읽기를 빙자하여 찾았던 명산에서 기녀를 품고놀다 욕정에 못이겨 아이까지 갖게했으니.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었겠지요
-진아..
-아이를 없애라 하셨던가요?
-그런데 말을 듣지 않던가요? 그래서 혹, 독초라도 건네셨습니까?!
-너... 넌 누구야?!
-현금이, 아닙니까?
-가야금 잘 타기로 소문났던 송도교방 관기 진현금이, 나으리가 말씀하신 그 반편이 기녀가 아닙니까?!!
-니가, 니가 그를 어찌...!
16-1 끝
첫댓글 워메~~ 그러면 저 양반이 진이 아버지인겨? 진이 성님 물 뿌릴 때 내 속이 다 시원허네!!
헐 존잼이야
헐 ㅠㅠ미쳣다
와 진이 눈빛..
미친 독초때매 눈 먼거야?! 쌍놈의새끼
저 저 저 개샛끼
첫번째댓글쓴 여시 나는봐따!!ㅋㅋㅋㅋ 진경여샤 고마워! 충성^^7
미친 독초..???
하 진짜 캡쳐로도 연기가 다 전해진다...
후 우리 단심이도 행복했으면..
진심존잼이다...ㅠㅠ흐엉 여시돌아와줘서 고마워
와 그래서 진심에 눈멀었다는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