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분석…증액 갱신계약 크게 줄어
1∼5월 전세 갱신계약 평균 9천411만원 감액
중개업소에 붙은 급전세 매물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전세 매물 등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2023.5.22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이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10건 중 4건 이상이 보증금을 낮춘 감액 거래로 조사됐다. 갱신 보증금은 종전 계약 대비 약 1억원 하락했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5월에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 갱신계약 중 종전 계약도 전세로 추정되는 4천4건을 분석한 결과, 42.8%인 1천713건의 거래가 보증금을 낮춘 감액 갱신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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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감액 갱신 비중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자릿수로 높아져 올해 3월 이후에는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갱신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증액한 경우는 1천572건으로 39.3%를 차지했다. 작년 7월 갱신계약의 92.5%가 증액 계약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갱신계약도 증액 갱신은 줄고, 감액 갱신은 늘고 있다"며 "증액 계약이 이뤄진 데에는 임대료 인상이 최대 5%로 제한돼 시세 대비 보증금이 낮은 임대사업자 매물이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세에서 전세로 갱신계약을 하면서 보증금을 감액한 수도권 아파트(1만6천275건)의 평균 갱신 보증금은 4억4천755만원이었다.
이는 이들 계약의 종전 보증금 평균 5억4천166만원보다 9천411만원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 감액 폭은 서울이 1억1천803만원(6억9천786만원→5억7천983만원)으로 가장 컸고, 경기 8천27만원(4억5천746만원→3억7천719만원), 인천 7천45만원(3억4천992만원→2억7천947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세 갱신계약의 보증금이 신규 계약의 보증금보다 높은 경우도 많았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하락으로 신규 계약 보증금이 갱신계약보다 싼 경우가 절반 이상은 된다"며 "이사비, 중개보수, 대출이자 등 전세 이동에 따른 거래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존에 살던 집에서 신규보다 높은 금액으로 감액 갱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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